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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의 손에 (21) 하나님의 형상, 다스리는 자의 엄지손가락

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보이는 것으로만 사람을 설명하려는 진화론자들의 여러 가지 딜레마들 중에 하나는 사람은 참으로 독특하다는 것이다. DNA만 보면 침팬지는 고릴라보다는 오히려 사람과 더 닮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침팬지의 삶은 사람과는 완전히 다르고 오히려 고릴라와 유사하다. 도대체 사람은 어떻게 고릴라나 침팬지와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 것일까?

많은 진화론자들은 사람이 다른 유인원보다 나은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 근본적인 차이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1994년 타임지에 “어떻게 사람이 시작되었나”라는 특집 기사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사람과 다른 동물들을 갈라놓는 근본적인 차이는 단 하나도 없다.” 논리, 언어, 탐구심, 궁금증, 바램, 종교성, 도덕성, 무신론, 창조성, 상상력, 열망, 유머 등의 엄청난 차이도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더 발달되었을 뿐이라고 믿는다. 어떤 면에서는 사실이다.

심지어 어떤 면에서는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동물들이 셀 수도 없이 많이 있다.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등의 유인원(apes)들은 힘이 사람보다 훨씬 세다. 두 살 침팬지도 여자 성인보다 쥐는 힘(악력)이 더 강하다고 한다. 빠르기에 대해서도 사람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 가장 빠른 육상동물로 알려진 치타는 시속 120km로 달린다. 단거리 선수인 우사인 볼트가 100m 달리기를 할 때 속도가 시속 45km에 불과하다. 사람은 독수리처럼 멀리 보지도 못하고 날개가 있어서 스스로 날지도 못한다. 그러나 사람은 어떻게 이런 동물들을 다 다스릴 수 있게 되었을까?

개인용 컴퓨터의 역사를 보면, 1980년대 초 1세대 CPU인 086에서 시작해서 286, 386, 486, 펜티엄, 펜티엄프로, 펜티엄4 그리고 8세대인 인텔 코어까지 변화해왔다. 많은 사람들은 이 과정을 ‘컴퓨터의 진화’라고 말한다. 진화의 사전적인 의미를 제대로 적용한 말은 아니지만 각 단계의 차이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 두뇌의 능력, 언어 능력, 두 발로 걷는 능력,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 등이 컴퓨터의 진화와 유사한 진화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가? 컴퓨터의 CPU 능력 향상은 우연히 변한 진화가 아니라 지적 존재가 디자인한 창조의 결과가 아닌가? 유사성에 속으면 안 된다. 동물들도 소리를 통하여 어느 정도 의사소통을 한다. 개나 침팬지들은 신호 언어를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주어, 동사, 목적어, 형용사, 부사 등의 문법을 갖춘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은 없다. 컴퓨터의 CPU의 격이 다른 것처럼 문법을 갖춘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컴퓨터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 Daily, 2013. 4.10)는 사람은 어릴 때부터 문법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침팬지는 그렇지 않다는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언어학 교수의 연구결과를 전하고 있다. 목소리를 사용한다고 모두 다 같은 언어가 아닌 것이다.

도구 사용 능력도 언어 능력과 마찬가지로 유사성이 있지만 다 같은 능력이 아니다. 침팬지가 이빨로 날카롭게 한 나무 막대기를 만들어 사냥을 하며, 이보다 더 많은 도구들을 사용하는 남태평양의 뉴 깔레도니아(New Caledonia) 까마귀들도 있다. 비버는 사람을 제외하고 가장 훌륭한 건축가로 알려져 있고 이집트의 독수리는 타조 알을 깨는 데 돌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모든 동물들의 능력은 전수하는 과정도 없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습득하는 타고난 능력이며 자자손손 변화가 없다. 동물들의 이런 도구 사용 능력의 유사성 때문에 사람의 도구 사용 능력을 진화의 공으로 돌리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 것이다.

사람은 독특하게 명석한 두뇌 뿐 아니라 그 생각을 적용할 수 있는 신체를 가지고 있다. 두 발로 걷는 유일한 존재인 사람은 자유로운 두 개의 손이 있다. 각 손은 27개나 되는 뼈로 되어있어 58가지나 되는 동작을 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더 이상 잘 디자인 할 수 없는 기관이다. 다른 손가락들도 마찬가지지만, 사람의 엄지손가락은 다른 유인원들과 확연하게 다르다. 엄지손가락이 다른 손가락들의 맞은편에 있을 뿐 아니라 길어서 다른 네 개의 손가락을 힘있게 마주 대할 수 있고 망치질 뿐 아니라 바늘귀에 실을 꿰는 세밀한 동작도 가능하게 한다. 손가락들에는 근육이 없고 인대로 연결되어 있어 날렵하게 피아노와 기타를 칠 수 있다. 훌륭한 일을 한 사람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 주는 것은 그냥 하는 행위가 아닐 것이다.

손뿐만이 아니다. 인체 해부를 통해 처음으로 사람의 신체 구조를 알게 된 다빈치는 이렇게 외쳤다: “인체 구조는 넘침도 모자람도 없는 아름다움과 복잡함을 가지고 있다!” 영감을 통해 다윗은,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 내가 주께 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 내가 세려고 할지라도 그 수가 모래보다 많도소이다. 내가 깰 때에도 여전히 주와 함께 있나이다”(시139:13-18).

사람과 다른 동물들을 갈라놓는 근본적인 차이는 논리와 언어, 창조성과 탐구심, 종교성과 도덕성 같은 무형의 것들이다. 이런 특성들은 돌연변이라는 과정이나 유전학으로는 절대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을 요구한다. 침팬지, 까마귀, 비버 등이 어떤 능력을 근본적으로 타고 나듯이 사람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image of invisible God)’으로 창조자 하나님의 성품을 타고 났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인 것이다. 창조자 하나님은 자기의 형상에게 모든 동물들을 다스리고 무생물들을 정복하는 권한과 능력을 주셨다(창1:28). 이것이 지금 우리가 보고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이다. 이메일: mailforws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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