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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동체, 교회

(로마서 12장 4-5절)

이규현 목사 (부산 수영로교회)

바울은 교회를 설명할 때 언제나 공동체의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특별히 교회를 몸으로 비유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교회를 이해하려고 하면 신체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몸은 참 신비롭습니다. 몸 안에는 우주가 있습니다. 참으로 오묘하고 신비로워서 의학자들이 인체를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를 알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교회가 그렇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님이 만드신 교회가 단순히 어떤 조직체나 기관, 단체, 기계적인 것이 아니고 생명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건물로 보기 쉬운데 성경이 말씀하는 교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인데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교회를 공동체의 개념으로 소개합니다.

본문 4절에 “우리가 한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롬12:4). 신체의 장기들이 모여서 몸을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어깨가 안 좋아서 침을 맞은 적이 있는데 침을 발끝, 발가락에 놓는 것입니다. 발끝에 침을 놓는 순간 온몸이 반응을 하는데 그때 온 몸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몸의 뼈가 우리를 서게 하는 것 같지만, 뼈에 살이 붙어야하고 근육이 뼈를 서게 하는 구실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 그 안에는 수많은 신경조직이 있고, 미세한 혈관이 연결되면서 이 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설명하려는 것은 교회는 성도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몸을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몸 안에 있는 것을 거부하는 세포가 있다면 그것은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몸 안에 있다면 서로 연결되어 상호 보완적이고 유대적인 긴밀한 관계 속에서 몸이라는 존재가 유지되는 것입니다. 어떤 기관도 독립 되어 있지 않고 모두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성도들이 한 몸 안의 지체라는 것입니다. 눈이든 코든 입이든 위장이든 췌장이든 몸의 한지체로 내가 있어서 우리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 몸 안에서 어떤 역할과 기능을 감당하고 있는 지체입니다. 그래서 나의 행동은 어떤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배에 찬양대가 있는데, 찬양대원들도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각 파트도 있고, 악기도 있고, 다양한 소리를 내고 지휘자와 반주자가 있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룹니다. 이 안에서 필요 없는 것은 없습니다. 모두가 연결되어서 소리를 내어 하나님 앞에 찬양을 올려드리고, 공동체 안에서 선한 영향력을 주면서 영적분위기를 고조되게 하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사로 섬길 때에도 이것이 단순히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묘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아이들을 교사로서 잘 양육하면 그 아이들이 자라서 하나님의 공동체에 좋은 일원이 되고, 나의 손자를 돌보게 되는 것입니다. 전부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한 사람도 몸 밖에 있는 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굉장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개인주의입니다. 개인주의는 공동체를 깨뜨립니다. 오늘날의 사회가 굉장히 불행해지는 것은 공동체부터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공동체를 이야기합니다. 창세기에 하나님의 창조부터 공동체가 시작됩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아담이 홀로 있을 때 독처하는 것이 보시기에 좋지 않아서 하와를 만드시고,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죄로 인해 공동체가 깨어졌습니다. 그래서 공동체를 잃어버리고, 행복과 축복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회복으로 주신 것이 교회입니다. 이 교회를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시는 것입니다. 그 시작이 오순절의 성령사건을 통해 일어난 새로운 공동체입니다. 거기에는 서로 자기의 것을 주장하지 않고 나누고 각자의 것을 기꺼이 내어놓음으로 공동체가 하나가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신약의 교회가 출발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교회에 올 때 개인주의가 해체되고 나만 중요하지 않고 우리라는 개념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주기도문은 기도와 관계를 말하는데 우리가 주기도문을 외울 때 ‘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여’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말합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로부터 기도가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때 ‘우리아버지’는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의식하고 함께 드리는 기도라는 것입니다.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하지 않고 우리에게 달라고 하는 것은 내 끼니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나뿐아니라 이웃의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하는 공동체적인 기도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날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한몸이라는 개념은 개인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가는 것입니다. 교회의 운영방식이나 모든 것들의 핵심은 몸이 하나 되는 것 서로 연결되어 하나를 이루는 것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행정의 방식, 사역, 모든 것 안에 최우선의 원리는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한 몸을 이루는 일에 집중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엡4:3-4)라고 했습니다. 주도 하나요, 믿음도, 성령도, 소망도 하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공동체로 여러 지체가 한 몸을 이루는데 힘을 써야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동체 안에서 중요한 훈련 중에 하나가 성품훈련입니다. 하나 됨을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모가 난 성품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몸을 깨뜨립니다. 어떤 사람은 일은 잘하고 능력이나 재능 실력도 있지만 공동체 안에서 관계를 깹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이 좀 더디고 못하더라도 하나 되어 화평을 이루는 사람이 그리스도의 몸을 더 잘 이해한 사람입니다. 교회를 화평하게 하고 한 몸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영적인 성장, 신앙의 변화는 결코 혼자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서로’라는 관계 안에서 우리의 변화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내가 어떤 그룹에 속해있느냐가 내 신앙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중에 혼자 신앙생활하며 구경꾼으로 있는 분이 한 분도 없기를 바랍니다. 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안에 들어가 영적인 성장을 경험하는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맡기셨습니다. 우리가 지체로서 어떤 위치에서 어떤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은사인데 하나님이 교회 안에서 우리가 그 기능을 감당함으로 교회를 더 건강하게 하도록 우리 모두를 부르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그 위치에 바로 서 있을 때 그 교회는 건강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몸된 공동체 안에 깊이 들어와 더 헌신하고 교회로 세워져가는 일에 힘쓰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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