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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사람이 무엇이기에

강준수 목사 | (라스베가스안디옥교회)

시편 8편에 “사람이 무엇이기에”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 사람은“에노쉬”란 히브리어로 깨지기 쉽고 병들고 부패하고 낡기 쉬운 존재라는 뜻이다. “인자가 무엇이기에” 여기 인자는 “엔아담 즉 흙의 아들”로서 한줌 흙으로 만들어져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를 의미한다. 우주에 속한 한줌 흙과 같은 그 인간을 5절에는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다”고 노래한다. 개역번역에서는 감히 “하나님”이라고 번역하기가 두려워서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라고 번역하기도 했다. 그 광활하고 웅대하고 끝이 없는 우주 속에서 먼지 한 톨 같은 나를 하나님은 사랑하셨다. “도대체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은 그 어마 어마한 별들, 은하계에 널려있는 크고 아름다운 별들보다 하나님은 왜 이 지구에 있는 사람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것일까? 이 우주 속에서 지구 하나가 없어져도 이 우주가 혼란에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 우주 속에서 그토록 보잘 것 없는 지구 안에도 60억이 넘는 인간들이 지금 살아가고 있다. 이 지구조차 병들게 해서 망가트리고 있는 사람 그 무가치한 인간, 그를 하나님은 왜 사랑하시는 것일까?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만한 그 무엇이 있단 말인가? 하나님이 여러분이나 나를 사랑해야 될 무슨 의무라도 있다는 말인가? 내가 하나님에게 도대체 어떤 가치가 있기에, 하나님은 나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일까?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어떤 가치가 있기에 하나님은 우리들을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일까?

지구상에는 지금 10초안에 45명이 태어나고 17명이 죽어가고 일 년이면 1억4천만 명이 새롭게 태어나고 5천만 명이 죽어가고 있다. 뇌혈관 질환 하나만으로도 440만 명이 죽어가고 있다. 교통사고 하나만으로도 150만 명이 죽어가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이 일년이면 3천만 명이 넘는다. 북한과 후진국 도처에서 굶어죽고 얼어 죽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나도 저 죽어가는 사람들 틈에 끼어 머지않아 죽어버리고 그러면 썩어져 한 줌 흙이 되고 말 텐데 하나님은 왜 그런 나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하는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나를 바라볼 때마다 왜 귀하다 존귀하다 사랑스럽다 말씀하시는 것일까?

생각해보셨는가? 이유는 분명하다. 그러나 너무도 간단하다. 하나님이 우리를 당신의 형상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범죄 함으로 하나님을 등지고 자신과 우주 이 대 자연을 더럽히고 망가트리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굳이 내려오셔서 우리 속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키시고 당신의 자녀로 삼으신 것은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셨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겠는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 이게 기적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세상에 이보다 더 큰 기적은 없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부족해도, 아니 아직 거룩하지 못해도 예수 믿는 믿음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었고 드디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 계속되던 시기에 영국의 쾌속선 한 척이 미국을 향해 영국의 한 항구를 떠났다. 그 횡단은 무척 위험한 것이었으며, 처음부터 은밀한 명령들이 그 쾌속선 선장에게 내려졌다. 그것은, “이 항로를 계속 유지하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항로를 바꾸지 말라. 어떤 도움이 필요하면 무전을 쳐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출항한 지 며칠 후에 적의 순양함 한 척이 눈앞에 나타냈다. 쾌속선 선장은 특별 암호로 급히 무전을 쳤다. “적의 순양함이 나타났다.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그러자 어디서 왔는지 똑같은 회신이 왔다. “항로를 계속 유지하라. 내가 옆에 있다.”

그러나 그 배는 보이지 않았다. 쾌속선 선장은 내심 불안했지만 그 무전의 내용만을 믿고 항로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리고 마침내 무사히 미국의 어느 항구에 도착했다. 얼마 후, 영국의 또 다른 한 척의 커다란 군 잠수함이 같은 항구로 들어왔다. 그 잠수함은 보이지 않는 상태로 도움을 필요로 하면 돕고자 줄곧 옆에서 그림자같이 숨어서 따라왔던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당신 자신의 자녀들의 보호자가 되신다. 우리가 위험한 처지에 처하게 될 때 그분의 능력의 손길은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그분을 볼 수 없다 하더라도, 그분은 그림자처럼 숨어서 우리와 동행하시며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믿는다. 여호와 우리 주여!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우리들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부심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그 하나님 우리 아버지가 우리 뒤에 계신다는 가슴 뿌듯한 자긍심으로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당당하게 항상 감사하며 찬송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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