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임석웅 목사) 북한선교위원회(위원장 김학섭 목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제1회 북한성결교회 재건대회’를 열고 은평성결교회와 같이 북한 선교에 앞장서는 교회의 사례를 나눴다. 기성은 서울신학대 기독교신학연구소를 통해 해방 전 북한에 있던 성결교회가 82개라는 것을 확인하고 남한 성결교회와 결연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50개 남한 성결교회가 결연을 마쳤으며 통일 후 교회를 재건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중이다.
이날 대회에서는 중소형교회도 할 수 있는 다양한 북한선교 모델이 제시됐다. 황해남도 문화성결교회와 결연한 충남 예산 둔리성결교회(주재규 목사)는 교회 시설 대여료를 북한 선교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회 예배당과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타 교회가 수련회를 하기 위해 종종 찾아오는데 이때마다 차곡차곡 모은 수익금이 올해만 800만원이 넘었다.
주재규 목사는 “우리는 작은 농촌교회이지만 북한에 대한 성도들의 마음은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대학교 북한선교동아리 학생들을 무료로 초청해 격려하는 사역도 하고 있다”며 “담임목사가 먼저 북한 선교의 중요성을 알고 이 비전을 성도들과 함께 나눈다면 모든 교회가 북한 선교에 헌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은평성결교회(유승대 목사)는 2016년 통일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 소속 성도들은 탈북민 지원 단체인 서울서부하나센터를 꾸준히 찾아가 탈북민과 교제했고 설날과 추석 때마다 선물을 들고 가정을 방문했다. 또 그들이 한국과 교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남한 성도와 일대일 매칭해 가족처럼 돌봤다. 그 결과 소문을 들은 탈북민들이 교회에 찾아오기 시작했다.
박준성 은평성결교회 집사는 “권사님과 매칭이 된 탈북민 가정의 아이가 ‘남한 할머니가 생겼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며 “북한 선교라는 게 진척이 안 될 때도 있고 열매도 많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섬기니 하나님께서 계속 탈북민을 보내주시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 참좋은교회(나대현 목사)는 결연한 함경북도 서수라성결교회를 재건할 때 대안학교를 겸한 예배당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통일 직후엔 콘크리트 등 공사 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컨테이너를 활용한 교회 건축 청사진을 마련하는 등 언제 통일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교회 재건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성 교회재건소위원장은 “북한 교회와 결연한 교회들은 중보기도, 재건 자금 준비, 통일 일꾼 양성 등 세 가지 플랜을 통해 북한 선교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며 “이 재건대회가 기성뿐만 아니라 다른 교단들과도 함께 동역하며 북한을 위한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0.21.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