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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섭리와 우연

강준수 목사 (라스베가스 안디옥교회)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인간은 어떤 일이 일어날 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일을 시작하실 때 무작정 하시지 않는다. 우리가 당장은 깨닫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다 계획을 가지고 하시는 것이고 어려운 일을 만나도, 격동의 풍랑을 경험해도 하나님은 그 결과를 다 아시고 계획을 세워 행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내 눈을 열어 주의 기이한 법을 보게하여 주옵소서”라고 고백했다. 예수 믿는 우리들도 하나님의 섭리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구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만나면 ‘하나님의 뜻이 계시겠지’라고 생각하고 그 뜻을 알아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복수극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많이 만들었던 박찬욱이라는 영화감독에게 기자가 물었다.

“지금 연달아 복수극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드시는데 무슨 뜻이 있으십니까?” 그랬더니 그 분이 이렇게 대답하더란다. “주인공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더라도 복수하려고 했던 노력이 헛수고가 되면서 복수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서였다”고. 복수하는 게 전부 다가 아니라는 말이다. 사실 억울하게 어려운 일을 닥치면 복수하고 싶지 않습니까? 그러나 복수가 우리에게 유익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분노의 대상은 자기 안에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화살을 다른 대상에게만 쏘려고 한다. 그렇게 복수한다고 해도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니체는 인간에게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첫째 유형은 누가 뭐라 그래도 자기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고 다른 유형은 남들이 걸어갈 때 그 사람에 대하여 말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여러분들은 자기 갈 길이라면 묵묵히 그 길을 가시기를 바란다. 섬기는 일이 주어졌다면 섬기라. 아버지라면 아버지답게 사시고 자녀라면 자녀답게 사시라. 그런 아버지에게 내가 효를 하는 것이 어리석어 보여도 그 길을 걸어가시기를 바란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그 일에 성실하게 임해서 순종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란다.

이성복이라는 시인이 이런 이야기를 썼다. 사람들이 종교의 수련을 다 쌓고 깨우치고 나면 딱 두 가지가 남는데 첫째는 자족하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사람이 종교생활을 하면서 마음으로 깨우치게 되는 것이 있는데 “야 이것만 해도 참 감사하다. 이 정도 만해도 참 감사하지! 우리 자식이 이 정도 큰 것 만해도 감사하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바로 봉사하는 것, 남을 위해 사는 것이라 했다. 그러니까 남을 위해서 사는 인생의 가치를 터득하고 나면 ‘그래 나만 먹고 잘 살면 안 되지!’에서 ‘저 사람도 잘 먹고 살게 해줘야지’ 그런다는 것이다. 요셉을 보자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타국에서 노예생활까지 하면서 분노에 가득 찼을 수도 있는 젊은이가 ‘저 사람들의 근심을 내가 해결해주어야 되는데!’라며 다른 사람들을 생각을 하고 살았음을 볼 수 있다. 우리도 남의 근심을 가지고 고통을 함께 겪어보고 그 아픔으로 인하여 함께 울어도 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우리 각자에게 향한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아름답게 이루어 질 때까지 인내하며 살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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