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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트!(UBUNTU)

은희곤 목사 (참사랑교회)

혹시 우분트(UBUNTU)라는 말을 아시는지요? 어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한 부족의 아이들에게 게임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는 근처 나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매달아놓고 제일 먼저 도착한 사람이 그것을 다 먹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시작을 외쳤습니다. 아이들이 정신없이 서로 먼저 달려갈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아무도 먼저 뛰어가지를 않습니다. 대신 아이들은 모두다 손을 잡고 함께 가서 그 음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1명이 먼저 가면 혼자서 다 먹을 수 있는데 왜 함께 뛰어갔지?”하고 묻자, 아이들은 동시에 다같이 “우분트(UBUNTU)”라고 외쳤습니다. 아이 하나가 묻습니다. “다른 사람이 다 슬픈데 어떻게 한명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 “우분트”라는 말은 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입니다. ”우분트!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당신이 나와 항상 함께여서 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이 말은 작년 95세의 일기로 우리 곁을 떠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자주 사용하고 강조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 다릅니다. 성도, 이름도, 자라온 환경도, 직업도, 배움도, 경험도, 성격도 같은 거라고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서로 다른 우리가 만났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맺는 관계를 “인연”이라고 합니다. “연”에는 종류가 많습니다. 학교는 “학연”, 고향은 “지연”, 가족은 “혈연” 등등. 이외에도 믿는 자들에게는 또 다른 “연”이 있습니다. 바로 “영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차별을 폐지하고 하나되는 “연”입니다. 이 넓은 미국 땅으로 이민와 살면서 아무리 가까운 가족, 친척, 친지, 지인들일지라도 매 주일마다 1번(주일예배) 혹은 매주간마다 8번 이상(새벽기도회,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주일예배, 속회 등등) 만나는 그렇게나 가까운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믿는 자들”은 아주 특별하게 가장 가까운 영역 안에 있는 “영연 가족들”입니다. 이런 영연 가족의 만남은 내 유익을 구하려고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주는 그런 만남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의 이름 아래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며, 서로를 알아가며, 서로를 사랑하며, 서로를 사랑하고, 섬기고 나눌 때, 서로가 감사하며, 서로가 기뻐하며 하나가 되는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당신이 나와 함께여서 늘 감사하고 항상 행복합니다”는 “우분트의 만남”입니다.

린다 & 리처드 에어 부부의 “자연에서 베우는 행복의 기술”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여기서 그들은 여러 가지 자연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이야기들을 써내려갑니다. 그중 “게”에 대한 흥미로운 관찰기를 소개합니다. 게 1마리를 양동이에 넣으면 금방 빠져 나옵니다. 그러나 게 2마리를 양동이에 넣으면 2마리 모두다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1마리가 빠져 나오려고 하면 다른 게가 잡아끌어 내리기 때문입니다. 게는 서로를 끌어 내리려는 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침식된 우리 사회와 사람들의 병든 마음을, 병든 생각을, 병든 생활을 치료하는 길은 좀더 많은 병원을 짓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영혼이 살아 꿈틀거려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며 함께 가는 믿음과 사랑을 회복하는데 그 해답과 길이 있습니다. “내”가 살려고 “남 눈에 티”를 보고 비판, 비난하는 세태 속에, 자기 가슴을 치며 “내 탓이오!”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내 눈에 들보”를 보는 성숙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칭찬과 격려와 배려와 사랑과 감사가 나눠진다면 아름다운 영연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칭찬 받을 만한 말과 일을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같은 무게로 칭찬하는 사람도 복됩니다.

“우분트의 마음”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영연의 만남” 그리고 그 안에 “서로가 서로를 향한 사랑과 배려와 칭찬과 격려”는 나와 주변의 마음과 영혼을 살리고 용기와 희망을 주고 감사와 은혜가 채워집니다. 각 교회들마다 이제 성큼 다가온 여름행사들이 “우분트의 마음”을 나누며 “영연 공동체를 통한 힐링의 역사”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가득 채워져, “감사와 찬양과 은혜”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한여름 밤의 꿈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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