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머니주일 때 목사님을 통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훌륭한 믿음을 설교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캐톨릭에서는 지나치게 마리아를 높이기 위해 마리아가 예수님만 낳았고 평생 동정녀로 살았다고 하는데 이것의 잘못된 점을 성경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팔로스 버디스 김 권사
A: 이 질문에 대해서는 먼저 로마가톨릭이 마리아론의 4대 교의를 말하는데 2006년에 한국 가톨릭교회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가 펴낸 “올바른 성모신심”에 의하면 “마리아에 관한 주요 교리는 첫째, 하나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둘째,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셋째,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넷째, 하늘에 올림 받으신(승천) 마리아 등 네 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마리아에 관한 교의는 가톨릭교회의 성모 공경에 대한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오늘 질문하신 것은 캐톨릭의 마리아 4대 교의 중에 두 번째인 마리아가 예수님 출산 이전까지 뿐 아니라 출산 중에도 그리고 평생에 동정녀로 머물렀다고 하는 주장입니다. “교회의 공식적인 교의로 채택되고 선포된 것은 553년 제2차 콘스탄티노플공의회에서 부터이다. 이 공의회는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sanctam gloriosam semper Virginem Mariam)라는 호칭을 공식적으로 결정했고, 649년에 열린 라테란공의회에서는 ‘평생 동정이며 거룩한 하나님의 모친이며…동정이 손상되지 않고 낳으셨으며, 출산 후에도 영원히 동정이시라는 것을 고백하지 않는다면 파문을 받을지어다’라고 하는 결정을 내렸다. 후일에 토마스 아퀴나스 역시도 이 교리를 부정하는 사람은 ‘성령의 권위에 대해 모욕하는 자’라고 정죄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한 번 결정된 ‘평생 동정’ 교의는 지금까지도 가톨릭의 공식적인 교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교개혁기로 오면 취리히의 개혁자 츠빙글리(Zwingli)나 몇몇 개혁교회 신앙고백 문서들에서도 마리아의 평생 동정성을 인정하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그러나 존 칼빈은 “신앙요리문답”(1538판과 1545년판에서) 속에 단순히 그리스도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다고 언급합니다. 주저 “기독교 강요”(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 1536, 1559)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이 교의를 받아들이는데 신중했습니다, 에피파니우스는 예수의 형제들을 요셉이 마리아와 결혼하기 이전의 결혼에서 낳은 아들들이라고 하는 견해를 주장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예수의 형제들 야고보와 유다 등은 예수의 의붓 형제들이 되는 셈입니다..
마리아의 출산 이전 뿐 아니라 출산 중과 출산이후 평생 동안 동정녀였다고 하는 교의는 성경에서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경은 예수님을 “첫 아들”이라고 호칭하거나(눅 2:7), 요셉은 마리아가 예수를 낳기까지 동침하지 않았다(마1:25)고 명시하거나, 예수님의 형제들과 자매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마13:55, 막3:31-35). 개혁교회와 장로교회에서 일반적으로 설교되듯이 이 예수의 형제들과 자매들이 동정녀 마리아가 예수님을 낳은 후에 요셉과의 사이에서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통해서 낳은 자녀들이라고 한다면 마리아의 평생 동정성 교의는 깨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05.23.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