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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마음

최창섭 목사 (에벤에셀 선교교회)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출석하게 되면, 예배를 통해 입술로 주를 찬송하고,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평생 예배자로 살게 된다. 그러나 사는 모습, 섬기는 모습을 보면, 주님의 마음을 닮지 못한 추한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그 결과 가정, 직장, 교회에서도 덕을 세우지 못하고 심지어 공동체를 깨뜨리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빌립보서를 보면 바울이 복음으로 인해 로마 옥중에 갇혀있을 때 들은 소식은 성도들이 화목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육체의 질병,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보다는 교회가 하나되기를 권면했다. 교회공동체에 꼭 필요한 요소는 성도가 본래의 자리에서 이탈했을 때 그들을 제 자리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훈계와 책망이 필요하고, 낙심과 절망가운데 있는 자들에게는 사랑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고, 좋아하는 자들끼리만의 인간적인 친교가 아닌 성령의 열매를 맺은 자들 간의 영적친교가 있어야 하고, 연약한 자들이나 어려움에 빠진 자들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그러면 빌립보교회가 한 주님을 믿고 섬기면서도 한 마음이 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 주의 일을 다툼과 허영으로 했기 때문이다. 하나 되는 가장 큰 방해물은 자기중심적인 태도로, 상대방의 처지나 형편은 배려하지 않고 자기 생각과 의견, 자기주장만 자꾸 내세우고, 무엇이든 자기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자들이다. 이런 태도가 하나 됨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는 마음, 이기적인 마음은 다 버려야 한다.

둘째, 자기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 되는 중요한 비결은 자기는 낮추고 상대적으로 남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기는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될 때 내가 높임을 받게 되고, 공동체가 하나 될 수 있다. 우린 주의 피로 한 가족이 되었으니 서로 다정하게 지내며, 서로의 단점만 보거나 잘못한 것만 보고 비판하지 말고, 서로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 남편과 아내가, 목사와 집사가, 성도와 성도가 나보다 낫고 훌륭하다고 여기며 상대의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해 줄 때 하나 됨이 있게 되고 가정과 교회에 은혜가 넘치게 된다. 이제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나보다 더 생각하고 관심을 두어 일치된 마음, 일치된 교회가 되어 주님의 일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각자에게 맡겨진 일을 성실히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말고 이웃들의 일을 돌아볼 줄 아는 삶, 이것이 이웃사랑 실천의 구체적인 출발이다. 이 땅에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 칭찬, 존경을 받으셨던 분이 누군가? 예수시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분 앞에 많은 사랑과 열정, 찬양, 경배를 드릴까?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시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셨기 때문이다. 주님은 우리의 삶의 모본이 되어주셨다. 그러면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주님은 하나님이셨지만 하나님과 동등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자기를 비어 종의 모습을 가지셨다. 자기를 비웠다는 것은 하나님의 본체를 가지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당연히 누리실 모든 권리를 포기하셨으며, 또한 자기를 낮추셨다. 주님께서는 스스로 자기를 비우고 종의 모습으로 오사 자신을 낮추셨다. 주님의 마음을 가진 자들은 절대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들이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오래도록 쓰신 일이 없다. 주님은 나아가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또한 주님께서는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순종하며 십자가에 죽으시는 데까지 나아 가셨다. 우리 모두 자신의 욕심과 혈기가 살아서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고,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 지울 수없는 상처를 주고, 심지어 교회의 성도들에게까지 대못을 박아 공동체를 상하게 해서는 안된다. 내 혈기,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교회가 산다. 우리가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살며, 교회를 섬길 때 고통도 있고 많은 손해도 보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을 비우고 자신이 누릴 권리도 포기하고 살 때 하나님은 그 모든 것에 보상을 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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