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그때 하나님은 어디 계셨나요?” 혹은 “왜 하나님은 이런 어려움을 내게 허락하셨나요?” 우리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 꼭 하게 되는 질문들이다. 믿음이 좋았던 욥도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런 원망을 하였다. “주께서 나를 태에서 나오게 하셨음은 어찌함이니이까? 그렇지 아니하셨더라면 내가 기운이 끊어져 아무 눈에도 보이지 아니하였을 것이라”(욥10:18). 한때 빌리 그레이함 목사보다 명성이 더 높았던 전도자 찰스 템플턴 목사(Charles Templeton, 1914-2001)도 과학(진화론)과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1996년에 “신이여 잘 있거라(Farewell to God)”란 책을 쓴 기독교 신앙의 반대자가 되고 말았을 정도로 창조와 고통의 문제는 심각한 주제가 되고 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는 창조세계에 왜 이런 고통과 죽음이 있는가? 진화론은 성경의 창조와 역사를 믿지 못하게 함으로써 이 문제의 답을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진화론의 영향 아래 있는 프린스턴신학교에서 배운 템플턴 목사는 하나님을 떠났고, 그 친구의 영향을 받은 그레이함 목사도 성경의 무오성 문제에서 흔들리게 되었다. 또 평신도이면서도 많은 목사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류작가이자 교수였던 C.S. 루이스도 진화론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의 대표작 “고통의 문제”에서 고통의 원인에 대한 진정한 답을 주지 못했다. 사실이 아닌 진화역사 안에서 진짜 답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나님의 창조물들은 맨 처음에 가장 좋았을 뿐 아니라 완벽하였다. 그러나 아담의 범죄에 대해 하나님은,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멎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창3:17-19) 하셨다. 창조물들 중 어떤 부분은 이제 더 이상 완전하지 않게 되었다. 또, 창조물들은 나빠지기 시작했다. 다음과 같은 예를 살펴보자.
박테리아(세균)와 기생충
계속해서 새로운 병원균 박테리아와 해로운 바이러스들이 알려지고 있다. 이런 것들이 아담의 타락 이전에는 사람들에게 해로운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필요한 것들이었다. 대장균은 사람의 대장 속에 살면서 사람에게 비타민 B와 K를 만들어 공급한다. 그러나 창자가 터져 이 대장균이 몸속에 들어가게 되면 큰일이다. 좋은 것도 타락된 세상에서는 나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각종 기생충들도 타락 후에 이와 유사한 변화를 겪었을 것이다. 원래는 좋은 목적을 가졌지만 타락의 결과 즉 관계(시스템)가 고장난 상태에서는 서로에게 혹은 다른 편에 고통을 주게 된 것이다. 김치 없이 못 살겠다는 한국인들은 너무나도 많다. 치즈 없이는 못살겠다는 서양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김치나 치즈 모두 다 박테리아들 덕분에 만들어진다. 실제로 대부분의 박테리아나 미생물들은 아직도 사람들에게 좋은 역할들을 하고 있다. 하와이의 한 오징어 종류에 붙어 있는 박테리아는 콜레라의 독(toxin)과 비슷한 것을 만들지만 이 오징어에 전혀 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오징어를 적으로부터 공격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호랑이나 사자의 날카로운 송곳니와 날카로운 발톱을 직접 창조하셨을까? 아니면 저주의 결과일까? 노아홍수나 바벨탑사건에 대해서는 증인의 말씀이 있기 때문에 그 증언을 통하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성경의 사실성에 대해 강력한 증거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가시가 생겨났다는 말씀은 있지만 아쉽게도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에 대해서는 증인의 직접적인 말씀이 없다. 변이(variation)의 다양성이 거의 무한하기 때문에 저주의 결과로 변형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모습으로 창조되었다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 다음과 같은 예들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박쥐들의 이빨은 무섭게 날카롭다. 박쥐들은 대개 벌레들을 잡아먹거나 동물들의 피를 빨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모든 박쥐는 다 육식을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박쥐들은 꽃에 들어있는 꿀을 빨기도 하고 과일도 먹는다. 어떤 박쥐는 아예 과일만 먹고 산다. 남아메리카 밀림에 사는 킨카주(kinkajou)라는 동물도 아주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졌지만 초식이다. 이들의 날카로운 송곳니는 육식을 위한 것이 아닌 것이다. 원래 모든 동물들은 초식이었고(창1:29) 어떤 동물들은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지만 아직도 초식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육식동물들의 소화관은 짧다. 긴 소화관은 먹이의 대부분이 섬유소인 풀을 먹고 사는 동물들에게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판다 베어는 곰처럼 짧은 소화관을 가지고 있지만 주로 초식을 하고 있다. 소화관으로 식성을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님을 보여준다. 현재를 통해 과거를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앞의 박테리아와 기생충들의 예에서 보았듯이, 고통의 원인들 중에 가장 중요한 근본 이유가 아담의 반역과 하나님의 저주다. 아담의 반역과 하나님의 저주로 온전했던 세상은 변했다. 사람들에게는 고통과 죽음이 시작 되었고, 다른 창조물도 동일하게 그 영향을 받아야만 했다. 이 성경 역사는 뒤이어 나오는 노아홍수의 증거들, 바벨탑사건의 증거들, 그리고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해서 충분히 믿을만 하다. 만약 이 역사적 사실을 부인한다면 죽음과 고통에 대한 근본적인 대답은 불가능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복음도 허구가 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세상은 창조주가 없어도 좋은 세상이 아니라 창조자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세상이었다. 물질세계에 철저하게 적용되는 열역학 제 2법칙은 무생물을 포함한 모든 것은 쇠퇴와 죽음을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창조자의 공급이 없다면 우주는 멸망하도록 원래부터 그렇게 창조된 것이다. 이 법칙은 창조자 하나님이 자기의 형상인 우리와 언제나 함께 하고 싶으셨던 의도와 성품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므로 그 창조자를 주인(Lord)으로 인정하고 그 분께 100% 순종하는 것만이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이메일: mailforw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