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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은희곤 목사 (참사랑교회)

요즈음 인터넷 사이트마다 미국 대형교회 목사가 노숙자가 된 사연이 화제입니다.

주일예배가 시작되기 전. 한 노숙자가 교회근처를 어슬렁거리며 기웃거립니다. 꽤나 교회에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예배에 참석하러 온 교인들에게 그는 “배가 고픕니다. 음식이 필요한데 돈이 없습니다. 도와주세요”라고 말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에게 돈이나 음식을 주거나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단지 불과 3명만이 그에게 굿모닝 인사를 하였을 뿐 모두 다 그를 지나쳐 교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예배시간이 되어 교회에 들어간 그는 맨 앞자리에 앉았지만 예배 위원들에게 저지를 당하고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맨 뒷자리에 겨우 앉게 됩니다. 곧이어 사회자가 올라와서 오늘 저희 교회에 새로운 담임목사가 부임했다는 광고를 합니다. “환영합니다. 스티펙 목사님. 교회 영접위원과 안내위원들이 목사님을 맞이하려고 약 1시간 전부터 교회 문밖에 나가있었는데 미처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목사님 오셨는지요? 목사님 오셨으면 앞으로 나오시겠습니까?” 교인들 모두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기대에 찬 눈길로 새로 부임한 목사를 찾아 고개를 돌리는 순간, 모든 교인들은 경악했습니다. 교인들에게, 안내위원들에게, 예배위원들에게 냉대를 받고 맨 뒤로 쫓겨가 눈치 자리에 앉아 있었던 그 노숙자가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강단 앞으로 걸어나왔습니다. 바로 노숙자로 변신한 스티펙 목사였습니다. 그는 강단에 서자마자 곧바로 마태복음 25장 31절부터 40절까지를 읽어내려갔습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그 구절은 누가 양이고, 누가 염소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스티펙 목사가 성경을 읽는 동안 교인들 중엔 흐느껴 울면서 회개하는 사람들이 속출했고 부끄러움에 고개를 떨구는 교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스티펙 목사는 이날 오전, 주일예배 직전에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교인들에게 말하면서, “저는 오늘 아침 교인들이 모이는 것을 봤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아니었습니다. 세상에는 교회들도 많고 교인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제자들과 제자들이 모이는 교회는 부족합니다. 여러분들은 언제 예수의 제자가 될 것입니까?”라고 물으면서, “우리 교인들은 매주 (주일예배) 한 시간만 하나님을 섬기기 원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당신이 믿는 것 이상입니다. 그것은 이웃과 함께 그리고 옆에서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라는 말씀으로 첫 부임설교를 했습니다. 이것이 교인수가 1만명이 넘는 대형교회에 예레미야 스티펙 목사가 노숙자가 되어 부임한 이야기입니다.

19세기 찰스 쉘던의 베스트셀러로 지금껏 출판되고 있는 ‘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What would Jesus do?)가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필자가 신학대학 4학년 때 광성고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갔습니다. 그때 바로 길건너 서강대학교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테레사 수녀가 오셔서 특별강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했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그때 인상 깊어 지금까지 내 마음 속에 새겨진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거지의 모습으로 분장하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 가난하고 헐벗고, 외로운 자의 모습으로 분장하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한 그들 모두가 우리의 이웃이요 형제들입니다.” 성서신학자들은 복음서 가운데 기독교의 사랑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비유가 2개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탕자의 비유요, 다른 하나는 형제 사랑을 전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라고 합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한 율법학자가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눅10:25)로 출발합니다.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은 전에도 존재했고 오늘도 존재하고, 내일도 존재할 것입니다. 이웃이 누구인가에 대한 정의를 넘어서서 예수 말씀처럼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눅10:37). “이와같이 해야”합니다. 영생으로 인도하는 길입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 이어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마25:46). 이제 우리 모두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님이 필요한 만나지는 이웃들”을 “그냥 스쳐 지나치는 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자”가 돼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고 넓혀가면서 주의 영광을 선포하며 영생의 축복을 누리는 진정한 예수의 제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인생을 영생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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