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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의 손에 (14) C-Value Paradox

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C-Value란 각 생물 종(species)에 따라 놀랄 만큼 일정한(constant) 양의 DNA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아주 복잡하게 보이는 생명체의 DNA 양(C-Value)이 간단하게 보이는 생명체의 DNA 양(C-Value)보다 훨씬 적은 경우가 발견된다. 예를 들면, 간단한 생물의 대명사인 아메바(Amoeba dubia)는 사람보다 무려 200배 이상 더 많은 DNA를 가지고 있고, 도룡농도 40배나 더 많은 DNA를 가지고 있다. 이런 역설적으로 보이는 현상을 C-Value Paradox라고 한다. 왜 더 간단하게 보이는 생명체가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일까?

왜 한 종(species)의 생물체들은 모두 다 같은 양의 DNA(C-Value)를 가지고 있을까? C-Value Paradox를 설명하기 전에 이 질문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생물들이 계속해서 진화가 되어가고 있다면 같은 한 종(species) 안에서도 각각 서로 다른 다양한 C-Value와 다양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생명체들이 발견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생명체라 해도 같은 종이라면 같은 C-Value와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물론 타락된 세상이므로 염기 숫자까지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종들과 충분히 구별되게 다르다는 것이다. 왜 각 종의 생명체들은 그렇게도 놀라울 정도로 동일한 양의 DNA를 가지고 있을까?

대답 없는 진화론자들

진화론은 C-Value의 이유에 대해 이렇다 할 대답이 없다. 진화론은 생물들이 새로운 유전정보를 획득하므로 진화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같은 종이라도 어떤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에게 없는 새로운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기독교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유전학을 전공한 옥스포드 대학교의 교수인 진화론자 리차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인터뷰 동영상을 보면 유전정보가 증가하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https:// www.youtube.com/watch?v=9W4e4MwogLo ). 한편, 증인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보면 C-Value의 이유에 대해 논리적이고 분명한 대답을 얻을 수 있다. 모든 생명체들은 ‘종류대로’ 창조되었고 여전히 같은 종류 안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화라는 현상이 없기 때문에 한 종류의 생명체는 예나 지금이나 또 내일도 동일한 C-Value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제 C-Value Paradox에 대해 알아보자. 아메바는 사람보다 200배나 더 많은 양의 DNA를 가지고 있다. 왜 간단하게 보이는 생물이 더 많은 DNA를 가지고 있을까? 1970년대 초에 과학자들은 드디어 C-Value Paradox에 대한 이유를 알아냈다고 생각했다. 전체 유전정보 속에는 표현되는 정보(coding DNA)가 있고 표현되지 않는 정보(non-coding DNA)가 있는데 후자의 DNA 양이 많으면 간단하게 보이지만 더 많은 DNA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전체 유전정보와 표현되는 정보(coding DNA)인 유전자(gene)의 수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의 전체 DNA 중에서 표현되는 유전정보는 약 2%에 불과하다. 사람의 경우 거의 모든 유전정보는 표현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아메바 유전정보는 어느 정도나 표현이 되는 것일까? 유전자가 몇 개나 될까? 아직 과학자들은 여기까지 연구할 여유가 없다.

최근에 과학자들은 C-Value Paradox 대신 C-Value Enigma라는 용어를 선호하고 있다. 역설(Paradox)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이고 수수께끼(Enigma)는 과학이 발달하면 설명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표현되지 않는 DNA가 얼마나 되며, 어디서 와서 어떻게 퍼져 나가는지, 그 DNA의 역할은 무엇일지, 왜 그만큼의 표현되지 않는 DNA를 가지고 있는지를 앞으로 다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역설’ 대신 ‘수수께끼’라고 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 모른다는 말을 하기 싫어하는 과학자들의 속성도 포함되어 있음도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는 junk DNA란 용어를 떠올리게 된다. 표현되지 않는 DNA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일부 진화론 과학자들은 그 DNA를 필요 없는 junk(쓰레기) DNA라고 불렀다. 진화 과정 중에는 필요했겠지만 지금은 필요가 없어진 부분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맹장이나 꼬리뼈를 흔적기관이라고 했던 개념과 동일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흔적기관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기능을 잘 모르는 기관이라고 부르듯이 이제 과학자들은 더 이상 junk DNA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실제로 수많은 유전적인 질병들이 이 표현되지 않는 junk DNA 이상으로 생겨난다. 그 표현되지 않는 정보들은 다른 유전자들을 조절하거나 DNA 정보 자체를 보관하는 데도 사용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종류대로 창조된 생물체들에서 보여지는 C-Value Paradox에는 창조자의 놀라운 지혜와 헤아릴 수 없이 높은 수가 들어있는 것이다.

왜 그렇게 표현되지 않는 유전정보들이 그렇게 많은가? 표현되는 유전자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서, 유전정보를 작은 공간에 잘 보존하기 위해서, 혹은 정보를 사용하기 좋은 위치에 두기 위해서 등 과학자들은 많은 가능성들을 상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표현되고 있는 2%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인류가 그 질문에 답을 했다고 착각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친 교만이다. 더 놀라운 기능이 거기에서 발견될지도 모른다. 과학은 결코 모든 것을 알아 낼 수 없다. 창조물들 속에는 이중 삼중의 목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더 간단하게 보이는 생명체가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일까? 이것은 사실상 아직도 역설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잘 알고 있었던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했다.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시104: 24). 훗날 과학자들은 그 속에 들어 있는 창조자의 놀라운 지혜와 능력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시139:17). 이메일: mailforws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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