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신앙칼럼

Grace period가 삽니다

강준수 목사 (라스베가스 안디옥교회)

우리가 월말까지 내야 되는 빌(Bill)인데 월말을 지나 새달 3일이나 5일 심지어 일주일이지나 내더라도 벌금이 부과되지 않는 그런 기간이 있다. 그런 기간 말하자면 정한 기간이 지났어도 벌금이 부과되지 않는 기간을 Grace period라고 한다. 덤으로 더 주는 Second Chance 글자 그대로 Grace Period이다. 그러나 이 기회도 그냥 보내면 그때는 여지없이 벌금이 부과된다는 긴급성이 요구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 인생을 둘로 구별할 수 있다. 하나는 육체의 지나간 때이고 다른 하나는 육체의 남은 때이다. 베드로 전서 4장 3절에 ‘이방인의 뜻을 좇아 행한 것이 지나간 때가 족하도다’ 했는데 먼저 지나간 때에 대해서 ‘족하도다’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자기 인생의 지나간 때를 돌이켜 볼 수 있다고 하는 것 참으로 귀한 일이다.

둘째는 인생의 남은 때가 있다. ‘그 후로는 사람의 정욕을 좇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좆아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니라.’ 우리에게 바로 아직 때가 남아있다는 말씀이다. 우리 육체의 남은 때(the rest of your earthly life) 이 땅에 발을 딛고 살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이제 그 남은 시간이라는 그 의미는 어떤 기간이라기보다는 second chance라는 것이 더 정확한 의미이다. 육체의 남은 때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나 자신을 마지막으로 단장할 마지막 기회로 하나님을 뵙기 전에 Grace period로 주어진 것이다. 이 남은 때는 주님께 아름다운 신부로써 주님을 위하여 자신을 단장하는 시간으로 주님을 위한 몫으로 구별해놓아야 한다. 내 육체의 남은 때를 지나간 때처럼 더 이상 내 마음대로 살지 말고 하나님을 만날 마지막 준비의 기회라고 하는 인식을 가져야한다.

세상적으로 잘나가는 분이 세상과 술에 빠져 살았다. 그동안 그 아내가 남편을 위해서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 남편이 어느 날 주님의 은혜를 받아서 자기 인생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삶이 바꾸어지면서 그 새로운 영적 안목으로 자기 육체의 남은 때는 주를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삶의 자세를 잡았다. 그런데 직장에서는 여전히 술집에 가서 접대도 해야 되고 이런저런 사회생활도 해야 됐다. 손님을 접대하려고 술집에 가서 앉으면 옆에 접대부가 와서 딱 앉는단다. 이제는 남은 때를 주를 위해서 자신을 거룩하게 단장하는 성도답게 자기 가족사진을 꺼내서 보여준단다. 그러면 “여기 어딘데 뭐하려고 이런 것 왜 보여줘요? 기분 나쁘게” 그런단다. 내가 지금 사는 이때는 나의 남은 때를 사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을 더럽히고 망가뜨리는 이방인의 뜻대로 살던 그 지난 때와는 전혀 다르게 새사람으로 그리스도의 신부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선포하는 것이다. 그랬는데 하나님이 그런 직장 더 이상 다닐 필요가 없도록 그런 술집에서 거래처 손님들을 접대하지 않아도 되도록 훨씬 더 좋은 직장, 더 높은 자리로 승진이 되어가게 되더란다.

이제는 어둠의 옷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으라, 무슨 말씀인가? 이제 주님을 뵙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내 인생을 정리하라는 말씀이다. 주님을 뵙기 전에 우리 인생의 짐도 정리하고 우리 인간사회 문제도 정리하고 우리가 벌려 놓았던 것 정리하고 우리 자신을 정리해야 하는 때이다. 지나간 때처럼 넋 놓고 살다가 덜커덕 우리 주님 앞에 빈손으로 설수는 없는 것이다. 아직 살아있다고 하는 이 남은 때는 다 각각 주님을 뵐 준비를 하는 마지막 기회로 주어진 Grace period이다. 생각해보면 아직 우리가 더 살 인생이 남아있다는 이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 Grace period를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것인가? 우리의 이 남은 때는 이미 세상을 떠난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서 몸부림쳤던 날들인데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오직 한번뿐인 인생, 아니 얼마 남지 않은 때를 어떻게 살고 있는가? Grace Period 인생의 후반전마저 끝나는 시간이 가까워오고 있는데 속절없는 세상에 도취되어있는 것 아닌가?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