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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라 두려워 말라

요한복음 6:16-21

황영진 목사 (뉴욕 낙원장로교회)

지난 월요일은 6.25사변이 일어난 지 62주년 되는 날이었다. 6.25사변 당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북한 공산군의 남침에 밀리고 밀려 남한 땅 끝까지 쫓겨내려갔다. 조금만 더 밀렸다면 우리나라가 공산정권에 넘어갈 위기였다. 6.25사변 발발 후 이승만 대통령은 전국의 교회 목사님들과 신자들에게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국가적 위기에서 하나님이 구원해주시도록 기도를 요청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토록 어려운 순간에 부르짖는 주의 종들과 신자들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전쟁에 개입하시고 나라를 지켜주셨다. 그때 당시 유엔에서 연합군을 한국에 파견하려고 상임이사회에 상정했을 때 상임이사국 중 한나라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부결되게 되어있었다. 그 상임이사국 중에는 소련이 회원국으로 있었는데 상임 이사회가 열렸을 때 거부권을 행사할 소련 대표가 갑자기 복통 설사가 나서 한국의 파견할 연합군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무난히 가결되어 유엔평화연합군이 한국 전쟁에 참전하여 공산군을 물리쳐준 것이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도와주시면 이와 같이 국가도 교회와 가정도 어려운 위기에서 건져주십니다. 오늘 본문은 오병이어의 기적 직후에 일어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병이어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던 궁중들의 흥분, 제자들의 감격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아마 그들은 예수님 같은 분이라면 우리들의 식량문제, 사회 정치 문제를 능히 해결해주실 분으로 믿고 왕으로 추대하고자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무리들과 제자들을 떠나보내시고 가까운 산으로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이때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를 건너 가버나움으로 가던 제자들은 갑자기 불어 닥친 풍랑을 만났습니다. 파도가 일고 강풍이 몰려오자 배에 타고 있던 제자들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불안, 초조, 좌절감에 살길을 구하여 사력을 다해 노를 저어나갔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파도가 일어나는 바다 위를 걸어 제자들을 향해 다가오십니다. 제자들이 유령인줄 알고 더욱 놀라고 두려워할 때 뜻밖에도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내니 두려워 말라” 바람과 파도는 잔잔해졌고 제자들은 주님과 함께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왜 무엇 때문에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흥분되고 감격했던 제자들에게 갈릴리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는 고난이 필요했습니까?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질 수 없다고 말씀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이 고난을 겪도록 만드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제자들은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기 전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제자들은 놀라운 능력을 행하시는 주님과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도 큰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깐이고 제자들은 곧 바다에서 풍랑을 만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잠시 제자들을 풍랑 속의 위기에 처하게 하셨던 것은 지금은 그들과 함께 있지만 머지않아 그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3장에서 제자들 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야 한다는 말씀을 하실 때에 제자들이 주님이 떠나신다는 사실 때문에 모두 근심에 잠겼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마음을 아시고 요한복음 14:1절에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고 말씀하시면서 세 가지 약속을 주셨습니다.

첫째, 예수님께서는 기도에 응답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요14:13) 예수님께서는 우리 곁을 떠나시면서 우리에게 예수이름으로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우리 곁에 보이는 실체로 계시지 않지만 성령님이 우리의 연약함을 도와주시며 주님은 우리의 간구를 다 듣고 시행하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50:1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위기와 환난이 닥쳐올 때 주님을 바라보시고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환난이 닥쳐오거든 나를 찾으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찾고 부르짖는 여러분을 주님께서 응답하실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 부르짖는 여러분을 버려두지 아니하시고 위기와 환난에서 건져주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어려운 위기를 당할 때 믿음 없는 사람들처럼 좌절하고 낙심하면 안됩니다. 고난과 위기 속에서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불신앙입니다.

사도바울이 로마로 압송될 때에 그가 타고 가던 배가 유라굴로 광풍을 만나 배가 파선할 위기에 있었을 때 하나님만 의지하고 간절히 간구하였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사자가 말씀하시기를 “두려워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겠고 너와 함께 행선하는 자를 다 주었다”라고 말씀하시므로 배에 탄 사람들에게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배에 탄 모든 생명을 구원해주셨습니다.

둘째,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영원토록 함께 계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요14:16) 보혜사 성령님은 지금도 우리 곁에 계시면서 우리에게 고난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고 항상 도와주시며 위로자가 되어주십니다. 제자들을 보호하고 위로하며 은혜를 베푸시던 예수님이 떠나가시면서 또 다른 보혜사를 보내시어 영원토록 함께 계실 것을 약속 하셨습니다. 세상에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보혜사 성령님은 하나님의 영적 임재를 나타내십니다.

셋째,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평안을 약속하셨습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14:27) 주님이 주시는 평안은 세상에서 잠시 누리는 평안이 아니라 영원한 평안, 참 평안입니다.

마침내 예수님은 제자들 곁을 떠나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신 뒤 승천하시어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십니다.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고 계신 줄 믿습니다. 주님은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주시고 성령님은 제자들과 함께 하셔서 주님과 함께 지낼 때 느꼈던 감격과 능력을 실감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담대히 전하는 증인들이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대교회의 엄청난 환란과 핍박을 미리 아신 주님께서는 그 어려운 고난을 견뎌내기 위해서 갈릴리 바다의 파도와 풍랑을 체험케 하신 줄 믿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도 오병이어 기적의 축복도 있지만 갈릴리 바다의 광풍과 파도가 일어나는 환란과 위기가 닥쳐올 때가 있습니다. 고통과 시련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고난과 위기를 어떻게 대처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고난과 위기는 믿음의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찾아옵니다. 가난과 질병과 사고와 불행한 일들을 만날 때 낙심하고 절망하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똑 같은 고통의 시련이 닥쳐와도 하나님만 의지하고 “내 인생의 생사 화복은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지금 내게 닥친 고난을 통해 새로운 은혜를 체험케 하시고 모든 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믿음으로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산 소망을 주신 주님을 바라보는 믿음의 사람이 있습니다.

위기와 환란의 상황 속에서도 “안심하라 두려워 말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어떠한 위기와 고난 속에서도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긍정적인 믿음으로 다시 일어나 감사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주님이 주신 사명을 충성되게 감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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