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수 목사 (라스베가스 안디옥교회)
우리는 살면서 잘잘못을 따지는 때가 많다. 그러나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먼저 나타내야 하는 것은 바로 따뜻하게 맞아 주는 태도이다. 상대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도 그것이 악한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부족과 연약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우선 “참 잘했어요. 훌륭해요”라고 따뜻하게 맞아주고 격려해주어야 한다.
사람들이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종합검진을 받게 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혈압도 수치로 이야기하고 당뇨도 수치로 이야기한다. 그 수치가 정상수치가 아니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성도들도 그 신앙상태를 점검할 수가 있다. 그 신앙상태를 보여주는 여러 가지 수치 중 가장 중요한 수치가 바로 감사지수이다. 나의 감사지수가 정말 정상수치인가를 점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감사지수는 높을수록 신앙이 좋고 건강한 것이며 낮을수록 신앙이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신앙이 건강한 사람은 항상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들이다.
지금 우리는 정말 풍요롭게 잘 사는 시대를 살아간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만화나 공상과학에서나 꿈꾸던 그런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요즘 못 살겠다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그 옛날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만족할 줄 모르는 그 욕심 때문에 우리는 자족할 줄 모르고 감사하지 못하고 사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교만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정도면 감사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보다 더 앞서고 싶고 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싶고 보다 더 높아지고 싶고 그래서 세상 누구보다도 더 높은 최고 정상을 차지하고 싶어 한다. 그러니 무한 경쟁이다. 그러나 그 최고의 정상을 차지해도 그 순간부터 추격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그 추격이 불안하고 그 추격을 따돌리느라 싸워야 하곤 한다. 그래서 계속 불안해하고 세상이 원망스럽고 불만인 것이다. 교만! 이것이 불만과 원망의 주범인 동시에 또 감사하지 못하는 원인인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감사하라고 명령하시는 것이다. 감사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명령이다.
W. 브레이크는 말하기를 ‘감사할 줄 아는 자는 풍성한 수확이 뒤를 따른다’고 했다. 마치 기관차가 앞에 서서 가면 객차들이 뒤에 따라오듯이 감사가 앞에 서면 틀림없이 뒤에는 풍성한 수확이 따르게 된다는 말이다. 감사하는 생활을 할 때 비로소 감사할 일들이 뒤따르게 된다. 그러기에 성경은 매우 강한 어조로 우리에게 말씀한다.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라.” 우리는 언제나 이 말씀 앞에 부담을 느낀다. 그렇지 않은가? 암으로 죽어 가는 젊은 아내를 바라만 보아야 하는 남편! 과연 그가 감사할 수 있을까? 오랜 지병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아무리 기도하고 부르짖어도 병이 점점 더 깊어 가는 자신을 보면서 그 입에서 감사가 나올까? 평생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야 될 어린 장애아 자녀를 둔 그 부모가 입에서 정말 감사가 나올까? 내가 그런 경우를 당했다면 “하나님 감사합니다”하고 정말 감사할 수 있을까? 그런데도 우리가 이 말씀을 그냥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할 명령이기 때문이다. 이 말씀은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사실 예수님 때문에 범사에 감사하고 예수님 때문에 항상 감사할 수 있는 존재인 것을 지금 말씀하는 것이다. 우리는 감사하는 것만큼 행복할 수 있다.
역경 중에도 감사하는 사람! 세상 어느 것으로도 꺾이지 않는 강함의 신앙인이다. 감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믿음은 더 좋아지고 인생은 더 행복해지고 세상사람 앞에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되고 우리는 더 강해지는 것이다. 감사는 하나님께 행복을 고백하고 시인하는 믿음의 표현이다. 사람은 생활조건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고 감사할 수 있는 그 믿음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이다. 감사지수는 높을수록 신앙이 건강하고 좋은 사람이다. 우리 모두 감사지수를 높이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