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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나무골에서 가꾸는 텃밭 이야기(3): 생각이 삶을 인도합니다

박동서 목사 (엘크그로브 가스펠교회)

세상에는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법인체와 비영리 단체가 있습니다. 교회나 학교, 자선단체와 사회사업 기관들이 대표적인 비영리단체입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중에서 요즘 주목을 받는 것이 소위 사회적 기업입니다.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란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을 하되, 영리가 최우선의 목적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Social Minorities)들을 돕기 위해 생산 및 영업 활동을 하는 기업을 지칭합니다.

한국의 포항에 있는 기독교학교인 한동대학을 다니던 임정택이란 청년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평생을 살기로 결심했다는 북경대학 학생을 만난 후, 창업을 통해 대박 기업가가 되는 꿈을 꾸고 있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그는 이후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찾다가, 장애자들 가운데서도 정신장애자들이 가장 취업율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아무도 고용하려고 하지 않는 정신질환 장애자들을 훈련시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게 해줍니다. 그리고 한동대학 내에 첫 커피전문점 ‘히즈빈스 커피’(His Beans Coffee)를 오픈한 후, 4년 만에 포항 내에서 5호 점을 개설합니다. 그동안 배출한 정신장애 바리스타만 26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임정택 형제는 ‘향기내는 사람들’이란 사회적 기업의 대표로 있습니다. 이 기업의 정신은 성경 말씀 한 구절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 25장 40절에 보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마태복음 18장 10절에서는, “삼가 이 작은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 하셨습니다. 한 청년의 마음속에서 떠오른 생각은 망상이나 헛된 꿈처럼 버려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청년은 그 작은 생각의 씨앗을 키워나갔습니다. 그 열매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생각은 우리 삶의 근원입니다. 나무의 뿌리와 같은 것입니다. 뿌리가 자라야 새싹이 돋고 가지가 자라 줄기를 이룹니다. 풍성한 가지에서 탐스러운 열매가 많이 열리는 것이 창조의 섭리입니다. 짧은 생각이지만 여러분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결과도 어쩌면 예전부터 갖고 있던 생각들의 열매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불확실한 미래일지라도 구체적인 꿈과 비전을 담은 생각들이 필요합니다. 프랑스의 사상가인 폴 발데리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사는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 것입니다. 자신의 삶이 자신이 생각한대로 흘러간다는 의미심장한 말인 것입니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불투명하기에 도전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시며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음성을 들었을 때, 그는 안정된 모든 현재의 삶을 버린 채, 하나님이 인도하실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을 택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선택을 믿음이요 의로 여기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선택 속에서 순종이라는 놀라운 덕목을 인정해주시고 순종의 삶을 사는 자기의 백성들에게 하늘의 신령한 복을 약속해주십니다. 성경은 이것을 언약(Covenant)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도전을 가로막는 것이 두려움과 나태함이란 생각입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실패자가 있다고 합니다.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과, 행동은 하되 생각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보잘 것 없는 작은 씨앗이나 죽은 듯 보였던 뿌리에서 아름다운 새싹들이 겨울의 동토를 뚫고 움을 트며 솟아납니다. 그 겨자씨만한 씨앗을 보고도 풍성한 과수원을 바라보는 생각을 하십시오. 손톱만한 떡잎을 보고도 울창한 나무숲을 그려보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생각에서부터 원대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도우시고 열매 맺도록 인도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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