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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함을 도우시는 성령님

강준수 목사 (라스베가스 안디옥교회)

나이가 들면서 기력이 약해지셨던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습니다. 할머니가 돈 꽤나 들여서 좋다는 보약을 구해 2년을 대접해드렸는데 어느 정도 회복되는 것 같더니 몸이 자꾸 쇠약해지더랍니다. 병원에 가서 종합 진찰을 해보니까 그 약이 할아버지 체질에 맞질 않아서 간이 다 녹아버렸습니다. 영감님 기력 회복하라고 보약 지어드렸더니 간이 녹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멀쩡하던 사람이 그 뒤 두 달 만에 장례 치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인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내는 남편의 체질을 알고 어버이는 자식의 체질을 아는 듯 보이지만 우리는 온전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체질을 완전히 아십니다. 소음인, 태음인 하는 체질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 인간의 연약성 그 자체를 아신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넘쳐도 문제가 되고 모자라도 문제가 됩니다. 사랑이 너무 많아도 문제고 사랑을 못 받아도 삐뚤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돈이 너무 많아도 타락하고 너무 적으면 비굴해집니다. 분수에 넘치게 은혜를 너무 많이 받아도 문제가 생기고 은혜를 못 받아도 사람이 비참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체질을 아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언제 은혜가 필요하고 언제 무엇이 필요하고 지금 이 순간에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되어있는데 헬라어 원문에는 복수로 되어있습니다. 우리 연약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연약함들”-많은 연약함을 가진 존재. 이것이 인간이란 겁니다.v 타이타닉이라는 영화를 보면 배가 금이 가기 시작하니까 쥐새끼들이 다 기어 나옵니다. 쥐는 벌써 파선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개미는 홍수가 날 것을 미리 알고 집을 나무꼭대기로 옮긴다고 합니다. 거미는 바람이 불기 전에 어디서 바람이 불어올 것인지 바람 부는 방향을 알고 거미줄을 친다고 합니다. 한 마리 미물만도 못한 게 우리 인생이라고 하는 사실입니다. 내일을 모릅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간입니다. 육체적으로도 연약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병균 하나에 평생 병원신세를 지지 않았던 장정이 쓰러집니다. 정신적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연약한 존재들입니까? 누군가의 눈짓 한 번에 마음이 무너지고 작은 걱정 때문에도 밤잠을 자지 못합니다. 오히려 강해 보이는 사람이 정서적으로 더 연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를 정복했던 나폴레옹이 집에 들어오면 그 고독을 견딜 수 없고 외로움을 참을 수가 없어서 아내의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고 합니다.

인간은 영적으로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시험과 도전을 받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만하면 반듯한데 돈 앞에 가면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시험 드는 사람이 있고 돈에는 아주 의로운데 이성 앞에 가면 꽈당 무너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성 앞에서는 깨끗한데 명예 앞에는 꼼짝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혜로운 듯 보이는데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기도를 열심히 하는가 싶어서 쳐다보면 교만하기 짝이 없습니다. 충성하는가 싶은데 물질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는 노랭이입니다. 그만하면 풍성히 하나님 앞에 헌신한다 싶은데 그 언어생활에 은혜와 덕이 메말라 버린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우리 인간의 연약성을 나무라시지 않고 이 인간의 연약성을 도와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이런 연약함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연약함을 인정하기만하면 주님께서 이 시간에도 도와주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우리의 인생을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인생길 지치고 힘들 때 우리 등 뒤에서 우리를 도우시는 손길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한계를 느낄 때 힘 있는 그 손길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쓰러져 일어날 수 없을 때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그분의 음성을 들어보십시오.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나의 인생길에서 지치고 곤하여 매일처럼 주저앉고 싶을 때 나를 밀어 주시네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너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평안히 길을 갈 때 보이지 않아도 지치고 곤하여 넘어질 때면 다가와 손 내미시네!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너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때때로 뒤돌아보면 여전히 계신 주, 잔잔한 미소로 바라보시며 나를 재촉하시네!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너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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