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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온 기후위기, 한국교회 선택 따라 미래 달라져”

한교총 기후환경포럼 열려

기독교인들이 기후환경 보전을 위해 ‘영육이원론’에 빠졌던 영지주의자들과 같은 판단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이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후환경포럼에서다. 발제자로 나선 장윤재 이화여대 교수는 기독교 신학적 입장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유대 경구가 기후환경에선 절대 해당되지 않는다는 우려로 발제를 시작한 장 교수는 구원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편협한 고정관념을 우려하며 영지주의 이단의 사례를 언급했다. ‘깨달아야 구원을 얻는다’는 영지주의는 영혼은 선하고 육체는 악하다는 극단적 영육이원론을 제시하며 현실 세계에서의 도덕적 해이로 이어졌다.

장 교수는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영지주의 그리스도인을 닮았는데 극단적 영육이원론에 빠져 구원은 구령(영혼 구원)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때문에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파괴되는 것은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 세계는 잠시 지나갈 뿐이고 시온성을 향하는 나그네일 뿐이라 착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혼이 들어가는 천당만 가르치니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거나 하나님께서 지으신 100여 가지의 생물 종이 사라져도 그것을 신앙의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장 교수는 “영지주의에 맞서 신앙의 바른길을 확립한 정통신학에서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고 돌보는’ 걸 그리스도인의 책임으로 본다”면서 “그런 면에서 생태 신학은 신신학이 아니라 원(原)정통신학”이라고 규정했다. ‘교회의 생태적 회개’도 촉구했다. 장 교수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기독교인이 먼저 눈 떠야 한다”면서 “이게 바로 교회의 생태적 회개의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회개한 기독교인은 ‘비는’ 기도에서 ‘비우는’ 기도로 전환해 불평 대신 있는 것에 감사하는 신앙적 삶을 살자”고 권했다.

이영훈 대표회장도 영상을 통한 격려사를 통해 교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일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우리가 사는 지구를 살기 좋은 기후환경을 지닌 생명의 땅으로 회복시키는 일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창조 세계 돌봄의 사명으로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기후 위기 대응 차원에서 한교총은 올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나부터 실천’ 캠페인을 진행했다. 기후환경주간(6월 4~10일)을 선포하고 설교문과 기도문, ‘나부터 실천 매뉴얼’ 등의 자료를 제공하며 교회의 참여를 독려했다. 

10.2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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