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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거스리는 삶

로마서 12장 1-2절

이정익 목사 ( 신촌성결교회 담임)

7-8월은 한 여름입니다. 그래서 신앙적으로 말하면 하한기에 속합니다. 즉 영적 취약기입니다. 기도하기에 게을러지고 성경을 안 읽게 되고 휴가철로 모두 마음의 상태가 산란해지는 영적 취약시기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최종 목표나 목적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예수 믿어 복을 받고 잘 사는 것, 그리고 예수 믿어 건강해지는 것’입니까. 그것도 목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라면 그것은 어린아이 수준의 신앙인입니다. 신앙생활의 최종 목표와 목적은 우리들이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가 되는 일입니다. 그러면 진정한 제자는 어떤 것입니까. 매주일 예배참석 하고 봉사하는 것이 제자입니까. 11조 헌금하고 구역예배 잘 드리는 것이 제자입니까. 그것도 제자가 하는 일이기는 합니다. 우리들의 신앙의 목적이나 목표는 “예수의 진정한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제자도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너희는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라,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말씀합니다. 로마서는 모두 1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11장까지는 전반부로 주로 신학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즉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내용들을 신학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12장에서 마지막 장까지는 실제적인 문제들 즉 믿음으로 의로워진 후에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라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처음 예수 안에 들어와 입교하고 세례를 받습니다. 그리고 집사가 되고 권사가 되고 때로 장로도 됩니다. 그렇게 직분이 올라갈 때마다 신앙이 덩달아 성숙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성숙을 위해서 노력하고 힘써야 하고 직분에 상응하도록 영적성숙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렇게 신앙이 성숙하게 되면 내 안에서 자생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것이 세상을 거슬러 살아가게 하는 힘이고 능력이고 중심입니다. 그 삶의 내용을 본문에서 세 가지로 말씀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기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신앙인이 세상에서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모습입니다.

신앙의 분명화

제자의 첫 번째 덕목은 신앙의 분명화입니다. 오늘의 특징 중 하나는 불분명, 불투명, 불확실입니다. 오늘은 말도 태도도 행동도 언어도 다 불투명합니다. 신앙도 뜨뜻미지근합니다. 불확신입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내가 믿으며 그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하고 고백은 하지만 실제로는 심히 막연합니다. 그 초점이 흐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유일신관이 흔들리고 중심이나 목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 원인 중 가장 큰 원인은 다원주의의 영향일 것입니다. 오늘은 모두 이 영향에 침몰되어 있습니다. 우선 오늘 삶 내용이 다양합니다. 하나를 고집하기에는 너무 다양한 삶의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평안한 삶입니다. 평안은 굳이 예수를 필요로 하지 않게 합니다. 구원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합니다. 혼자 살아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합니다. 거기다 오늘은 다종교시대입니다. 모든 종교가 섞여 살아갑니다. 초점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염려하시던 부분입니다. 오늘 일부 신학자들 입에서도 타 종교에도 구원이 있고 길이 있다고 말합니다. 불교의 해탈도 구원이라고 해석합니다. 유교의 득도도 구원이라고 해석합니다. 동학의 혁명도 구원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래서 최재우를 최메시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풍조가 마침내 교회 안에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오늘은 분명함, 확고함, 확신 있는 신앙고백이 있어야 하는 때입니다. 뜨겁든지 차든지 하는 신앙 모습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더냐?” “사람들이 주님을 선지자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보느냐?”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 신앙고백이 세상을 거슬러 살아가는 삶의 태도입니다. 이것이 제자도입니다.

물질 풍조

이 물질의 풍조가 또 거셉니다. 오늘은 매사를 돈으로 해석하고 판단합니다. 돈이 있으면 고상하게 보이고 귀티가 나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 현대인들에게 물질은 우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더 가지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반대로 돈이 없으면 초라해집니다. 무시당합니다. 힘이 빠집니다. 뒷자리로 밀려납니다. 비굴해 집니다. 그래서 오늘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지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마침내 그 물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이 물질의 물결이 너무나 거셉니다. 그래서 이 물결에 휩쓸려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롯을 보면 이 물질 때문에 삼촌을 버립니다. 부모 없는 것을 길러주고 양육하여 아들처럼 길렀습니다. 그런데 재산 때문에 삼촌을 기꺼이 버리고 소돔으로 갑니다. 인간은 물질 앞에서 이성도 도리도 잃기 쉽습니다.

오늘도 이 풍조에 밀려가다가 결국 하나님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오늘 이 땅에 이방종교의 막대한 장학금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그 장학금을 그냥 주겠습니까. 신앙의 개종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장학금을 받고 유학가기 위해서 오늘 많은 젊은이들이 신앙 전향을 하고 장학금을 받아 떠납니다. 그리고 이방종교의 자본금이 들어와 싼 이자로 사업자금을 주고 있습니다. 그냥 주겠습니까. 때로 우리는 천만금이 주어진다 해도 그것이 아니다 할 때는 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세상을 거슬러 살아가는 자세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제자입니다.

세속문화

오늘 세속물결이 대단합니다. 오늘은 문화라는 탈을 쓰고 이 세속물결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문화는 말이 문화이지 대부분은 성적 문화입니다. 오늘은 매사가 성적입니다. 옷차림도, 영상도, 글도. 연극도, 문화도, 거리풍경도 다 성적인 자극을 주는 문화입니다. 이 성은 우리 주변 너무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손을 뻗으면 금방 취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대의 공기 속에 이 성적풍조의 유전인자들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누구든 매연을 마시고 살아가듯이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모두 이 성적 문화의 풍조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습니다. 말이 문화이지 성적풍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너무 손쉽게 손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인터넷으로 비디오로 각종 영상으로 넘치고 있습니다. 오늘 청소년들 그리고 젊은 신앙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영적 파괴를 일삼고 있습니다. 이 풍조의 물결에 당당하게 맞서거나 거슬러 나아갈 청소년들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되어가는 일들을 보고 사람들이 처음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펄쩍 뛰다가도 얼마 있으면 그럴 수 있겠다 하고 수긍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하나님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윤리적 상대주의라고 말합니다. 오늘은 이 물결이 이렇게 거셉니다.

자기애

오늘 또 하나의 물결은 자기애 즉 나르시시즘(narcissism)입니다. 사람이 예수를 알기 전에는 모든 삶의 초점이 두 가지에 맞추어져 살게 됩니다. 하나는 나 자신입니다. 매사를 나 중심으로 살아갑니다. 내가 초점이고 내가 중심입니다. 또 하나는 욕망입니다. 내 안에는 아주 강한 욕망의 덩어리가 들어 있어 나를 무섭게 지배합니다. 나로 욕심을 내게 하고 탐욕을 부리게 하고 미워하게 하고 속이게 하고 더 가지려고 몸부림치게 하고 더 올라가려 안간힘을 다 쓰게 하고 그러다 넘어지게 하고 탈선하게 합니다. 이 두 가지 원인은 모두 하나님을 거부하게 합니다. 불신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세상 유행에 몰두하게 하고 세상 물결에 휩싸이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말씀에서 세 가지를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아,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제자의 삶은 무슨 일을 할 때 먼저 이 일이 내게 합당한가가 아니고 하나님께 합당한 일인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제자의 삶이고 판단이고 중심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모두 나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문제입니다. 나 자신에게 유익하지 않으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분별이 된다 해도 따르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직 미성숙해서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나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과연 내안에 진정으로 예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가?” “나는 진정 주님의 뜻을 존중하고 있는가?” “그리고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수를 선택할 용기가 있는가?” “나는 물질의 홍수, 문화의 홍수, 유행의 홍수의 물결에서 헤어날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사람들이 이런 물음도 없고 생각도 없이 정신을 잃고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예수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을 거슬러 살아가려면 이 정도의 용기와 각오와 판단이 전제되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래야 오늘 진정한 예수의 제자로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진정한 제자의 첫 번째 덕목은 “세상을 거슬러 살아가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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