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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동산

(요한복음 20:11-18)

조응철 목사 (갈보리장로교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시신은 해골 곳(갈보리)이라는 곳 근처인 동산에 아리마데 요셉(이스라엘 공회의원인 존귀한 사람)이 준비해 둔 새 무덤에 묻혔습니다. 이것은 주전 700년경에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이 응한 것입니다(사53:8). 무덤이 있는 그 동산, 그 부활의 동산의 모습은 어떠하였습니까?

1. 밝아오는 동산입니다.

찬 서리 내리는 싸늘한 동산, 쓸쓸하고 적막한 동산, 모진 바람이 거세게 부는 동산이었습니다. 죽은 듯이 조용하고 암흑과도 같은 무시무시한 동산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반항도 없이 희망의 봄 동산은 밝아왔습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려 요셉이 미리 준비한 새 무덤에 세마포로 싸서 장사지냈습니다. 억울하게 죽으신 그리스도의 무덤은 흑암의 장막으로 가려지고 말았습니다. 삼일간이나 울분과 비애에 싸여 있어서 밤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던 제자들과 여인들은 안식일 후 첫날 미명에 그리스도 예수의 무덤으로 찾아갔습니다. 큰 지진이 나고 지키던 군사들은 두려워 떨며 넘어지고, 무덤을 막았던 큰 돌이 옮겨졌습니다. 무덤 안에 있던 예수님의 시신이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약속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죄악 시대는 자나가고 의의 시대의 빛이 밝았습니다. 슬픔이 가고 기쁨이 왔습니다. 사망권세 깨어지고 생명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새벽 미명 깜깜함은 지나가고 동쪽에서 태양이 떠오르듯 의의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무덤 문을 여시고 다시 사셨습니다. 다시 사신 예수의 무덤은 영원히 비어있습니다.

2. 부활의 동산은 인정의 꽃동산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시신이라도 만져보고, 유향을 발라드리려고 갔던 마리아 앞에는 빈 무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무덤 밖에서 구슬 같은 눈물을 흘리며 울고 서 있습니다. “여인아 어찌하여 우느냐”라는 부드러운 천사의 위로하는 말은 그 불법의 권세 악독과 폭행과 잔인한 세상, 죄악의 세력, 암흑의 분위기 속에서는 듣기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와서 울고 서 있는 그녀에게 동정할 자가 있을 수 없는데 천사가 나타나서 그곳이 인정이 꽃핀 동산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시거늘” 천사의 위로에도 눈물을 멈출 줄 모르더니 이제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친히 마리아를 위로하시기 위해 나타나셨습니다.

“마리아야” 마치 목자 잃은 양이 외로이 울고 있을 때, 양의 목자가 그 양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이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그 익숙한 예수님의 음성! 그 다정한 음성으로 “마리아야”라고 부르시고 “어찌하여 우느냐”고 하시며 위로하셨으니 예루살렘 성 뒷 동산, 어둑침침한 동산, 두려운 저기압에 싸여 있던 동산이 밝아오는 동쪽의 빛과 함께 인정의 꽃이 핀 동산이 되었습니다. 이때 마리아는 주 예수님의 음성을 알아듣고 “랍오니여!(선생님이여!)”라고 부르며 선생님 예수님의 발을 붙들려고 엎드렸으니 인간이 나타내는 인정의 표시였습니다.

3. 부활의 동산은 기쁨의 동산이었습니다.

지난날의 억울함도, 슬픔도, 그 두려움도, 그 사망의 공포도, 그 고통도, 이제는 간데없이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아침은 점점 밝아오며, 아름다운 기쁨의 태양은 미소를 띠우며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봄 동산의 풀포기는 아침 바람에 흔들거리고, 꽃봉오리들은 기쁜 듯이 입술을 벌리고, 새들은 높이 날아 올라 아침 찬송을 불렀을 것입니다.

부활의 동산은 꽃핀 동산이요, 노래하는 동산이요, 희망의 동산이요, 기쁨의 동산이었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천국의 모습을 들어보십시오. 천국은 2000년 전 부활의 동산처럼 기쁨의 동산입니다.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며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21:3-4).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계21:1).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유업으로 얻으리라 나는 저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계21:6-7).

4. 부활의 동산은 평화의 소식을 전하는 동산입니다.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우울함에 잠겨있는 제자들, 두려워 떨고 있는 제자들, 그 악의 세력 밑에서 절망 중에 한숨짓고 있는 제자들에게 “내가 다시 살았다고 전하라”는 것입니다. 겁쟁이들! 배신자들!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던 못난 제자들을 가리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내 형제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을 향해서도 우리 주님 예수님은 “내 형제들”이라고 부르십니다.

우리도 겸손하게 과거의 불화와 배신과 불신을 예수님처럼 다 용서하고, 잊어버리고, 서로 형제들이라고, 자매들이라고 부르면서 서로 손잡고 살아간다면 이 얼마나 기쁨과 평화스러운 세상이 되겠습니까?

이 부활의 아침에 서로 용서하고 축복하는 은혜로운 동산(교회)이 되어 우리 다함께 “우리 주 예수님은 다시 사셨습니다.”라고 전하러 나아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됩시다.

우리 교회는 이 예수님의 부활의 날에 부활하신 주님, 예수님을 모시고 △어두움을 몰아내는 밝아오는 교회가 되게 합시다. △인정의 꽃을 피우는 교회로 만듭시다. △기쁨의 찬미를 부르는 교회가 되어 기쁘게 삽시다. △평화의 소식, 부활의 소식을 전하는 교회가 되도록 일어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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