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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 가운데 드리는 감사, 하나님의 구원을 본다!

‘2020 추수감사절, 팬데믹 중에 드리는 진정한 감사 의미와 실천 제시

11월은 감사의 달이다. 한 해를 인도하는 임마누엘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달이다. 코로나 대유행 속에 감사절을 맞았다. 이제 코로나 고통의 끝이 아직도 묘연한 상황 속에서 감사의 절기를 맞게 된다. 항상,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드리는 것이 참된 크리스천의 자세다. 그러나 올해처럼 코로나로 모든 것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감사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어찌할 바를 모를 이때, 성경은 우리에게 어찌할 바를 알려주고 계신다. 바로 온전한 감사기도다. 시편 50편 14~15절은 “감사로 제사를 드리며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고 말씀한다. 23절은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에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고 말씀한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 우리의 감사기도가 주님을 영화롭게 한다고 한다. 물질로 헌신하라는 것도 아니고, 힘들게 사역하라는 것도 아니며 선교지로 나가라는 것도 아니다. 환란 가운데 우리가 감사기도를 드리면 하나님이 영화롭게 된다고 한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우선 감사하라

“듣고 기뻐하게” 공개적으로 감사 표현하라  

공동체가 함께 드리는 감사는 기독교인 연합 격려

 

죽음의 검은 그림자가 감돈다. 파산과 폐업의 파도가 몰아친다. 의식주 등 삶의 기초가 무너진다.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이 아우성을 친다. 무법천지 폭동의 불길이 도시를 불태운다. 계속되는 불법 폭력 사태로 삶의 현장이 불안하다. 정감을 주고받는 인간관계가 단절된다. 가까웠던 지구촌이 코로나의 높은 장벽을 쌓는다.

상실, 폐허, 죽음, 슬픔, 고독, 자살의 어두운 색깔로 채색된 세상이다. 이때, 감히 누가 감사의 시를 읊을 수 있으랴? 범사에 감사하라고 설교를 할 수 있을까?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이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 하박국의 ‘없을지라도 여호와로 인하여’ 하며 찬송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믿음의 삶이란 역설적이다. 그리스도의 삶은 고난과 함께 간다. 순례자의 삶은 고난의 가시밭을 걷는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로 하여금 대상을 멀리서 조망해보도록 돕는다. 잘못이나 실패나 불만에 집중하는 것은 쉽지만 그것은 우리를 실망에 이르게 한다. 반면, 감사하게 되면 우리의 눈이 열려 하나님께서 교회 안에서 어떻게 일하시는 지를 볼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이 하지 않으시는 것에 대해 불평하지 말고 그분이 하시는 일에 대해 우선 감사하라. 이것은 단순히 낙관하거나 긍정적 사고를 이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간과하고 있을 수 있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즐거워하고 그 안에서 평안을 얻는 것을 말한다.

감사절 행사는 단지 봉투에 봉인돼 수취인 하나님만 읽을 수 있도록 감사카드를 보내는 차원의 일이 아니다. 감사절은 여러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행사다. 감사는 귓속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의 귀에 들리게 “와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을 보라 사람의 아들들에게 행하심이 엄위하시도다”(시66:5)라고 크게 외치는 것이다.

세속 사회에서 감사절은 종교를 초월한 축일이거나 심지어는 종교를 기반으로 선택된 공휴일 정도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크리스천들은 감사가 단지 마음으로만 가득하게 간직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진정한 감사는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을 모두 다 내려주시는(약1:17) 하나님께 향하는 것이다. 

감사를 표현할 때 우리는 그분을 높이고 그분의 신실하심을 선포하며 그분 없이는 우리가 아무것도 아님을 고백한다. 감사는 특별히 함께 표현하도록 되어 있고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

시편 136편에서 우리는 이것을 알 수 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신들 중에 뛰어난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주들 중에 뛰어난 주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1-3절).

시편 136편은 공동체적 감사를 촉구한다. “홀로 큰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는 이”에게 그분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심을 함께 영광을 돌리도록 초대한다. 승리한 스포츠 팀의 팬이나 승리한 정치 후보의 지지자처럼, 우리는 한 분이신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공동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서, 다른 이들에게 우리의 감사를 듣게 하고 그들도 그리하게 하면 우리 마음은 서로 감사로 고무된다.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현하면서 다른 이들이 “듣고 기뻐하게” 하면 그들이 함께 찬양을 돌릴 수 있도록 격려한다. 코로나19로 모두가 모일 수도 없고 찾아갈 수도 없지만 남은 가족이라도 함께 감사절 식탁에 둘러 앉아 하나님께 감사하는 말을 들으면 우리도 자비하심에 같이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된다.

우리 혼자서는 감사하기가 쉽지 않지만 공개적인 감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는” 경건하지 않는 사람들의 길로 우리가 표류하지 않도록 막아준다. 다른 이들의 공개적인 감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받았는지 상기하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안에서 함께 감사드리는 것은 크리스천의 연합을 격려한다. 교회의 감사절 예배에서 우리가 더 영적으로 충만해졌을 때는 새 가정이 늘지 않아도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감사가 더해졌고 사소한 축복에도 교회의 하나됨을 표현할 기회가 됐다. 바울은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전12:26)고 말한다.

11.2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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