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중국 크리스천은 중국 인터넷 선교의 비전이 그 어느 때보다 어둡고 암울한 시기로 접어든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중국 국가 종교 사무국(SARA)이 '인터넷 종교 정보 서비스 관리 대책('Measures on the Administration of Internet Religious Information Services)을 발표하고 중국 정부가 승인한 웹사이트의 특별 허가를 받은 종교 단체에 대한 온라인 사역 외에는 규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 선교목사인 제리 안(Jerry An, Reframe Ministries 중국 지부의 집행이사며 “Speaking by Faith”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이자 책 시리즈 “New Songs for Wanderers” 발행인)은 중국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승인되지 않은 예배, 설교, 교육, 훈련 및 온라인 동영상(심지어 링크 공유까지)을 금지함에 따라 시편 90편을 묵상하기 시작했다(Chinese Christian Media Ministries Face Bitter Winter of Censorship). 다음은 크리스채너티가 게재한 제리 안 목사의 글이다.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시90:1)
자체 웹사이트와 앱 구축 및 개선으로 생존 할까?
온라인 회의 금지되면 메타버스를 선택해야 할까?
"어떤 단체나 개인도 허가 없이 인터넷상에서 설교하거나 종교 교육과 훈련을 수행하거나 설교 내용을 게시하거나 관련 내용을 전달하거나 링크하거나 인터넷에서 종교 활동을 조직 및 수행하거나 종교의식을 생중계하거나 녹화한 동영상을 게시할 수 없다…"라고 발표하며 공공 및 국가안보국을 포함한 5개 정부 기관이 공동으로 새로운 규정을 규정했다.
몇 달 전에 나는 성경구절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꿈을 꾸었다.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시90:1). 꿈에서 나는 "주님, 이것이 무슨 의미입니까?"라고 물었다.
잠에서 깨어보니 우리 사역에서 두 번째로 주요한 수단인 위챗(WeChat) 채널이 중국 정부에 의해 영구 폐쇄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첫 번째 채널이 폐쇄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수십만 명의 팔로워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진 것이다. 2개의 주요 채널이 모두 차단되면 우리 사역이 이전만큼 많은 영향력을 회복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모든 중국 기독교인이 알고 있듯이 위챗은 거대하고 강력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중국인들은 위챗을 사용해 주문하고 티켓을 구매하고 거의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다. 위챗의 공개 계정은 모든 미디어의 가장 중요한 포털이자 진입점이 됐다. 인민일보나 CCTV(중국 공식 국가신문·TV 채널)를 막론하고 위챗 채널은 개인 미디어 채널보다 더 중요하다.
오랫동안 중국에서는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 등 기독교 매체가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몇 년 사이 디지털 미디어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10년 전 나는 웨이보(중국 트위터와 같은 미니 블로그 플랫폼)와 위챗과 같은 뉴미디어가 전도에 미칠 절호의 기회를 깨달았고 뉴미디어 사역의 개발, 홍보 및 연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난 10년 동안 기독교 콘텐츠는 위챗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었다. 물론 좋은 내용과 나쁜 내용, 사실과 거짓 정보, 심지어 지나친 과잉 정보도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거의 모든 주요 중국 기독교 채널이 6월에 위챗에서 삭제됐다.
중국 정부는 올해 가장 엄격하고 철저하게 기독교 뉴미디어 숙청을 단행했다. 그리고 지난 12월에 발표된 일련의 ‘조치’는 앞으로 유예가 없을 것이며 더욱 심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중국의 지난 수십 년의 역사 중 지금이 종교적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가장 암울한 시대라고 말한다.
사역에 있어서 이 사건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재앙이며 위기이자 도전이다. 지난 몇 달 동안 동료들과 나는 적극적으로 대처 전략을 모색하고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다른 단체들과 논의했다.
예를 들어 저자세를 유지하고 '빨간 선 위의 춤'이라고 부르는 민감한 용어를 피하도록 권장하는 이들이 많았다. 과거에는 이것이 가능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빨간 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빨간 선은 도처에 있다. 우리는 이 '춤'에 큰 노력을 기울였으며 우리가 게시한 모든 기사와 비디오를 먼저 반복적으로 자체 검열했다. 그러나 이것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가능할까? 소용이 있는 것일까?
다른 대응 방법은 또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탐색하는 것이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은 모든 소셜 미디어에 적용된다. 독자층이 일정 인원에 도달하면 동일한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e-zine, 팟캐스트와 비디오 플랫폼은 기독교 콘텐츠에 대해 수년 전부터 엄격한 제한 조치를 한 반면 위챗은 실제로 가장 최근에 제한 조치를 취했다.
또 다른 접근 방식은 자체 웹사이트와 앱을 구축 및 개선해 자체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러나 웹 사이트도 동일한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차단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우리는 중국의 엄격한 통제가 기독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위챗과 소셜 미디어에만 해당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이러한 검열이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사교육, 인터넷 거물 기업들, 각계각층의 일반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을 봤다.
이는 "제일 먼저 부자가 돼라"라고 말한 전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의 슬로건으로 중국인들이 개인의 부를 추구하도록 장려하는 계층에 타격을 줬다.
"50년 동안 변화는 없다"고 약속했던 홍콩에서도 적용됐다. 최근에는 중국 본토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사랑을 항상 공언해온 라이브 스트리밍 유명인 웨이야도 탈세 혐의로 13억 위안(2억1,000만 달러)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실제로 이렇게 암울한 시기에 중국 인터넷에는 안전한 곳도 없고 효과적인 전략도 없다.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이것이 시편 90편의 시작 말씀으로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이다. 그 답답하고 화가 났던 6월 아침, 이 말씀은 확신과 견고함으로 나를 위로해 줬다. 이런 난제들 앞에서 나의 첫 응답은 새로운 채널이나 플랫폼을 성급히 찾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구절이 일깨워줬다. 너무도 암울한 이 시대에는 안전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속담에 "뒤집힌 둥지 아래에 어찌 깨지지 않은 알이 있겠는가?"라는 말이 있듯이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사역의 리더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내가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라는 것이다.
물론 구체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모든 일은 너무나 부서지기 쉽다. 결국 새로 발표된 정부 조치는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아무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중국인들은 항상 "당신 위에 정책이 있고 나의 아래에는 길이 있다"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나는 뉴미디어의 가장 큰 특징은 표현의 권리를 둘러싼 엘리트들의 권력과 자본, 독점을 전복시킨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것은 본질적인 특성이며 변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에는 강력한 조치와 바라건대 더 강력한 대응책 간의 경쟁이 계속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아 꽃을 가꾸는 법을 배울 기회가 생겼다. 흥미롭게도 우리가 미시간으로 이사한 후 가을에 많은 꽃과 나무들을 심고 추운 겨울이 식물을 더 튼튼하게 해 더 일찍 꽃을 피운다는 것을 배웠다. 가을은 식물을 심는 계절이기도 하다. 암울해 보이는 겨울이 사실은 또 다른 성장의 계절인 것이다.
위챗과 중국 인터넷의 혹독한 시기 속에서도 해외 중국 교회의 온라인 선교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12월 17일, 리프레임 선교 및 기타 협력단체들은 줌으로 제13회 인터넷선교포럼을 개최했으며, 올해 주제는 "메타버스시대 교회와 선교를 위한 기회와 도전"이다. 참가자 수는 순식간에 500명에 달해 예상을 넘어섰다. 중국 참가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북미 참가자들에게 줌을 종료하고 유투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청하도록 요청해야 했다.
중국 국가종교사무국으로 인한 제한의 시행으로 이러한 온라인 회의가 3월부터는 금지될 것인가? 혹은 대안으로 메타버스를 선택해야 할까? 다가오는 메타버스 시대가 인터넷 선교에 가져오는 기회와 도전은 새로운 규제보다 더 중요한 사안일 수도 있다.
새 사역 시기의 주제인 비디오 제작과 뉴미디어 운영을 지속할 것이다. 모든 시대와 매 계절마다 하나님의 뜻이 있으며 아침이든 저녁이든 봄, 여름, 가을 또는 겨울이든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수확하실 하나님의 주관하심을 믿는다.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시기 때문이다(전11:6, 고전3:7).
시편 90편 마지막 절에서 모세는 이렇게 기도한다.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03.19.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