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춘길 목사 (뉴저지 필그림교회)
더 살기 좋은 지역으로 이사가면 행복할 텐데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해봅니다. 지금 그런 기대를 가지고 계획을 세우고 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좋은 학군, 안전한 동네, 깨끗한 주변 환경들이 우리 삶의 행복조건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인간에게 주어질 수 있는 최고의 삶의 여건이라면 아마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에덴동산이 아닐까요? 최고의 아름다움과 모든 것이 풍성한 에덴,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주어지고, 벌거벗었으나 자신이나 서로를 향해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을 뿐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거닐던 그 곳, 그 이름 자체가 “환희의 동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상적인 낙원이 바로 에덴동산입니다. 그러한 곳에서 살 수만 있다면 늘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인간의 첫 범죄는 에덴동산에서 발생하였습니다. 마냥 행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어지는 그 곳에서 원죄가 시작된 것입니다.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주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과 욕심, 있는 것을 즐기며 행복해 하기보다는 없는 것에 대한 집착과 불만, 피조물로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것보다는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교만.... 이러한 것들로 인하여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범하게 된 것이 창세기 3장에 소개되고 있는 죄의 기원에 대한 말씀입니다. 선악과는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선물 중에 하나인 자유가 방종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경계였습니다.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창3:16-17)고 인간에게 말씀하신 것은 인간에게 부여된 최소한의 한계였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지키지 못함으로써 인간은 풍성한 다른 모든 것들을 잃어버렸습니다. 특히 영생을 잃어버리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고 가르치십니다.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사느냐 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을 지키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좋은 학군에서 자녀를 키우고, 안전한 환경에서 우리의 소유를 지키며, 좋은 동네에서 자유롭게 살면 모두가 행복을 누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비싸고 좋은 동네에 살면서 가정이 파괴되고, 한숨과 고통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는 것을 봅니다.
아무리 에덴과 같은 환경이 주어진다고 해도 우리의 마음을 지키지 못함으로 욕심과 교만이 우리의 마음에 침투하여 하나님을 거역하고 내 마음대로 살아가는 삶에는 결코 기쁨과 감사가 없고, 오히려 불행과 죽음의 두려움이 자리 잡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떤 환경에서 살든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의 말씀과 성령 안에서 우리의 마음을 거룩하고 겸손하게 지켜나감으로써 하나님이 주시는 참 평화와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