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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종에게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려면

디모데후서 4장 1-5절

박동서 목사 ( 세크라멘토 방주선교교회 담임)

이 말씀은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서 약 6년 동안 교육전도사, 강도사, 교육목사로 섬기다가 교회를 개척하며 떠나는 부교역자 가정과 함께 파송예배를 하나님께 드리며 증거한 말씀입니다. 파송 받는 목사님 뿐 아니라, 개척교회를 위하여 기도로 도울 모든 성도들과 담임목사로 섬기는 제 자신에게 새롭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서 준비한 설교입니다.

세계적인 성악가와 지휘자를 꿈꾸며 미국 유학생활을 하던 김 목사님 부부가 섬기던 교회에서 제가 약 6년여 전에 부흥성회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그 교회는 제가 27년 전에 역시 유학생 신분으로 처음 간증집회에 참석했다가 예수님을 만나고 구원받은 교회였기에 더없이 설레는 마음으로 집회를 인도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제가 저도 모르게, “저를 구원하시고 종으로 부르신 하나님께서 오늘 동일하신 사랑으로 여러분 가운데 부르시는 분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을 초청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면 순종하시고 주님께로 나아가십시오”라고 권면을 했습니다.

가난한 농촌 목회자의 아들로 자라면서 받은 상처가 너무나 커서, 절대로 목회자의 길은 가지 않겠다고 수없이 다짐하며 음악가로서의 꿈을 키워왔던 김 목사님 내외는 집회기간 동안 강력한 부르심을 동시에 받게 되었습니다. 모든 꿈을 내려놓고 교회로 저를 찾아왔고 결국 신학교에 입학하여 오늘 이렇게 파송 받는 자리에 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며 걸어온 신실한 목사님에게 이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주님이 주신 말씀으로 엄중한 권면을 하고자 합니다. 이 말씀은 김 목사님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이며, 저에게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주시는 말씀임을 확신합니다.

첫째, 주의 종은 말씀의 사람(Man of the Word)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전파(설교와 성경공부)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세 가지 매주 중요한 덕목을 제자인 디모데에게 엄히 명령하며 강조합니다. 1)꾸준함(Consistency)이 목회자의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김 목사님은 신학교 수업 때문에 학교캠퍼스에 가있던 날을 제외하고 지금껏 새벽예배를 하루도 빠져본 날이 없었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꾸준함이야말로 목회자의 바른 영성을 지켜주는 가장 소중한 덕목인 것입니다. 말씀사역이 목회사역의 중심이고 기초임을 한시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교회성장의 유혹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대형교회의 외적인 현란한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되고, 자칫 말씀중심의 목회가 프로그램 중심, 이벤트 행사중심의 목회로 전락하게 됩니다. 말씀이 영혼을 살리고, 말씀이 영혼을 치유하고, 말씀이 영혼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2)끝까지 참아야(Patience)합니다. 제가 부교역자로 섬기던 교회를 떠나기 전에 평생을 목회자로 살아오신 담임목사님이 저에게 참을 인(忍)자를 세 번 적어주시면서, 목회의 경계를 삼으라고 하신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당시에는 그 심오한 뜻을 온전히 깨닫지 못했지만, 목회를 하면서 어려운 고비를 넘을 때마다 오래 참음이 위기를 극복하는 지름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셔서 죽으시기까지 참으셨기에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었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갈6:9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개정개역) 3)바르게 권면(Careful Instruction)해야 합니다. 맡겨주신 양들을 사랑하는 부모의 심정으로 목양하려면, 때로는 책망도 하고, 경계도 하며, 많이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칭찬만 하는 부모, 꾸중만 하는 부모보다 더 문제가 많은 부모가 무관심하게 방임하는 부모입니다. 영혼을 아끼고 사랑하며, 성도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목사는 인기에 연연해서는 않됩니다. 천하만물보다 소중한 한 영혼을 맡겨주신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에게 필요한 바른 권면을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책망과 징계를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다 궁극적인 결과를 바라보며 당장은 고통스러울지라도 사랑으로 권면하고 받아야 할 것입니다(히12:7-11).

둘째, 타락한 세상(Fallen World)을 바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죄로 인해 타락해 있고, 사람들은 그 가운데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리스도인들마저도 그 영향을 받아서 마지막 때는 진리를 사랑하는 것 보다 듣기 좋은 말에 현혹됩니다. 교회를 지키고, 성도들을 악하고 부패한 세상의 영향에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세상을 꿰뚫어 보는 영적 통찰력과 안목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설교 강단이 허탄한 세상 이야기나 전하며 성도들의 웃음이나 자아내는 곳이 되지 않도록 애써야 합니다. 진실한 목회자는 자기의 양들에게 필요한 말씀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영적인 근육을 키우고, 허약해진 영적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먹여야 할 말씀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 더 엎드려 기도하며 구해야 합니다.

세상을 바로 보려면,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영적으로 항상 깨어 있으려면 세상적인 악한 영향에 물들지 않게 절제가 필요합니다. TV를 지나치게 시청하거나 인터넷에 탐닉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좋은 책들을 많이 읽도록 하십시오. 성경도 많이 읽고 묵상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지만, 영적인 고전 서적들을 가까이 두고 섭렵하도록 하십시오. 믿음의 멘토들에게 조언과 충고를 구하는 일을 망설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혜와 계시의 영이신 성령님으로 충만하도록 늘 기도하십시오. 영적인 분별력은 목회자에게 세상을 보는 눈입니다.

사도 바울도 에베소교회의 성도들을 위해 동일하게 기도했음을 봅니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신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여러분에게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여러분의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믿는 사람들인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여러분이 알기 바랍니다”(엡1:17-19).

셋째, 사명자(Man of Mission)의 삶을 사십시오.

주의 종은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소명(Calling)을 받은 사람입니다. 죽어가는 영혼들을 구원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해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라는 위대한 사명(Great Mission)을 감당하라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바울 사도는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근신하여 고난을 참아내라고 당부합니다. 주의 종의 길을 가려면 이겨내야 하는 여러 가지 고난들이 있습니다. 재정적인 고난이 엄습해옵니다. 넉넉하지 않은 교육전도사 사례를 받으며 신학교를 다니고 어린 자녀들을 키우며 교회를 섬기면서 이미 재정적인 고난과 싸워 이기는 훈련을 거쳐왔습니다.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는 훈련을 받아온 것입니다. 개척교회를 하다보면 기본적인 생활비조차도 교회로부터 받지 못할 때가 많을 것입니다.

물질적인 고난보다도 힘든 것은 정신적인 고난입니다. 목회자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자존심과 싸워 이기지 못하면, 쉽게 포기하고 사표를 던지게 될 것입니다. 욕심이나 야망과 싸워 이겨야 합니다. 성장의 유혹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고 주님의 목회에 쓰임받는 종이라는 생각으로 목회사역을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정신적 고난은 때로는 영적인 고난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정말 부름 받은 하나님의 종인지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좌절과 영적 침체의 늪에 빠져서 무기력한 삶을 살게 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소명에 대한 확신을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마귀가 속삭이는 낙담케 하는 말과 의심케 하는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주님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주님만 바라보며 주님 가신 길을 따라가십시오.

때로는 육신의 고난이 가로막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크게 쓰시는 종들의 삶을 보면,중병으로 말미암아 사역을 중단할 정도로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다가 주님께서 치유의 기적을 통해 회복시켜 주신 경우가 많습니다. 십자가 고난 뒤의 부활의 영광을 바라보십시오. 고난 없는 목회는 주님의 목회가 아닙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목회를 하다보면, 반드시 역경과 고난의 숲을 지나가야 합니다. 수많은 영적 공격을 예상하십시오. 하지만 동시에, 함께하시며 우리를 지켜주실 주님의 능력의 손길을 의지하고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권면

제 목회를 돌아보니 그동안 하나님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부끄러운 삶을 살았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더 더욱 김 목사님이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는 종으로 주님의 인정을 받는 귀한 주님의 동역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새롭게 개척된 교회와 목사님 가정을 위해 너그럽게 지원을 약속해주신 당회의 장로님들과 개척교회 돕기 특별모금활동을 통해 사랑의 헌금을 해주신 성도님들의 사랑을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새롭게 출발하는 또 하나의 방주를 위해서 더 열심히 중보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김 목사님은 오늘 말씀과 같이, 먼저 말씀의 종이 되시고, 세상을 바로 보는 지혜와 명철로, 마지막까지 사명자의 삶을 사셔서, 주님의 몸된 교회를 바로 세우시는 신실한 종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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