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수 목사 | (라스베가스안디옥교회)
장영희라는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교수가 계시다. 그는 한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장애인으로 평생 4개의 발, 그러니까 두개의 다리와 목발을 짚은 두개의 다리로 살아가는 여인이다. 그런데 또 유방암에 걸려서 두 번의 수술을 해서 겨우 회복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척추 암으로 전이가 된 사실을 알았다. 그때 그는 웃으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걸림돌이 디딤돌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이게 유방암에 척추암을 선언 받은 소아마비 1급장애자의 입에서 나올만한 얘기인가? 소아마비 하나만 해도 인생에 힘들 걸림돌이다. 그런데 유방암에다가 척추 암까지 걸림돌이라 하기에는 너무 커다란 암벽이 아닌가?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알고 기자가 또 물었다. “하나님이 모든 걸 다 선하게 만드셨다면 어찌 당신의 인생은 불행에 불행 또 불행의 연속입니까?”하고 질문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란다. “그분 때문에 이 모든 걸림돌들이 내 인생의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그분이 나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놀라운 신앙이 아닌가?
생각해보면 인생을 살다가 그런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번번이 불평한다면 그 사람은 아직 신앙이 깊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파도를 타는 사람들이 거센 파도를 두려워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도리어 밀려오는 파도를 올라타는 즐거움을 노래하듯이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그것을 통해서 신앙의 깊은 영성을 타며 즐거워하는 사람이 참 신앙인이다.
첫 번 성탄절 배후인물인 마리아가 바로 그것을 가르쳐주었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하니라”(눅2:19). 상상도 못할 힘든 일이 일어났을 때 마리아는 마음깊이 담아 두고 생각했다. 마음속에 담아 기도하며 생각하다가 드디어 거룩한 구원의 역사를 일으키는 예수그리스도를 탄생시켰다. 신앙은 놀라운 일, 납득이 되지 않는 불행한 일을 만났을 때 그런 일들을 부정적으로만 판단해서 불만과 원망으로 몰아가지 않고 오히려 마음속에 깊이 담아두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라! 동정녀 마리아라고 하는 여인도 수 천 번이라도 외치고 싶지 않았겠는가?
남자를 한 번도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 뱃속에서 아이가 자라고 있다면 얼마나 기가 막히고 할 얘기가 많겠는가? 요셉이라는 남자도 마찬가지다. 자기와 함께 잠자리를 하지 않은 약혼녀가 점점 배가 불러온다면 하고 싶은 말이 왜 없겠는가? 그런데 마리아는 천사의 그 말을 듣고 마음에 담아두고 생각했고 마리아와 정혼한 요셉도 조용히 해결하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말씀을 지키어 생각한다”고 그랬는데 본문의 생각한다는 말은 하나님과 대화하면서 생각하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 제가 이것 이렇게 견디기는 힘든 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이것을 통하여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하나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님 알려 주세요!”마리아는 하나님께 묻고 기도하는 하나님과의 대화시간을 가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무엇을 질문하는가가 대단히 중요하다. “한 번에 한 걸음씩 희망을 선택하라”는 책이 있다. 희망을 위한 10가지 선택이 나오는데 이것을 선택하면 희망적인 인생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3번째가 바로 “왜”에서 “어떻게”라는 질문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왜”라는 질문을 내려놓고 “어떻게”라고 수습과 해결책을 찾을 때 비로소 희망이 열린다는 말이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나?”가 아니라 이 어려운 문제, 이해할 수 없는 문제들을 안고 “하나님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인생의 걸림돌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까?” 라고 수습과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질문을 하면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이제는 “하나님!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것을 기도하고 하나님께 물어보면서 “어떻게?”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헛된 질문을 하면서 정서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헛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내 육체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그것을 깊이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질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 성령의 임재하심 속에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 생각과 마음을 지켜 주시고 뜻밖의 지혜를 주셔서 문제를 해결하게 해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