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다 그의 손에 (22) 하나님의 형상, 종류대로의 또 다른 의미

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창세기 1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혹은 표현은 ‘하나님’이다. 총 31절 중에서 32번이나 나온다. 성경의 중심이 하나님이듯 창세기의 중심도 하나님이시다. 그 다음 많이 나오는 단어는 11번 ‘가라사대/이르시되’라는 표현인데 하나님의 능력과 권위를 느낄 수 있다. 세 번째로 많이 나오는 표현이 ‘종류대로(after their/its kind)’인데 10번이나 나온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창조하신 것들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표현(7회)보다 세 번이나 더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종류대로’란 표현은 창조주간 3일째 식물을 창조하실 때 세 번, 5일째 물 속 생명체들과 날개가진 생명체들을 창조하시면서 두 번, 그리고 6일째 땅 위의 동물들을 창조하실 때 다섯 번 사용되었다. ‘종류대로’의 일차적인 의미는 한계(defined) 범위 혹은 고정된(fixed) 것으로 종류 안에서만 교배가 된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한 종류는 다른 종류와 구별되며 교배할 수 없다. 이 사실은 방주에 동물들을 실을 때 ‘종류대로’ 실었는데 씨를 보존하기 위함이었다고 기록한 것에서 확인된다(창7:3). 과학 교과서에서 사용되고 있는 종(species)이란 개념도 ‘종류’처럼 교배의 한계를 의미하려고 했지만 아마도 과학자들의 한계와 명예욕 때문에 지나치게 세분되었고 그 결과 서로 다른 종들이 교배하는 문제점이 발견되었음을 이미 지난 칼럼들에서 설명하였다.

종류가 고정되어 있다 해서 각 종류의 동물이나 식물들이 모두 같은 모양을 갖게 될 것이란 상상은 지나치게 고지식한 것이다. 하나님은 유전자 재조합(genetic recombination)이라는 사람의 상상을 초월하는 과정을 통해 종류의 기본 틀은 항상 유지하지만 언제나 다른 모습을 갖도록 디자인 하셨다. 그 결과가 변이(variation) 현상인데 완전한 질서 안에서 무한한 다양성을 즐길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의 수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이는 생물들이 장차 인류의 범죄로 인한 저주와 타락의 결과로서 접하게 될 악조건 속에서도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심어 두신 하나님의 지혜였고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방주에서 나온 한 종류(kind)로부터 각 지역 환경에 맞는 여러 가지 종(species)들이 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하나님께서 ‘종류대로’라는 표현이 종류의 한정이나 한정된 종류 안에서의 엄청난 변이 능력 등을 말하려 했다면 ‘종류대로’를 10번씩이나 사용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창조 4일째, 하나님은 동식물의 종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크고 많은 다양한 별(은하)들을 창조하시면서는 단지 ‘또 별들을 만드시고’라는 짤막한 표현으로 끝내버리셨다. 우리 은하계만 해도 태양과 같은 별이 2000억 개가 있고 이런 은하가 우주에는 1000억 개나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런데 성경은 이 각각의 별들이 다 다르다고 기록하고 말한다. 태양은 지구보다 약 100만배나 크다. 그런데 태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큰 별들도 부지기수로 많다. 과학자들이 발견한 별들 중에는 태양보다 무려 36억 배나 크고 지름이 태양의 1650배나 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이 별을 태양 위치에 갖다 놓으면 목성과 토성 궤도 사이까지 덮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관심은 거기에 있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그러므로 ‘종류대로’라는 표현을 10번씩이나 사용하신 것에는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식물과 모든 생명체들은 ‘종류대로’ 창조하셨지만 사람은 ‘종류대로’ 창조하지 않으셨다. 또 종류대로 창조하신 창조물들은 아마도 한 그루 식물이 아니라 온 지구상에 풍성하게, 암수 한 마리의 동물만이 아니라 수많은 동물들을 창조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비록 땅의 티끌로 지어졌을지라도 여호와 하나님께서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드신 유일하고 존귀한 존재였다. 그러므로 ‘종류대로’란 표현이 10번 강조된 배경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다른 생물들은 다 ‘종류대로’ 창조되었지만 하나님의 형상만은 다르다는 것이 강조되어 드러난다. ‘종류대로’라는 말이 교배의 한계를 의미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은 다른 동물과 전혀 상관이 없는 유일한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이 얼마나 존귀한지를 다윗은 이렇게 표현하였다.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시8:5). 하나님에게 어울리는 수식어 “영화와 존귀”의 관을 사람에게 주셨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이런 특권을 주신 이유는 누가의 기록에서 엿볼 수 있다. “그 위는 에노스요, 그 위는 셋이요, 그 위는 아담이요, 그 위는 하나님이시니라”(눅3:38). 영어 성경은 “Adam, the son of God”이라고 아담을 하나님의 아들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창조주께서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기꺼이 내놓으셨던 것 아닌가? 그러므로 ‘종류대로’란 표현은 참으로 감격스러운 말이다.

창세기 2장은 하나님의 형상이 창조되던 상황을 부연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가 암시되어 있다. 창세기 1장의 하나님은 엘로힘(God)이지만 2장의 하나님의 이름은 여호와 하나님(Lord God)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들의 주인이실 뿐 아니라 사람의 주인(Lord)이기도 하셨다. 그런데 모든 피조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자기의 형상으로 창조되고 창조자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갖도록 창조된 사람이 하나님을 주인으로 받들어 섬기는 것을 거부하였고 지금도 거부하고 있다. 진짜 크리스천이란, 자기의 시작을 알고 진정한 역사인 성경의 역사를 알아 그 속에 명백하게 드러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 처음 관계를 회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종류대로’ 창조된 동식물들을 보면서 이 사실에 감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이메일: mailforwschoi@gmail.com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