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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주는 능력

마태복음 18:15-20
안신기 목사

(한사랑성결교회)

 

 

많은 사회학자 들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사람들은 모여 살기를 좋아하고, 서로를 통해 발전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자아실현도 사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고립시키려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몇 년 전 한국의 통계 따르면, 전국 주민등록 가구 수는 2,338만 3,689가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1인 가구’의 수가 936만 7,439가구(40.1%)로 가장 많았으며, ‘2인 가구’가 23.8%로 그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인 가족이 늘어나는 이유는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017년 미국에서 열린 제125차 연례 학술대회에서 미국 정신의학 연합회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대부분 만성 질환의 원인인 비만보다 공중 보건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 발표들은 인간은 관계를 통해 보다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관계의 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0세기 위대한 신학자 중에 ‘마틴 부버’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버는 그의 책 ‘나와 너’에서 모든 사람은 사회적 존재로 ‘나-너’ 혹은 ‘나-그것’이라는 두 가지 관계를 맺고 산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나-너’ 혹은 ‘나-그것’이라는 두 가지 관계로 나누어지게 되는데, 참된 관계는 ‘나-너’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사람이라 할지라도 단순히 정보 차원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그것'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참사람이 아니라고 규정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나-그것’의 관계에서 ‘나-너’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나요? 그리스도께서 알려주신 교훈을 다시 돌아가 생각해 봅시다.

 

성경은 상대방이 악할지라도 그들을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말씀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마 5:39-42)

악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떤 사람이 나에게 원수가 될지라도 선히 대하고 사랑해 보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계속해서 말씀합니다.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마 5:46-7)

이 말씀들을 요약하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사람을 가리지 말고 사랑해 주고 그 사람을 감동시킴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으로 우리의 이웃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때, ‘나-그것’의 관계에서 ‘나-너’의 관계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우리가 알아야 할 ‘관계의 능력’에 대해 설명하십니다.

 

첫째는 인간관계가 열리게 되는 원리를 깨닫게 되면 영적인 길도 열린다는 것입니다(18절).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면 하나님의 마음도 알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시면서 일상에 일어나는 많은 일을 비유로 사용하셨습니다. 단절된 관계를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직장에서 어렵고 까다로운 상사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 관계의 능력은 기도 응답의 힘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9절은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라고 말씀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도 하나님은 응답하십니다. 

그러나, 두 사람 이상이 모여 함께 기도하게 될 때 유익한 일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함께 기도할 때에 서로의 어려움과 기도 요청을 나누게 된다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연대감이 쌓이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위로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은 서로에게 영적인 능력을 나누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믿음이 연약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믿음이 강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도한다면 영적인 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같이하여 공동의 기도 제목으로 기도하게 된다면 신앙공동체에도 하나 되는 유익함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말씀에 보면, 주님께서 그들 중에 함께 하실 뿐 아니라, 그들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여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계시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합심하여 기도하게 되면 더욱 강력한 기도응답의 힘을 얻게 됩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마가의 다락방에서 함께 기도한 모든 제자가 성령을 충만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그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결과로 방언도 하게 되고 담대함을 얻어 전도하여 많은 열매를 맺게 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관계가 주는 능력은 한 지체가 어려운 일을 당하였을 때 회복케 하는 데 유익함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형제 중에 어떤 사람이 범죄한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혼자 찾아가서 은밀하게 권면하고(15), 다음에는 두 세 증인과 함께 가서 권면하라고 합니다(16). 그래도 여의치 않을 때에는 마지막으로는 교회에서 권면하라(17-20)고 말씀합니다. 

전도서에도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다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실수할 때에 비난하는 일은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바로잡아 세우는 일은 훨씬 더 많은 수고와 헌신을 필요로 합니다. 깊은 사랑의 관계속에 있어 형제의 실수를 용납하고 참된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복된 일이 될 것입니다. 

좋은 관계를 맺는 일은 많은 능력을 갖게 합니다. 때로는 힘들지만 값어치 있는 일임을 곧 알게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죄인에게 찾아오셔서 그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신 주님을 깊이 묵상하는 한주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revskahn@gmail.com

08.1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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