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수 목사 (라스베가스 안디옥교회)
어릴 때 온 식구가 밥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었는데 그 때 제일 두려워했던 것이 바로 아버지께서 할머니보고 식사 기도를 하라고 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여지없이 10분은 족히 지나간다. 기도하라고하면 할머니는 식사기도인데도 우선 무릎부터 꿇으시고 온 손자 손녀 이름을 다 불러가면서 기도하신다. 이 음식을 먹고 하나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가게 하시고 부터 시작해서 한참을 잘 진도 나가다가 잊어버리면 다시 손자 손녀 이름을 돌아가면서 또 시작한다. 그래서 눈을 뜨고 나면 국물은 이미 다 식어있다. 그래서 맨 날 할머니만 기도를 시키느냐고 아버지에게 항의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식사 한 끼를 받아놓고도 그토록 주님의 뜻을 생각하는 어른들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 후손들을 우리 주님이 버리지 않고 이렇게 잘되게 하신 것이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그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생각할 때마다 주 너희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것을 먹게 하시고 입게 해주시는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도 생각하는 사람이 예수 믿는 사람이고 그들이 바로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이다. 하루 24시간 속에는 주님이 얼마나 계시는가? 일주일에 한번 교회 나와서 하나님을 부르는 일주일 단위가 아니고 매일 매일 순간순간의 단위로 여러분 신앙생활의 단위가 바뀌어야한다.
사람들은 머리에 시계라도 달려있는 것처럼 정확하게 때가 되면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누가 가르쳐 주지 않고 잘도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성도의 삶속에 주님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힘써 노력을 하지 않으면 도무지 안 되기 때문에 위엣 것을 생각하라고 주님을 생각하라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다가 생명의 양식을 생각하고 무엇을 마실까 생각하다가 오늘도 주님의 생수를 생각하고 주여! 저에게도 영의 양식을 주시고 주님의 생수를 주옵소서! 하며 기도할 때 성령께서 그 사모하는 가슴에 영의 양식과 성령의 생수를 채워주시는 것이다.
10년전에 화끈했던 체험가지고 나머지 인생을 그것만 추억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여러분! 오늘 내 삶속에 오늘 받는 은혜, 뜨거운 신앙이 중요한 것이다. 10년이나 20년 뒤에 언젠가는 틀림없이 내 인생을 주님께 바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러분 오늘 내 하루를 주님께 바치겠다는 사람만이 주님의 관심을 끄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는 장로님댁 세탁소에 가보면 정신없다. 전화가 쉴 사이 없이 오고 또 손님들이 오고 나가고 종업원이 히스패닉이라서 히스패닉 라디오소리도 시끄럽다. 그런데 그 교회 자기 구역식구들이 계속 들락 달락 한다. 와서는 그 복잡한 곳에서도 울면서 얘기하며 기도하는가 하면 어떤 분은 목사님 설교 테입 전달해주고가고 어떤 분은 배가 고프다면서 밥도 먹고 간다. 그 속에서 장로님은 사람들의 옷만 씻어주는 세탁이 아니라 더러워진 사람들의 심령을 예수님의 보혈로 씻어주고, 사람들의 찢어진 옷만 꿰매주고 싸매주는 alteration(수선)만 아니라 상처받은 심령까지 싸매주고 위로해주는 그런 alteration을 생각하면서 옷만 빨아주는 세탁소가 아니라 신령한 세탁소도 함께 운영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그 세탁소가 장로님의 사역의 본부가 되어있다.
2천년 전에 바로 그런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바울과 바나바라고 하는 분이 안디옥이란 도시에서 1년 동안 큰 무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는데 거기 모였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어떻게 변했는지 아는가? 온 동리 사람들이 나와서 그들을 이렇게 불렀다. They are Christians which means man of Christ 그리스도의 사람이라 그 생각이 주님께 붙잡힌 사람들! 일주일단위가 아니라 하루하루 순간순간 그 생각이 주님에게 연결이 되니까 말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졌다. 저들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니까 이제는 그들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 그래서 과연 예수의 사람들이구나!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른 것이다.
생각이 육신적인 세상에만 붙잡혀 있지 않고 다만 하루에 몇 번씩만이라도 영적인 것에도 연결되기를 바란다. 주님을 생각하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위엣 것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바꾸어질 줄로 믿는다. 그래서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They call us Christians 우리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 생각의 거점이 이 땅에만 제한되어 있지 않고 믿음으로 저 하늘의 은혜, 신령한 위엣 것으로까지 넓혀질 때 비로소 그런 영광스런 일이 여러분들에게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생각까지도 우리 주님께 온전히 드려 우리 주님께서 직접 인도하시는 축복의 삶을 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