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손을 들라

박재호 목사 (브라질 새소망교회)

에스라 선지자는 이스라엘 민족이 이방 민족과의 결혼을 함으로 혼혈과 타락을 저질렀다는 소식을 듣고 아연실색하여 멍하니 앉아 있다가 분노하여 옷을 찢었고 찢은 옷을 그대로 입은 채로 저녁 제사 드릴 때에 하나님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손을 들었다(스9:5-6).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와 타락의 소식을 듣고는 한편으로 분노하고, 한편으로는 슬퍼하며 옷을 찢었고 그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로 나아갔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들었다. 그는 옷을 찢음으로써 자기의 슬픔을 하나님 앞에 나타내는 동시에 찢은 옷을 그대로 입은 채 하나님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으므로 흉하고 추악한 유대 백성의 범죄한 모습을 형상화했던 것이다. 우리가 비록 엄청난 죄를 범했을지라도 솔직하게 범죄한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와 무릎을 꿇을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용서해주신다. 사1:18에 보면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우리 서로 이야기 해보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되리라”고 약속하셨다. 에스라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손을 들은 것처럼 성도가 하나님의 제단 앞에 겸손히 꿇어앉은 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앙의 모습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아침저녁으로 성전에서 제사를 드렸는데 에스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 소식을 듣고 분노하고 슬퍼하며 옷을 찢었고 비통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성전에서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회개의 기도를 드렸던 것이다. 에스라는 참으로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하여 무릎을 꿇고 손을 들었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하여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끄러워 낯이 뜨뜻하여 감히 나의 하나님을 향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오니 이는 우리 죄악이 많아 정수리에 넘치고 우리 허물이 커서 하늘에 미침이니이다”(6)라고 고백하였다.

자기 동포가 하나님 앞에 가증한 죄를 범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는 스스로 부끄러워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이웃과 사회의 죄악을 자기의 부끄러움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진실한 신자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한 성도이다. 우리는 때로 나 자신은 죄에 동참하지 않았기에 의인이라는 생각에 사로 잡혀 스스로 자족하며 타인의 범죄에 무관심한 채 안일하게 지내며 남의 죄와 허물을 비난하고 정죄하기 쉽다. 그러나 참다운 신앙인은 하나님 앞에서 타인의 죄를 가슴 아파 할 줄 알아야 하고 그를 위해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에스라가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은 겸손한 자세이다. 그리고 또 여호와를 향하여 손을 들은 것은 자기의 힘과 능력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한다는 신앙의 표시이다. 즉 내 능력(손)은 약하오니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이 구원해주시고 도와주십사 하는 표시이다. 왕상19:18에 보면 엘리야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의 무릎을 꿇었다. 왕상8:54에 보면 솔로몬은 무릎을 꿇고 손을 펴서 하늘을 향하여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오늘날에도 국가 사회의 지도자나 교회 지도자들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면 결코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멸시치 않으실 것이다.

손은 인간의 능력을 상징한다. 에스라가 두 손을 여호와를 향하여 든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만을 믿고 신뢰하며 그 앞에서 전폭적으로 자신을 항복시키는 사람의 자세를 취했던 것이다. 이러한 신앙자세로 기도하는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게 되는 것이다. 우리도 에스라처럼 이웃과 다른 교인이 저지른 죄악을 자기의 부끄러움으로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기 바란다. 에스라와 같은 기도가 바로 중보기도이다. 중보기도는 어느 기도보다 능력이 있고 하나님이 열납하시는 기도이다. 우리도 나보다 남을 위하여 더 간절히 더 힘써 간구하는 중보기도를 드리는 성도들 되기를 기원한다.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