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희망입니다 한국에 가면 가나안 농군학교가 있습니다. 복음 위에 세워진 농사체험 농장학교입니다. 건물 뒤편에 밭이 있어 고구마를 캐는데 아기 머리통 만하게 큽니다. “이렇게 큰 고구마를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종자가 다릅니까? 무슨 특별한 비료를 사용하셨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김을 맬 때마다 호미날로 슬쩍슬쩍 자극을 주기 때문입니다.” 고의로 고구마에 호미날로 상처를 내고, 아물면 또 상처를 주고 그렇게 하다보니까 고구마가 열받아서 이렇게 커졌다는 것입니다. 이 “열받은 큰 고구마”를 생각하면서 지난 한해를 생각해봅니다.
우리들은 이런 저런 사람들에게서 이런 저런 일들을 통하여 이런 저런 상처들을 받았고 또 주면서 살았습니다. 이 상처들을 그냥 안고 새해를 맞이해서는 안됩니다. 믿는 자로 분명히 해결하고 나가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아 사는 자라면 그분이 주시는 선물을 소개합니다.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 즉 모든 것들이 서로 작용하여 더 좋은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롬8:28).
하나님은 상처조차도 역사하셔서 더 큰 시련과 환란이 닥칠지라도 능히 이기고 나가 승리케 하시기 위한 연단과 단련의 호미질로 바꾸십니다. 그러기에 호미질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기에 믿는 자들에게는 감사함으로 받으면 상처조차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딤전4:4). 상처조차도 연단과 단련을 통하여 “이때를 위한 믿음”을 만들어가시는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우리가 이 믿음의 자리에만 분명히 서 있다면, 그리고 그 자리를 지킨다면 “2013년의 상처는 2014년의 희망”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코람데오의 신앙으로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첫번째 질문은 “WHERE ARE YOU?”(창3:6)입니다. 죄 지어 도망가는 아담(사람들)을 그냥 죽게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시 찾으시는 하나님은 오늘도 죄인지 뻔히 알면서도, 신앙의 양심에 거리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익스큐즈하며 밟고 지나가는 우리들을, 신앙의 자리를 이탈하여 세상의 풍조와 풍습과 문화에 젖어들거나 기웃거리는 우리들을 찾으시고 물으십니다. “WHERE ARE YOU?” 도대체 너의 인생의 자리, 신앙의 자리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 바울은 이 물음을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고후13:5)고 우리들에게 던집니다. 과연 나의 말씀과 기도와 예배 자리가 게을러 곰팡이 슬지는 않았는지! 내가 주님 앞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그 자리가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자리였는지! 내가 정말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의 유익과 건덕이 되었는지! 등등을 즉, 늘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신앙의 자리를 점검하며 살아야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분반공부를 기억합니다. 선생님은 여리고 골짜기에 등장인물이 몇 명일까? 물어보셨습니다, 어린아이들은 곱사리 손가락으로 셉니다. “강도, 레위인, 제사장, 사마리아인, 여관주인 5명이네요” “아니야 6명이야 하나님도 계셔” 오늘 생각해봅니다. 그 자리에 1명이라도 보고 있었다면? 더군다나 하나님이 그 자리에 계셨다면? 그렇게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을까?
2014년도 새해를 맞습니다. 새해에도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항상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 서있는 그 신앙의 자리를 잘 지키는 믿는 자”가 될 때, 하나님은 2014년도에 만나지는 모든 사람들과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을 서로 작용시켜, 내 뜻이 이루어지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가장 귀하고 복된 우리들의 인생을, 열받은 큰 고구마를 계속 쉬지 않고 만들어가실 것입니다. 2014년도의 코람데오에 2014년도의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 이어집니다. 카보드!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항상 매순간 순간마다 우리 인생의, 신앙의 고백과 증언이 2014년도 새해에 계속 터져 나오시기를 기도하며 소망합니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