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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된 언약을 파기하라

최동진 목사 (샌디에고 반석장로교회)

얼마 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지에 “나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커밍아웃을 했다. 최고경영자가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일은 세계 500대 기업 중 처음이고, 애플은 기업가치 세계1위의 기업이다. 커밍아웃 이전부터 쿡은 동성애 매체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동성애자 1위로 꼽혀왔다. 첨단과학과 IT문화의 아이콘인 애플사의 CEO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갈수록 동성애 문화는 더욱 더 정치, 문화, 종교적인 면에서 그 영향력은 더욱 크게 확산될 것을 의심치 않게 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2003년 매사추세츠 주를 시작으로 32개 주와 워싱턴DC, 몇몇 아메리칸 원주민 지역이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에는 연방대법원이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결혼혜택을 ‘남녀부부’에게만 한정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연방법원이 동성결혼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것은 사실상 동성결혼의 허용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2010년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민발의안8’을 연방법원이 기각해 효력을 정지시킴으로써 사실상 동성간 결혼의 길을 터주었다. 이제 동성애는 현대 정치와 문화, 종교와 경제를 하나로 융합하는 아이콘으로 당당하게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런데 동성애를 현대문화의 한 단면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문화 속에 침투하고 있는 사단의 교묘한 전략을 간과한 인식이다. 설령 애플사의 팀 쿡이 자기 나름대로 선한 의도로 커밍아웃했다손 치더라도 애플사가 만들어가는 첨단과학과 현대문화 속에 동성애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사단의 계략에 속아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하나님은 자기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한 몸을 이루도록 언약하셨다(창2:23-24). 그러나 사단은 이미 에덴동산에서부터 하나님과의 창조의 언약(창2:16)을 파괴하도록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였으며 그들이 먹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오늘날 보통 사과로 인식되어오고 있는데, 교묘하게도 애플사의 창업명이 되었으며, 그 언약을 파기한 모습으로 사과의 한 입을 베어 먹은 모습이 현재 애플사가 쓰고 있는 로고이다.

애플로고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수학자 앨런 튜링의 ‘사과’라는 의견이 있다. 튜링은 1912년 영국에서 출생한 수학자이며 ‘컴퓨터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컴퓨터 과학자였다. 그러나 그는 1952년 당시 동성애자라는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실형대신 화학적 거세를 선택하게 되면서 마침내 수모를 견디지 못해 1954년 청산가리가 묻은 사과를 베어먹고 자살하기에 이른다. 컴퓨터의 아버지인 튜링을 기념하기 위해 애플사의 로고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이 사실을 부인했다고 하지만, 한입 베어먹은 애플의 로고는 하나님의 창조의 언약을 파기하는 아담의 모습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한 때(1976-1998), 애플 로고 안에는 무지개 색이 담겨져 있었다. 원래 무지개는 노아 언약에 등장하는 상징적 은유(metaphor)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는 음란한 세상을 홍수로 심판하시고 난 후에, 하나님의 긍휼로 그의 백성들을 보존하시겠다고 하는 노아 언약의 상징으로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두셨다(창9:13).

공교롭게도 애플사의 로고는 한입 베어먹은 사과 안에 오늘날 동성애자들의 엠블럼이 된 무지개를 색칠해 넣었다. 하나님의 언약 안에 거하는 그의 백성들을 보존해주시겠다는 무지개 언약의 징표를 교묘히 위장하여 동성애자들을 마치 성 소수자들로 보호하고 보존하려는 또 다른 무지개, 위장된 언약의 증거로 둔갑시킨 것이다. 이것은 마치 아담이 언약을 파기하고 난 후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가려보려고 무화과 나뭇잎을 따서 옷을 해 입은 격이 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정치, 사회, 문화, 경제, 과학, 교육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위장된 언약의 고리들이 서서히 하나님의 나라 안으로 침식해 들어오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너무 가까이 은밀하게 옥조이고 있기에 자칫 경건의 훈련을 게을리 하면, ‘가마솥의 개구리’(‘Frog in the Kettle’-George Barna)처럼 서서히 죽음에 직면하서도 헤쳐나갈 힘을 상실하고 마침내는 점령당하게 되는 것이다. 위장된 평화, 위장된 복음, 위장된 언약을 파기하고 언약의 성취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의의 가죽 옷을 입어야 한다(창3:21). 말씀과 기도로 지켜내야 할 진정한 언약,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점령하지 않으면 점령당하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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