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곤 목사 (참사랑교회)
매번 반복되는 일상... 오늘도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에 아빠의 퇴근길은 무겁고 힘들기만 합니다. 집에 도착하니 사랑스러운 아들이 환한 얼굴로 아빠를 향해 달려와 안기려고 합니다. 그러나 피곤하고 지친 아빠는 아들을 피해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머쓱해진 아들이 지친 아빠에게 질문합니다. “아빠는 한 시간에 얼마를 버세요?” 아빠는 마지못해 대답해줍니다. “한 시간에 20달러를 번단다.” 아빠의 대답에 실망한 아이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아빠에게 부탁합니다. “아빠, 저에게 10달러만 빌려주세요.” 아빠는 돈이 필요한 이유가 전혀 궁금하지 않았고, 가뜩이나 피곤한 자신에게 돈을 빌려 달라는 아들에게 버럭 화를 내고 맙니다. 아이는 그렇게 힘없이 방으로 돌아가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아들에게 심하게 화를 낸 것이 맘에 걸리는 아빠, 아들의 방문을 살며시 열어봅니다. 미안함에 아들을 다독여주던 아빠는 아들이 필요하다던 10달러를 줍니다. 아들은 무척 기뻐하며,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을 꺼내더니 돈을 세어봅니다. “1달러, 2달러, 3달러...” 그 모습을 본 아빠는 “돈이 있으면서 왜 돈을 빌려달라고 했냐?”면서 아들에게 또 화를 냅니다. 아들은 돈이 부족했다며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아빠, 이제 20달러가 있어요. 아빠의 시간을 한 시간만 살 수 있을까요?” 아들은 맛있는 것을 사 먹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장난감을 사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아빠와 함께 놀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빠는 아들을 힘껏 안아줍니다(“함께하는 사랑밭” 발췌).
“함께 있고 싶은 마음!” 바로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신 마음입니다. 그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 지금 우리는 그분을 기다리는 대강절을 보냅니다. 대강절(Advent)은 ‘옴’, ‘도착’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나왔습니다. 주님 탄생을 기다리는 성탄절 이전 네 주일 동안의 절기입니다. 대강절이 되면 교회는 매주 한 개씩 4개의 초를 밝혀 나갑니다. Advent Candles, 대강절 초입니다. 대강절 초는 3개의 보라색 초와 1개의 핑크 색깔의 초로 구성되어있는데, 그 초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그분을 기다림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대강절 초를 켜는 것은 이 어두운 세상에 참 생명의 빛으로 오신 주님을 기억하고 또한 오신 주님이 오늘 나의 삶에 임재하시기를 기다리며 기대하고 예배드리기 위함입니다. 그러기에 대강절은 빛의 축제요 빛의 절기입니다. 4개의 대강절 초들은 각기 그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 주일 초는 “희망”을, 둘째 주일 초는 “평화”를, 셋째 주일 초는 “기쁨”을, 네 번째 주일 초는 “사랑”을 상징합니다. 4주에 걸친 대강절을 지난 후 마지막 초, 중앙에 있는 하얀 색깔의 초를 성탄절 예배 때 마지막으로 켜게 됩니다.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Christ Candle, 그리스도의 초입니다. 이렇게 초 하나씩 밝혀나가는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던 한사람이 성경에 나와있습니다. 누가복음 2:25에 나오는 시므온이라는 노인이었습니다. 시므온은 “네가 죽기 전에 메시야를 보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평생을 예루살렘 성전을 떠나지 않고 설레임 가득 안고 간절히 기다린, 기다림 끝에 예수를 만나게 됩니다. 시므온 노인처럼 예수를 기다리고, 만나기를 간절히 사모하는 자가 예수를 만납니다. 예수 만나기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 그곳이 베들레헴 말구유간이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 바로 거기에 아기 예수가 계십니다. 시므온 노인이 구원의 주이신 예수를 만나자 드린 첫 번째 경배의 고백이 무엇입니까?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도다”입니다. 나에게 생명을 주신 분 예수!, 나의 영혼과 육신을 치료해 주시는 분 예수!, 나의 존재 이유가 되시는 분 예수! 바로 그분! 나의 구원자, 나의 치료자, 나의 인도자 되시는 그 예수!, 그 예수!, 바로 그 예수!를 내가 이번 성탄절에는 반드시 꼭 보리라!, 만나리라! 그 예수로 내 영혼과 육신이 치료 받아 내 영혼이 살리라! 강건케 되리라! 그 예수로 부서진 모든 관계를 회복하리라! 다시 일으켜 세우리라! 막힌 담을 허무리라! 그 예수로 나와 나의 자녀들의 인생을 형통케 하리라! “백문일답.” 100가지를 물어봐도 대답은 오직 하나 “예수”뿐입니다. 우리들과 자녀들의 인생 그리고 교회와 사회와 민족과 백성들의 모든 질문의 해답이신 예수 그리스도! 바로 그분 만나기를 간절히 사모하시는 2014년도 성탄절이 되셔서, 시므온 노인처럼 “내 눈으로 주를 보았나이다“ 선포하는 복된 성탄절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지난 한해 동안도 수고의 땀을 아끼지 않으신 미주크리스천신문 발행인, 편집국장 그리고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과 독자 여러분께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