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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벽이 허물어지는 그 날을 고대하며!

최창섭 목사 (에벤에셀 선교교회)

미국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유럽을 탈출한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로, 그들을 통하여 세워진 교회, 학교는 미국이 크게 발전하는 동력이 되었지만 정착하는 과정, 계속되어진 역사를 통하여 근절되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인종차별이다. 인디언 추방정책, 아프리카에서 붙잡혀 남아메리카로 넘어온 흑인들을 노예로 무자비하게 부렸던 역사도 있다.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에 자랑스러운 점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 가장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된 것이 노예제도이다.

1862년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에 의해 노예제도가 폐지되기는 했으나, 차별과 멸시에 기초한 흑백 분리정책은 1950년대까지 흑인들의 삶을 옭아매었다. 1955년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어난 흑인여성사건이 인권운동의 기폭제가 되어 1963년 25만 명의 흑인들이 워싱턴 기념탑까지 행진을 벌였고, 1963년 8월 28일 당시 흑인들에게 “I have a dream”이란 주제로 연설한 마틴 루터 킹 Jr는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그 후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고용부문에서 인종차별을 금지한다고 발표하였고, 1964년 존슨 대통령도 공공장소, 고용, 선거에서 인종차별을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개선되지 않고 여러 지역에서 인종차별적 사건들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 1992년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난 흑인폭동사태는, 흑인 운전자 로드니 킹을 경찰이 잔인하게 구타한 일이 무죄로 판결나면서 시위가 확산되어 유혈사태, 방화, 약탈로까지 이어져 53명의 사망자, 수천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큰 사건이 일어났다. 최근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백인경찰이 한 흑인소년을 총으로 6발을 쏘아 죽게 한 것은 인종차별적 행위라며 흑인들의 시위가 있었다. 그곳은 주민의 60%가 흑인이지만 시장, 경찰국장 모두 백인이고, 시의원, 교육위원도 각 1명의 흑인만이 있으며, 경찰관 53명 중 흑인은 3명에 불과하다 한다. 몸수색 당한 자의 92%가 흑인이며, 차량제지를 당한 자의 86%가 흑인이었다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신속하게 법무장관을 현장에 파견하고 FBI를 동원해 진상조사를 하게 하여 이제는 그 지역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아쉬운 것은, 과거에 비해 미국 흑인들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도 향상되어가고 있고, 백인들의 지지로 흑인인 오마바가 미국의 재선 대통령까지 되었지만 인종 차별적 사건은 끊어지지 않고 있다. 백인들이 흑인들을, 흑인들이 한국인을, 한국인이 흑인들과 멕시코 이민자들을 차별하는 일들도 적지 않다 한다. 한국에 사는 중국인들, 베트남인들, 그 외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한국인들이 차별하여 폭언, 임금을 착취하는 일도 적지 않음은 방송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인종차별은 아니지만 기독교내에서도 큰 교회 목회자와 작은 교회 목회자 사이에, 중직자와 일반 평신도들 사이에서도, 많이 배운 자와 적게 배운 자, 많이 가진 자와 적게 가진 자들 사이에서도 차별이 있어 하나가 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제 인종과 피부색, 언어와 지역을 초월하여 차별이 사라져 더 이상의 갈등상황으로 인한 소요가 일어나서는 안된다.

하나님은 그분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셨다. 모두가 다 하나님을 닮은 존재로 지음을 받았다. 그러기에 인종과 피부색깔, 교육수준, 경제력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은 존중받아야 할 대상들이다. 하나님은 차별하시지 않는데 지음 받은 인간들은 서로를 비교하며 차별한다. 그리스도인 된 우리는 성경적 관점에서, 인간창조의 관점에서, 선교적 관점에서 사람을 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모두가 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평등하게 지음을 받았고, 모든 인류가 다 구원받아야 할 대상들이다(딤전2:4). 특히 시대적 선교 사명을 맡은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인격, 빈부귀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소중하게 대하신 그리스도의 고귀하신 인격적 사랑을 닮아 실천하는 삶을 살며, 모든 차별이 사라지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어 섬기는 아름다운 세상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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