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배 목사 (임마누엘장로교회)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이 구절은 우리가 자주 들었고 또한 많이 암송하였기 때문에,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진지하게 실천해보십시오. 편하던 이 말씀이 갑자기 나를 힘들게 하는 낯선 말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하나님께 항상 감사하라”는 말씀입니다. 사업이 망했는데도 마음 다해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을까요? 건강할 때도 사람들이 다 자기들이 잘 나서 건강한 줄 알고 감사하지 않는데, 자기 자신이나 가족이 깊은 병이 들었는데도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오며 또한 목회를 하며 제가 사람들을 경험한 바에 의하면, 신자들은 일반 사람들과 다른 것이 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창조주를 모르기 때문에 평소에도 하나님께 감사할 줄 모르고, 상황이 악화되면 더욱 그렇지만, 신자들은 달랐습니다. 평소는 감사를 잊고 살다가도, 시련이나 재난을 당하면 오히려 감사를 회복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미국은 지구상에서 역사가 가장 짧은 국가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에서 시작되어 세계적으로 지켜지는 절기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입니다. 그러나 이 절기는 미국의 선조 청교도들이 당시 신대륙이었던 아메리카에 와서 모든 일들이 형통했기 때문에 만든 절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은 엄청난 시련과 고난 가운데 있었습니다. 1620년 ‘메이플라워’라는 목선을 타고 대서양을 건너온 그들은 11월말에야 북동부 해안에 도착합니다. 월동 준비할 겨를도 없이 닥쳐온 혹독한 겨울 추위와 기근으로 102명 중 44명이 죽습니다. 이듬해에 변변한 농기구도, 제대로 개간된 밭도 없이 지은 농사도 실패로 끝나고 또다시 혹독한 추위는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적은 수확이었지만 그들을 살게 하시고 첫 해 농사를 짓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것이 추수감사절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얼마든지 불평하고 원망할 수도 있는 환경이었지만, 그런 중에도 변함없이 은혜를 베푸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감사하는 삶을 삶으로서, 오늘날 미국이 이처럼 강성하게 되는 신앙의 기초를 닦은 것입니다.
오는 목요일 11월 27일이 추수감사절입니다. 자녀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지난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헤아리며, 감사의 기도를 드립시다. 하나님은 감사하는 가정에 또 한 해 동안 은혜와 평강을 부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