경제적 위기 및 출산율 감소와 함께 결혼율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21세기 중반에 이르면 수백만의 미국인은 중국인이 소위 말하는 '헐벗은 가지' 즉 친족이 없는 남성과 여성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헐벗은 가지'에 속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전염병, 사회불안, 개인채무변제 또는 경제위기와 같은 현실에서 발생하는 여러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힘들다. 부정적 변화에 직면할 때 이들은 중년과 특히 노년기에 필요한 경제적, 사회적 또는 정서적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남성과 여성은 결혼과 가족의 의미, 방향 및 행복을 경험하지 못할 수 있다. 종교가 없는 많은 미국인이 특히 그러할 것이다. 이는 미국 가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거의 모든 일상을 되찾은 미국에서 이혼율 폭증 조짐이 일고 있다. 작년 9월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관련 방역규제완화 이후 일부 주에서 이혼 신청 건수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지역이 캘리포니아 주다. 주 고등법원에 따르면 2021년 2월까지 감소세였던 이혼 신청 건수는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5개월간의 이혼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작년 봄부터 서서히 해제된 방역규제가 ‘이혼촉매제’가 됐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관계가 틀어진 상태로 집에 갇혀 있다가 봉쇄가 풀리자 앞 다퉈 이혼서류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실제 백신 접종률이 높고 규제해제 폭이 큰 캘리포니아 주, 뉴욕 주, 플로리다 주에서 이혼율 증가가 뚜렷했다.
변호사 레슬리 발바라는 미국 전역에서 관찰되는 이혼 증가추세를 “폭발하는 댐”에 비유했다. 그는 “그동안 문제들이 사라졌던 게 아니라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라며 “백신접종으로 되찾은 일상은 코로나19로 연기했던 이혼을 매듭지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모든 위기 가운데서도 한 줄기의 희망이 있다. ‘소울메이트’와 같은 결혼의 개념은 희미해지고 크리스천 주도의 ‘가족 우선적인’ 결혼모델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단하고 안정적인 가족 우선적인 결혼환경은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가정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 불안, 지속적인 질병 및 무능한 정부 등의 침울하고 힘든 세상에서 소울메이트의 신화는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성과 여성에게 더는 매력적으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정부와 시장이 자녀 양육 및 교육, 가사, 가족사업 또는 노부모를 책임져주지 않을 거라는 걸 깨닫고 있다. 따라서 지역교회의 지원 등의 헌신과 지역사회 지원이 필수적인 자녀양육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재발견하고 있다. 즉, 부부는 결혼에서 둘 사이의 감정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고 배우게 된다.
가족우선 모델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중시 한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실시된 가족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윤리를 받아들인 부부는 별거가 가능한 선택이라고 믿는 사람들보다 이혼할 가능성이 적다. 또한, 서로에게 헌신적인 부부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의심의 여지없이 결혼에 대한 보다 헌신적인 접근방식은 부부에게 더 큰 신뢰, 정서적 안정 및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줘 행복하게 결혼을 지속할 확률을 높인다.
결혼이 더 중요해지고 자녀출산의 선택권이 생김에 따라 온전한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비율이 증가해 많은 미국 어린이들이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라게 될 것이다. 가족 우선적 구조의 결혼에서 남편과 아내 사이의 정서적 교제는 결혼생활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녀에게 안정된 가정을 제공하고, 이를 유지하고, 다른 가족구성원을 돕고, 서약을 지키는 것을 존중한다.
특히 교회는 결혼부터 장례식 때까지 지역사회에서 가정의 구성원을 지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가족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종교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기적으로 함께 기도하는 부부는 활기찬 결혼생활을 즐길 가능성이 더 크다. 다시 말해서 교회를 다니는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미국인들보다 결혼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비록 세상에서 많은 것이 황폐해지고 한동안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지만 이제 일상이 회복되는 시점에서도 결혼한 가정의 장래는 밝아 보이며, 아이들을 양육하는 안전한 울타리를 제공하기 위해 결혼 또한 더욱 단단하고 안정적이며 더 나은 위치에 있게 될 거로 예측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특히 그리스도인 성도들에게 적용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왕이든 서민이든 자기 가정에서 평화를 찾는 자가 가장 행복한 인간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가정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는 행복은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가정 속에서 찾는 행복이 가장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믿는 자에게 가족은 동일한 신앙을 가진 자들을 의미한다. 부부는 신앙을 공유하며, 부모는 신앙을 물려주고, 자녀는 믿음을 물려받는다. 신자의 가정은 신앙을 공유, 계승하는 터전이다. 이런 점에서 신자의 가정은 교회의 모습을, 가족은 교우의 성격을 가진다.
신자의 가정은 교회를 조직하는 기반 요소이며, 신자의 가족은 성도를 형성하는 기초 성분이다. 그런데 신자의 가족이 신앙을 공유, 계승하려면 같은 범위로 성경을 읽고, 동일한 설교를 듣고, 공동의 주제로 기도하며, 신앙서적을 함께 읽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할 때 5월은 진정한 가정의 달이 될 수 있고 365일 동안 이어질 수 있다.
04.30.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