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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삶

(요한계시록 1장 4-6절)

유상열 목사 (리빙스톤교회)

구약의 이스라엘 사회에는 하나님께로부터 거룩하게 구별되어 기름부음을 받은 세 가지의 직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선지자, 제사장 그리고 왕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5절을 보면 사도 요한은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그리스도”라고 소개합니다. 이것은 예수그리스도께서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이 되신다는 말입니다. 즉 충성된 증인이란 말은 선지자 직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시고 라는 말은 제사장직을, 그리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라는 말은 왕 직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수행하신 이 세 가지의 직분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성도로서 살아가야 할 올바른 삶의 자세에 대하여 교훈을 받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선지자로서 충성된 증인이 되신 그리스도입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아버지께서 그에게 주신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시고 그들에게 회개를 촉구하셨던 선지자로서의 성실한 증인이셨습니다. 그는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셨지만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종으로서 자신을 철저히 낮추셨고 죽기까지 성부 하나님께 복종한 충성된 일꾼이었습니다(빌립보서 2:6-8). 예수께서는 성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였으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증거하셨습니다. 특별히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충성된 증인으로서 매우 놀라운 사실 한 가지를 우리에게 증거하셨습니다. 그것은 곧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요3;16). 하나님의 이 사랑이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분명하게 증거하신 것은 주님의 대속의 죽음을 통해서였습니다. 롬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하나님의 충성된 증인이 되어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예수그리스도께서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한 증인의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마28:19-20,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부름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사명을 감당함으로 예수그리스도를 본 받는 삶을 살아가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는, 제사장으로서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충성된 증인이셨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을 영원히 화목하게 하는 중보자의 사명을 수행하신 유일한 제사장이시기도 하셨습니다. 물론 구약시대에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중보자적 사명을 수행한 제사장은 수없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레위 제사장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완전한 중보자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죄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완전하게 만족시키는 분이었습니다. 히4:14,15,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 찌어다. 우리에게 있는 대 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 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예수그리스도는 신인 동시에 인간이셨고 인간이지만 유일하게 죄가 없으셨던 분이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예수그리스도께서 친히 자신의 몸을 인간을 위한 속죄 제물로 삼으셔서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단번에 그리고 영원히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화목하게 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예수그리스도의 이러한 중보사역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까? 우리의 제사장이요 유일한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하며 그 분의 희생적인 사랑을 본받아 남을 위해 나를 희생하며 그리고 그들을 위한 기도(intercession)에 열심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는, 왕으로서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수행하신 또 하나의 직분은 왕직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그리스도 자신이 이 사실을 알려주십니다. 마27:1, “예수께서 총독 앞에 섰으매 총독이 물어 가로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이 옳도다 하시고” 예수께서는 이미 세상에 나시기 전 9세기 이전에 다윗과의 언약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왕으로 나실 것으로 예언된 바 있습니다. 그 예언대로 예수께서는 다윗의 후손으로 이 땅에 오셨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왕이 되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예수께서 이 땅에서 실제로 정치적으로 이스라엘의 왕이 되셨다는 의미가 아니라 영적인 왕이 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결코 이 땅에서 왕이 되신 적이 없습니다. 그는 오히려 유대인들에 의해 핍박을 당하고 끝내는 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왕권은 이 땅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속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과 함께 이 땅에는 영적인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고 그리스도는 그 나라의 통치자 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자들이 그 나라의 백성인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그리스도께서 가지신 세 가지의 직분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든 직분이 우리를 위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실로 우리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크나큰 은혜를 입은 자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먼저 우리는 그리스도처럼 충성된 증인이 되어서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를 본받아 남의 허물을 용서해주고 화목하게 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는 백성으로서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므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데 귀하게 쓰임 받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이러한 삶이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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