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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예수 제자가 살아간 하나님나라 이야기!

은희곤 목사 (참사랑교회)

필자가 섬기는 교회의 지난 나흘 동안 부흥회는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온 은혜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유명한 부흥강사도 아니고 큰 교회 목사님도 아닙니다. “아골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세계적 빈민촌중 하나인 필리핀 깜덴마을에서 벌써 18년 동안 그들과 함께 살면서 사역하시는 홍성욱 선교사님이십니다. 그분이 살아온 깜덴마을의 하나님나라 이야기는 모두에게 참 많은 감동과 감격을 주었습니다. “그분이 그렇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살아온 삶의 이야기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지난 18년 동안 석회석이 있는 물을 그들과 함께 마셔 치아28개가 다 빠져 동기와 선후배 목사님들의 도움으로 틀니를 조금씩 해나가는 그 입에서 나온 하나님나라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씀과 순종“ 속에 감추어진 비밀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7년 동안 경북 의령 복지시설에서 마약, 매춘, 정신박약, 장애우, 버려진 노인들 등등 소외와 질병으로 일그러진 그들을 이웃삼아 섬겼습니다. 그때 그는 찾아오지도 않는 가족들을 대신해 병원 바깥에 버려진 시체를 알코올로 닦아주고 마지막 가는 길 새옷 한번 입어보라고 쌍방울표 메리야스 속옷을 깨끗이 갈아입힌 후 “며칠후 며칠후 요단강 건너가”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 다른 목사들은 다 결혼주례도 하고, 회갑잔치도 하는데 왜 나만 이리 장례만 치루게 하십니까?” 항변도 하며 7년 동안 무려 200번이나 장례를 치렀다고 합니다.

이어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에서 초빙이 되어 미국가기 전 친구들과 함께 필리핀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 여행 패키지중 하나인 스모키마운틴을 방문합니다. 스모키마운틴은 쓰레기가 산을 이뤄 악취가 너무 심한데 그 주변에는 빈민들이 사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바라볼 때 그는 “자기에게 다가오는 예수님”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욱아, 이들도 내 자녀들이란다. 이들도 네 형제들이란다” 말씀하시면서 그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셔서 함께 우시고, 함께 아파하시는 예수님을 너무나 뚜렷이 봅니다. 그러나 그는 2년 동안 이 부르심을 거부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령에 이끌려 결심하고 필리핀 깜덴마을로 들어갑니다.

한국의 젊고 잘생긴 선교사가 자기 마을로 들어와 같이 살지만 그들에게는 영원히 철저한 이방인이었을 따름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8살 난 어린 소녀가 그렇게 다리가 잘려 약 한번 못써보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됩니다. 카톨릭국가인 필리핀이기에 신부를 부르지만 신부는 오지 않아 홍 선교사에게 장례를 부탁합니다. 이후 깜덴마을의 장례는 모두 장례비용이 공짜인 그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장례를 통하여 차차 그들에게 들어가는 길이 열립니다. 이때 그는 깨닫습니다. 경북 의령 복지원에서 7년 동안 200구의 시체를 닦게 하셨던 하나님의 섬세하신 손길을 섭리를. 따갈어 한마디도 못했지만 그래도 복음은 교회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고백아래 교회를 시작합니다. 한국에서 이들에게 필요한 구호품들을 가져다 전해주고, 선교비로 이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사서 공급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 교회에 나오는 사람 하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시간 됐다, 슈퍼마켓 가자!” 교회가 수퍼마켓이 된 것입니다. 너무나 충격을 받은 그는 성경과 십일조와 성미를 가르칩니다. 그러자 3개월간 보이콧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불쌍한 사람인데 거기서 십일조와 성미를 하라고? 당시 깜덴마을의 제일 부자가 한달에 100불을 버는데 10불을 십일조하고 8명의 식구들이 한달을 버텨야 하는데, 그것은 삶이야 죽음이냐?생존문제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눔 속에 감추진 하나님의 축복을 확신하고 18년 동안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들과 똑같이 18년을 살았습니다. 그 결과 현재 깜덴마을 교회에 나오는 200가정 가운데 60가정이 십일조와 성미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들로 자기와 같거나 자기보다 더 가난해 죽어가는 빈민들에게 쌀을, 내팽겨쳐진 어린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우유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행복해 하고 감사해 합니다. 나눔 속에 감춰진 하나님의 비밀은 ”행복“이었습니다. 우유 하나와 빵 하나를 나눠주며 성경을 읽어주고 소망을 심어주는 나눔유치원, 그리고 교회 안에서 예수 만나 자기의 인생을 비로소 난생 처음 설계하는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꿈장학회, 깜덴마을에 들어와 깨지고 내려놓으며 도전을 받는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찾아온 수많은 단기 선교팀들을 위한 깜덴영성훈련원 등등 역사가 나타납니다.

부흥회 내내 가슴을 치고 들어온 홍성욱 선교사님의 하나님나라 이야기는 그렇게 모든 성도들과 교회를 선한 영향력으로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것은 단 한 가지 “크리스천으로 그렇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역사입니다. 오늘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그냥 그렇게 살아간 어느 예수 제자의 하나님나라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마25: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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