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처녀 비유

열 처녀 비유

한종수 목사 (얼바인침례교회)

본 비유는 실제 결혼식을 묘사한 것으로 여기에 나오는 열 처녀는 신부의 친구들이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들러리로 뽑힌 사람들이다.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잠든 사이, 밤중에 신랑이 왔다. 열 처녀는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하고 신랑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결혼식에 소요될 충분한 기름을 준비하였으나 미련한 다섯 처녀는 기름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였다. 여기서 미련하다는 뜻은 결국 미련한 다섯 처녀는 혼인잔치에 참여하지 못했다. 본 비유는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항상 깨어 있으라는 메시지이다. 주님이 언제 오실지 그 날과 그 시는 아무도 모른다.

신앙의 형식 ‘등불’

본문에서 말하는 등불은 우리의 형식적인 신앙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즉, 우리의 신앙의 겉모습을 뜻한다. 등, 불, 기름은 하나님과의 영적인 관계를 의미한다. 학벌, 외모, 직장, 큰 집, 비싼 차 등 외적인 조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속사람이다. 신앙생활의 겉모습보다 예수님과 형성된 일대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 하나님과의 영적인 관계가 더 중요한 것이다. 본문에 나오는 어리석은 다섯 처녀와 슬기로운 다섯 처녀가 겉으로는 잘 구별되지 않는다. 둘 다 겉으로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슬기롭다는 것은 현명하고 분별이 있거나 또는 지혜가 있다는 의미이다. 신랑이 오기까지는 누가 어리석은지, 누가 슬기로운지 알 수 없다. 본문에 등장하는 열 처녀는 현재 신앙생활하고 있는 우리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문 1절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가 등불을 든 처녀들이 신랑을 맞아들일 때와 같다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만하면 되겠지’라고 착각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이다.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그 순간 영원한 천국행과 지옥행으로 완전히 나누어진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은혜의 기회를 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교회에 와 있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들의 인격적인 선택이다. 등과 기름을 준비했던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혼인 잔치에 들어갔다. 신랑이 왔을 때 지체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등만 가지고 있을 뿐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다섯 처녀는 들어가지 못했다. 왜 준비하지 못했는가? 목표가 분명해야 성공할 수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새 하늘과 새 땅에 주님과 함께 들어갈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저절로 열정을 갖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그날을 바라보면서 그 날을 마음속에 두고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면 저절로 준비하게 된다.

종말론적 신앙

미래학(Futurology)과 종말론(Eschatology)도 비슷한 것 같지만 완전히 다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미래에 대한 충격’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이것을 언급했다. 미래학은 시작이 과거에서 출발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미래에 대한 진단을 과거에서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이렇게 되어왔다는 근거에 의해 미래를 예측하는 연구이다.

이에 반해 종말론은 미래에 초점을 맞춰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의 도래를 전제해 현재를 조명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 목표가 분명하면 현재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답이 바로 나온다. 크리스천의 삶은 예수님의 재림에 초점을 맞추어 사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콘돌리자 라이스를 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흑인목사의 딸이었다. 대학교 2학년까지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어떤 계기로 피아노가 자기의 적성이 아니라고 판단해 그것을 포기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열정을 가지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만난 사람이 조지플 코펠이었다. 그가 소련에 대해 특강할 때 특히 스탈린에 대해 강의를 듣는 순간 그녀의 심금을 울리는 강한 메시지가 있었다. 그러한 이유로 그녀의 새로운 전공분야를 결정하게 되었다. 1987년 스탠포드 대학 만찬 석상에서 브랜트 스카우 쿠레브트랑을 만나 백악관에 들어갈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백악관에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을 만나게 되었고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콘돌리자가 너무 총명해 아들 부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아들 부시 대통령에게 그녀를 소개해주었다. 그래서 콘돌리자는 국무장관이 된 것이다. 남들은 그녀에게 운이 좋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미국의 국부장관직은 그녀의 눈물과 피나는 노력의 준비 끝에 만난 기회였다.

기름을 준비하라

주님이 재림할 때도 이와 같이 준비된 자와 준비되지 않은 자의 차이가 현격하게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Be Ready!’ 항상 준비해야한다. 왜냐하면 그 때와 시를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복음 24장 36절에 그 때와 시는 천사도 예수님도 모르고 오직 하나님 아버지만 아신다고 말씀한다. 노아 시대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경고를 했지만 사람들은 그 경고를 농담으로 여기고 장가가고 시집가고 먹고 마시며 전혀 심판에 대비하지 않았다. 베드로 사도 역시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오리니...”라고 말한다.

우리도 믿음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고 그 날을 소망할 때 주님과 함께 들림 받아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 믿음 가운데 열정이 생기고 그 열정을 바탕으로 우리 속에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 해 한번 밖에 없는 우리의 인생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존중하며 복수나 질투심이 없이 하나님 앞에 거리낌 없는 삶을 다짐하며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신랑예수가 오신다 해도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없는 그러한 인생이 되도록 자신을 비우고 자신을 부인하며 자신이 져야 할 십자가를 겸손히 지는 인생을 살아갈 때 그날을 준비하게 되는 것이다. 주님을 만날 그 날을 생각만 해도 행복해 하고 기뻐하는 견고한 믿음이 궁극적으로 영원히 복락을 누리는 천국에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가 준비한 기름인 것이다.

결론

결론적으로 열 처녀는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등불, 기름, 그릇, 의복 등을 준비하였다. 그러나 어떻게 준비하였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은 받은 것 같지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처럼 형식주의에 매인 모방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진심으로 회개한 세리처럼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영적으로 깨어있는 자가 있다. 예수님은 회개하지 않는 바리새인보다 이렇게 회개한 세리가 더 의롭다고 하였다. 현실에서의 삶은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신랑을 맞이하기 위하여 준비하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같아야 한다. 천국은 미리 준비한 자만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기름은 성령의 인치심을 받은 진정한 신자의 증거이다.

기름은 성령의 인치심을 뜻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후, 성령의 인치심을 받은 성도만이 부활하고 성령의 인치심을 받지 않은 명목신자와 불신자는 제 2차 부활에 해당되는 자들이고 최후심판의 대상이 된다(계20:12-15).

예수님의 비유설교는 오늘도 선포되고 있다. “에스라가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 더라”(스7:10). 에스라처럼 계속해서 예수님의 비유설교를 연구하고 준행하여 사람들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