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이 다 그렇겠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언제 어떤 식으로 각자에게 주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해당되는 분에게는 자신의 병이 최고로 고통스럽다. 남성들에게 있어 노년에 주어지는 병 중 하나가 전립선 비대증이다. 생리 기관 중 하나인 요도에 전립선이 비대해져 화장실에 자주 가게 만든다. 이 병은 모든 남성들의 나이에 비례한단다. 50대이면 50%가 있고 70대이면 70%에 이른다고 한다.
은퇴 후에도 새벽기도회를 가시는 한 목사님은 이 전립선 비대증으로 새벽에 꼭 한 두 번씩 화장실을 가시게 되어 잠이 깨니 불편하시기 그지없다. 우째 이렇게 화장실을 가게 만드나 하시고 짜증을 내시며 주변의 동료 목사들에게 당신들은 어떠신가 하고 묻기도 하셨다. 그렇게 새벽에 잠을 깨면 다시 잠 들기 쉽지도 않고 그렇다고 새벽기도회를 안 가실 수도 없고. 새벽마다 힘든 시간을 지나신다.
그때 한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그래도 감사하시라. 새벽에 소변을 그렇게 보실 수 있는 것이 행복임을 아시라고. 급성 요폐 같은 것에 걸려 소변이 나오지 않을 때의 고통은 잠에서 몇 번 깨는 것보다는 훨씬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병이란 안 걸리는 게 최선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이런 것 저런 것보다 더 잘못 된 경우를 생각하면 지금의 상태도 감사하라는 말이다. 늘 범사에 감사하자고 가르쳐놓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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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