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마태복음 7장 7-12절

박상훈 목사 (승동교회 담임)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받을 것이요, 찾아낼 것이요, 열릴 것이니라.” 참으로 놀랍고도 어마어마한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요점은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의 요절은 마지막 절인 12절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그러므로”라는 단어로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이는 오늘 본문의 결론이기도 하며, 더 나아가서 산상수훈 전체의 결론이 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가리켜서 흔히들 “황금률”(the Golden Rule)이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이 말씀이 아주 귀하고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을 레19:18 말씀으로 표현하면,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가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우리의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즉 우리의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까? 두 가지 면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먼저 소극적인 면으로, 우리가 싫어하는 것을 우리의 이웃에게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사랑의 적극적인 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하라”는 것을 다룹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우리가 우리의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7-8절).

왜 사람들이 남을 대접하지 못합니까? 자기가 쓸 것이 모자랄까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구하면, 하나님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안심하고서 이웃을 대접하며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의 보고는 결코 동이 나는 법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늘 보고를 활짝 여십니다. 그리고는 내가 베푼 것보다도, 또한 내가 구하는 것보다 더 많이 주십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9-11절).

엡5:1을 보면 “그러므로 사랑을 받는 자녀 같이 너희는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하나님을 본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본받아서 서로 사랑함이 마땅합니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마7:9)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마7:10)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설명하시기 위해 예수님은 두 개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두 개의 비유 모두 질문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물론 이들 두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는, 둘 다 “아닙니다, 없습니다”라는 답변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풍성하게 누립니다. 자녀는 부모를 닮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본받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에 우리도 기꺼이 남을 대접해야 마땅합니다.

셋째로, 하나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12절).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안심하고 남을 대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기꺼이 남을 대접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남을 대접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 “그러므로”라는 단어로 시작합니다. 왜 하나님이 우리에게 놀라운 약속을 하셨습니까? 왜 하나님이 우리에게 풍성한 사랑을 베푸십니까? 그 궁극적인 목적은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데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웃을 사랑하라는데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우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해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가능하도록 하나님은 우리에게 엄청난 약속도 하셨고, 또한 늘 변함없이 무한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풀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뿐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 끝 부분을 보면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고 말씀합니다. 율법과 선지자는 성경을 가리킵니다. 모세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율법과 또한 선지자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말씀을 기록한 것이 바로 성경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성경의 요점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단 두 가지의 기본적인 원리로 요약을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남을 대접하지 않으면 기본에서부터 흔들립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다른 계명들을 잘 지킨다 하더라도 부질없는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이웃을 사랑하면 다른 계명들을 다 지킨 셈이 됩니다. 그 기본이 튼튼하고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육체 가운데 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살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이웃을 사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속에는 이웃에 대한 미움과 원망의 찌꺼기가 남아있을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은혜의 보좌 앞으로 불러주셨습니다. 그러므로 힘 다하여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립시다. 우리가 무엇을 구하든지,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주실 것입니다. 그리해서 우리의 모든 기도가 응답되게 하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 성령의 열매 아홉 가지 중, 그 첫째는 사랑입니다. 우리 힘으로는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성령을 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사랑할 수 있게 하십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이웃을 우리 자신 같이 사랑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 시간 이와 같은 은혜를 풍성히 받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