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L. 왈츠(Mark L. Waltz) 목사는 인디애나 주에 있는 그레인저커뮤니티교회에서 관계 맺기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목회자다. 그는 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교회 사역에 접목시켜 놀라운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의 첫인상 사역 팀은 45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들은 교회에 처음 나온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감동적인 경험 즉 “첫 인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왈츠 목사는 교회 공동체 안에 속한 다양한 소그룹 공동체들에 적용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 유용함으로서 이러한 결과를 낳게 됐다고 말한다(First Impressions: Creating Wow Experiences in Your Church).]
찬양팀, 성가대, 소그룹, 순장반 등 교회 사역의 여러 공동체에는 필연적으로 여러 규칙이 생기게 된다. 서로 다른 습관과 삶의 형태를 가진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공유할 규칙이 있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성경 말씀이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는 소소한 사항들에 대해 우리는 규칙을 세우게 된다. 예컨대 성가대 연습이 원활하게 시작되기 위해서는 몇 시까지 와야 하는지, 이 소그룹에서 내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모임에 빠지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는 말씀에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다. 적절히 제정된 공동체의 규칙은 공동체가 한 기준에 따라 건강하고 튼튼하게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공동체가 커지면 커질수록, 규칙이 가진 한계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더 많은 구성원이 공동체에 참여할수록, 더 많은 예외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우리는 규칙을 지키는 것과 각 지체의 상황을 이해하고 예외 상황을 두는 것의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빨간 규칙과 파란 규칙의 구분
의학계에는 ‘빨간’ 규칙과 ‘파란’ 규칙이 있다고 한다. 빨간 규칙은 절대로 어기면 안되는 규칙들이다. 특정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에게 허용된 음식만 제공하는 규칙 같은 것들이다. 이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규칙이다. 반면에 파란 규칙은 병원의 시스템이 무난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규칙이다. 면회시간의 제한 같은 규칙이다. 이는 경우에 따라 예외적용이 가능하다. 교회 공동체 내에도 빨간 규칙과 파란 규칙이 있다. 교회의 빨간 규칙 역시 생명을 위한 규칙이다. 직접적으로 성도 개개인의 안전과 관련된 물리적 규칙을 포함해, 영적 생명을 살리기 위한 새가족을 위한 규칙, 영적 생명이 성장하기 위한 신앙의 기본 규칙들이 교회의 빨간 규칙이다. 파란 규칙은 교회 공동체가 순조롭게 운영되기 위한 규칙이다. 그러나 특별히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면 경우에 따라 어길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구분의 이유를 공유하라
결국 공동체의 리더십이 무엇이 빨간 규칙이고, 왜 그것이 빨간 규칙이 됐는지, 또 무엇이 파란 규칙이고, 왜 이러한 파란 규칙을 세웠는지 기본적인 이해를 공유하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공동체가 기계적으로 파란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거나, 영적 생명과 관련된 빨간 규칙임에도 임의로 예외상황을 만들며 공동체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게 될 것이다. 지금 교회에서, 소그룹에서 공유하고 있는 규칙들은 무엇이 있는가? 기록된 규칙이나 암묵적인 규칙들이 무엇이 있는지 써 본다. 그리고 각 규칙 옆에 이것이 빨간 규칙인지, 파란 규칙인지 표시해본다. 이것이 명확히 표시되지 않을 경우, 규칙을 전달받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규칙을 빨간색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공동체에 파란 규칙보다 빨간 규칙이 더 많다면, 이는 규칙의 구분이 비효율적으로 돼있음을 뜻한다.
결론으로, 생명을 살리는 핵심적인 빨간 규칙들을 중심으로, 상황과 시기에 따라 유기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파란 규칙들을 세워나가야만 한다. 그리고 이를 공동체와 지속적으로 공유하라. 그러면 공동체가 더 건강히 성장하는 뼈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