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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세계선교의 5대 지향점

송종록 목사 (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송종록 목사

(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오늘 기독교 선교는 안, 밖으로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COVID19 영향으로 선교의 모체인 교회들이 많이 힘을 잃었다. 그 영향으로 선교열기가 식고 있으며 파송 선교사 수도 급격히 감소되고 있다. 선교사들의 연령 별 실태가 역 피라미드형을 닮아가고 있다. 선교의 주도세력이었던 유럽교회는 파산을 맞은 것처럼 심각하다. 그 땅은 이미 피선교지로 바뀐 지 오래다. 미국교회는 현재 19세기 후반의 SVM 운동으로 선교가 활화산처럼 타 올랐던 때와 너무 다르다. 상당수 교회가 문을 닫았으며 신앙 노선에서 세속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다. 한인교회는 어떠한가? 우리는 지난 사반세기 짧은 선교역사임에도 불국하고 해외선교에서 자타가 공인할 만한 발전과 성과를 드러냈다. 하지만 지금은 가시적 업적 뒤에 가려진 심각한 문제들이 하나둘씩 노출되고 있다. 위기다. 그런데도 교회들은 너무 태평하다. 자기중심적이다. 우리가 지상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며 성경에 기초한 선교원리에 천착(穿鑿)해야 한다.

 

1. 본부 사역 강화

 

선교는 영적 전쟁이다. 전쟁에서 전략본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효과적인 선교사역을 위해서는 파송체로서 본부 행정 사역의 기능이 발휘되어야 한다. 이는 거룩한 삼각관계 구도 속에서 이루어질 때 이상적이다. 만일 전략 본부가 없거나 취약할 때 그 선교는 구심점을 잃고 좌충우돌(左衝右突)하기 쉽다. 본부 업무는 특수성, 전문성, 과중성의 성격을  띠고 있다. 주된 업무는 신임 선교사 발굴 및 훈련과 파송, 선교사 후원금 관리 및 모금, 선교사 보호 및 지원, 선교 전략 기획, 선교 회보 및 자료정리,  단기선교 팀 기획 및 진행, 선교 세미나와 선교대회를 통한 선교동원, 선교사역을 위한 중보기도 등이다. 유감스럽게도 한인 선교는 본부 행정 사역이 너무나 취약하다. 그저 후원금 모아 선교사에게 보내주기 급급하다. 더 심각한 것은 많은 이들이 개인이나 개 교회차원에서 나갔기에 아예 본부가 없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 관건은 본부 사역을 선교사 파송 이상으로 비중을 두고 지원하며 활성화 시키는 일이다.

 

2. 선교의 주력부대

 

서구 선교의 주류는 각 분야별 전문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비해 한인 선교는 목회자 중심 인력구조이다. 이러한 인적 패러다임으로는 미래 선교를 깊이 뚫고 들어갈 수가 없다. 앞으로는 자비량 전문인 선교사들을 주력부대로 앞세워야 한다. 이유인즉, 저들은 어느 사회에 가도 신분위장을 할 필요가 없다. 자비량이기에 재정적으로 부담이 없다. 창의적 접근지역에서도 쉽게 뿌리를 내릴 수 있다. 현지인과 접촉점을 갖는데 용이하다. 다수를 단기간에 훈련시켜 보낼 수 있다. 단 전문인 선교사란 선교를 위해 자기 직업이나 전문성을 수단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은 현지인에게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고 목회자 선교사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상적인 형태는 다수의 전문인 사역자와 소수의 목회자가 팀을 이루는 것이다. 각각의 은사와 역할을 존중하며 함께 연합 사역을 할 때 사역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

 

3. 사람 중심의 선교

 

선교사역을 하다 보면 자칫 사람 보다 가시적인 프로젝트 위주로 되기 쉽다. 선교의 핵심은 건물이 아니다. 사람이다. 예수님은 그 어디서도 회당이나 학교, 병원, 선교센터 등을 짓지 않았다. 주님은 발 딛는 곳마다 오직 영혼들을 치유하며 필요를 채우고 천국 복음을 선포하며 제자양육에 올인하셨다. 사도바울도 예수님처럼 영혼 구원과 일꾼 양육에 치중했다. 그의 사역적 패턴은 개척(Pioneer), 양육(Parent), 동역(Partner), 참가(Participant)였다. 이 원리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철저히 사람 중심의 사역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의 3차 전도 여행과 로마행 등에서 보듯 바울은 어디서나 말씀을 선포하며 주의 제자들을 양육하고 나중에는 그들 중심으로 교회를 세웠다. 그리고 때가 되면 과감히 위임해주고 새로운 개척지로 나아갔다. 따라서 선교는 사람을 얻고, 사람을 길러, 사람을 남기는 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선교에서 본질보다 비본질적인 것이 앞서면 문제가 커 질 수 밖에 없다.

선교사역은 특수성, 전문성, 과중성의 성격을 띠고 있다.

효율적 사역을 위해서는 거룩한 삼각관계가 필요조건이다.

그것은 선교사-선교본부-후원교회들이 유기적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이다.

4. 자립적 선교

 

중국 선교사였던 존 리빙스턴 네비우스(John L Nevius)는 1890년 내한하여 당시 한국에 와 있던 미국인 젊은 선교사들에게 선교원리를 특강하였다. 그 내용이란 자치(Self-government), 자전(Self-propagation), 자급(Self-support)이다. 이 삼자 원칙은 한국인의 마음속에 있는 독립정신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스스로 나아가는 자세를 취하게 하였다. 이 3자 원리는 한국교회에 적용되었으며 교회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이 이론의 원래 주창자는 헨리 벤(Henry Venn)과 루퍼스 앤더슨(Rufus Anderson)이다. 그러나 네비우스가 중국에서 21년간 선교한 경험을 토대로 자체 소화한 선교 신학이라 할 수 있다. 선교사는 현지인을 도울 때 이러한 자립적 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특히 물질은 현지인의 눈을 어둡게 하며 독이 될 수 있다. 많은 경우 현지 사역자에게 사례비를 주며 고용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열악한 현지사정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3자 정신 같은 자립원칙이 없을 때 현지인은 성장하지 못하고 종속적이게 된다. 나아가 선교의 재생산이나 부흥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선교사가 불의의 사건 사고로 유고 시가 될 경우 선교사역은 닫혀 질 수도 있다.

 

5. 글로벌한 팀 선교

 

세상의 전쟁은 문명을 따라 발달해 왔다. 고대시대에는 평면 위에서 싸우는 2차원의 전쟁이었다. 근대 산업화 이후에는 3차원의 전쟁으로 바뀌었다. 오늘 정보 사회는 4차원의 전쟁 개념이다. 현대전은 람보 같은 1인 다역(一人多役)이 아니다. 다인 1역(多人一役)으로 철저히 분업화, 전문화, 조직화로서 팀 작전을 이루어야 승산이 있다. 영적 전쟁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이것은 시작부터 시, 공간을 뛰어넘어 왔다. 더욱이 현대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인하여 국가개념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 사람들은 실시간 세계의 뉴스를 접하고 있으며 하루 안에 지구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지구촌이 하나의 글로벌 한 선교지가 된 것이다. 미국에서 한 사람을 전도하면 그가 본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가 10명은 된다. 따라서 선교지의 개념도 이제는 지역에서 사람 중심으로 빠른 인식전환이 되어야 한다. 급변하는 이 시대에 지역과 국가를 초월하여 연합적인 팀 사역이 아니고서는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6. 맺는말

 

어떻게 하면 한인 세계선교가 세속의 도전에 휘둘리지 않고 속도감 있게 전진할 수 있을까? 그것은 한인 선교 방향의 5대 지향점을 따라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먼저 본부 행정 사역을 강화해야 한다. 선교사가 행정본부를 중심으로 후원교회들과 거룩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유기적으로 네트워크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 선교 주력부대를 목회자에서 자비량 전문인으로 바꾸어야 한다. 나아가 선교 현장에서 금권이 많이 드는 프로젝트 사역을 지양하고 사람 중심의 일꾼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또한, 자치, 자전, 자급이란 3자 신학을 도입해 시작부터 현지인들에게 자립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끝으로 예수 안에서 지역과 단체와 족속을 뛰어넘어 글로벌한 팀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텐트가 아니고 100층짜리 빌딩을 짓기 위해서는 연합이 아니고서는 대안이 없다.

Jrsong007@hanmail.net

07.2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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