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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아름다운 감사

(빌4:6-7)

조일래 목사 (서울, 수정교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동시에 사람을 기쁘게 하는 감사는 믿는 자의 성숙한 신앙인격의 구체적 표현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할 것을 명하고 있으며 감사하는자에게 더 큰 감사의 조건들로 채우길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사는 모두 다 아름답습니다. 감사 그 자체가 바로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름다운 감사들 중에서도 더욱 아름다운 감사, 더욱 돋보이는 감사는 어떤 감사일까요?

1. 역경에서의 감사가 더욱 아름다운 감사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모든 일들이 아름답게 풀려갈 때 감사합니다. 득남 득녀, 좋은 학교 합격,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 건강회복, 승진, 영전, 승리, 성공 등을 감사합니다. 귀한 감사입니다. 그러나 일이 뒤틀리고 역경의 비바람이 휘몰아칠 때에도 감사하는 것은 훨씬 돋보이는 아름다운 감사입니다. 순경에서의 감사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감사지만 역경에서의 감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감사가 아닙니다. 참으로 성숙한 믿음과 인격의 소유자만이 할 수 있는 감사입니다. 욥(욥1:21)이나 다니엘(단6:10)의 경우 정말 놀랍고도 향기 넘치는 아름다운 감사입니다. 영국의 밀턴(1608-1674)은 44세에 장님이 되었습니다. 이런 기막힌 시련 속에서 그는 원망이나 불평 대신에 “주께서 세상을 향한 나의 눈을 감게 하시고 주님만 바라보게 하시니 주여,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향기로운 감사를 받으시고 훗날 욥에서 더 큰 복을 주셨고 다니엘에게 놀라운 승리를 주셨으며 밀턴에게는 실낙원과 복락원이라는 유명한 책의 저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2. 남을 위한 감사가 더욱 아름다운 감사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세상 소리를 듣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자들은 원수도 사랑하며 위하여 복을 빌고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하는 자들입니다.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슬퍼하고 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기뻐하도록 명령받은 자들입니다. 남을 위한 감사는 가장 큰 계명인 첫째 계명과 둘째 계명(마22:36-40)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감사요, 우리 주님의 삶과 그 분이 주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는 새 계명을 깨달아 알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감사입니다. 남을 위해 기도하고 원수를 위해 축복하는 자만이 할 수 있는 감사가 바로 남을 위한 감사입니다.

3. 넘치는 감사가 더욱 아름다운 감사입니다.

큰 부잣집 아들이 중병에 걸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고침을 받는 그는 너무 기뻐서 수많은 사람들을 초청하여 화려한 가든파티를 열었지만 하나님께는 겨우 2만원의 감사헌금을 드렸을 뿐이었습니다. 받은 은혜는 큰데 감사는 쥐꼬리보다 적은 형식적인 감사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넘치는 감사를 기대하십니다. 측량할 수 없는 넘치는 은혜를 베푸셨기에 감사도 넘치는 감사이기를 기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골2:7)고 말씀하십니다.

망극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 알고 믿는 자는 “이 엄청난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하는 마음으로 넘치는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넘치는 감사는 참 믿음에서만 우러날 수 있는 진정한 감사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넘치는 감사를 드린다 할지라도 아쉽고 부족한 것을 느낄 뿐입니다. 그러기에 넘치는 감사야말로 더욱 아름다운 감사입니다. 하나님은 형식적인 감사를 싫어하십니다. 1천번제를 드린 솔로몬이나 향유 옥합을 깨뜨린 죄 많은 여인처럼 참 믿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감사인 넘치는 감사로 마땅한 감사와 영광을 주님께 돌립시다.

4. 오직 하나님의 자녀됨으로 인한 감사가 더욱 아름다운 감사입니다.

사람은 보통 좋은 것을 받고 감사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뿐 아니라 저 세상에서도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 가장 큰 복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된 것이 복 중에 복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됨으로 우리에게는 영원한 형벌 대신에 영광이 주어졌으며 하나님의 사랑, 보호, 인도하심이 늘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시23:1).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갖가지 많은 것을 하나님께 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평생 구하는 모든 복을 다 합쳐도 이미 우리가 받은 구원의 복, 즉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된 복에 비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까? 오직 주의 은혜로 값도 없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구원받게 된 것입니다. 황송할 뿐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자녀됨으로 인한 감사는 바로 이 사실을 깨닫고 드리는 감사입니다. 이 감사는 가장 큰 감사요, 이 감사는 항상 드릴 수밖에 없는 감사요, 이 감사는 영원한 감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감사는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감사입니다. 가장 비참한 상태로 병들어 죽어간다 할지라도 이 감사만은 항상 드릴 수 있는 감사입니다. 내 재능, 내 재산, 내 목숨을 다 바쳐 감사해도 부족함을 느끼는 감사가 바로 이 감사입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3:17-18)라는 고백이야말로 극한 상황 속에서도 내가 받은 구원, 즉 내가 하나님의 자녀됨으로 인한 감사를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감사들이 우리 삶속에 늘 풍성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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