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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언어의 품격

최창섭 목사 (에벤에셀 선교교회)

미국의 유명한 앵커 ‘데보라 노빌’은 그의 저서 “Respect”에서 품격 있는 리더의 5가지 조건”을 이렇게 제시했다. 품격 있는 리더는, “창조적 논쟁을 즐긴다, 타인의 단점을 들추기보다 장점을 활용한다, 비판하지 않는다, 직원을 믿는다, 스스로 갈고 닦는다.”

“품격”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람의 바탕과 타고난 성품” 이라했다. 품격을 뜻하는 영어 단어 dignity의 라틴어 어원은 dignitas로 “높은 정치적 사회적 지위 및 그에 따른 도덕적 품성의 소유를 가리킨다”라 정의했다. 품격은 그 사람의 참 모습을 잘 반영해준다. 특히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사람됨이 어떤 자인지 짐작이 간다.

최근 한국의 언론매체를 통해 기사화된 내용을 보았다. 모든 지도자들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일부 국회의원들의 발언을 살펴보면, 전직 대통령에 대해 “귀태” 즉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라든지, 현직 대통령에게 “당신”이란 호칭을 가볍게 사용하고, 전 국민의 투표로 결정된 선거에 대해 승복하지 않는 듯 한 인상을 풍기는 “대선 불복성” 발언을 했으며, 또 다른 이는 여기자들 앞에서 “성희롱” 발언을 하여 논란이 됐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마다 안타까움 내지는 안쓰러움을 느낀다.

며칠 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내 기독교 지도자들 28명과 오찬을 하면서 이런 부탁을 했다 한다. “목사님들께서 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층에서 막말하는 일이 없도록 설교해 달라... 막말이나 거친 행동을 삼가고 청년들에게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사회를 정화하는데 목사님들이 힘써 달라....”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사상을 이야기하고, 평범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사건을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협소한 마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사람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지도자가 되기를 열망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자가 되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커지는 것이고, 책임이 크다는 사실은 하나님 앞에서 받을 심판도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아주 오래 전 Atlanta Journal이란 잡지에 Morgan Blake란 사람이 아주 인상 깊은 글을 썼다. “나는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힘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나는 죽이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다. 나는 가정과 교회와 국가를 파괴한다. 나는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였다...중략” 그는 혀의 파괴력과 그 피해에 대해 말한 것이다.

차제에,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지도자들 모두 언어를 통해 믿는 자로서의 참 모습을 보일 뿐만 아니라 품격 있는 언어를 통해 상처받은 자들을 위로하고 세워주며, 나아가 성령에 감동된 언어를 통해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로서 쓰임을 받으며 살아야 할 것을 소망한다. 그리하여 가족 간에도, 교회에서 믿는 성도들끼리도, 나아가 사회전반에 걸쳐 품격 있는 언어 사용으로 인해 감동과 행복이 곳곳에 넘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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