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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다 내 키는 아니예요

양춘길 목사 (뉴저지 필그림교회)

금년 감사의 달 11월은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많은 고통과 피해와 함께 시작되었다. 큰 파괴력을 가지고 들이닥친 샌디로 인하여 175명이 넘은 사망자와 500억 달러 이상의 피해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뉴욕과 뉴저지 지역도 수백만의 사람들이 수일동안 정전이 되어 가정적으로 또 비즈니스상 많은 피해를 당하고 또 복구 작업에 많은 어려움을 아직도 당하고 있다. 정전되어 어둡고, 히팅(Heating)이 안되어 춥고, 자동차 개스를 얻지 못하여 발이 묶이며, 전화 및 인터넷이 작동하지 않아 많은 지장과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 서서히 회복되어 가면서 우리는 다시 주변을 밝혀주는 전기와 집안을 따뜻하게 해주는 Heating, 여기저기에 문을 열고 개솔린을 공급해주는 개스 스테이션 등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세 살 난 손녀가 시카고 대학의 저명한 교수인 할아버지 댁에 놀러갔다. 이 어린 아이는 방과후 할아버지를 찾아가서 할아버지와 함께 대학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그런데 하루는 이 아이가 어깨위에 태우고 가달라고 할아버지에게 졸랐다. 할아버지는 응석을 부리는 손녀를 어깨위에 태우고 걷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어깨위에 앉아 타고 목을 꼭 붙들고 가는 이 아이를 본 한 동료교수가 활짝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오 저런, 얘야, 네 키가 매우 커졌구나. 지난주보다 오늘 네 키가 3배나 더 자랐구나.” 그러자 어린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다. “다 내 키는 아니예요.”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말이라 생각된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성공과 성취는 우리를 도와주고 격려해준 누군가의 어깨위에 얹어타고 가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그러기에 William Stidger 목사는 추수감사절이 가까오는 11월에는 매일 한장씩 “감사편지”를 썼다고 한다. 부모님으로부터 시작하여 어린 시절, 청년시기에 자신의 인생에 도움을 준 분들 즉, 좋은 책을 소개해준 친구들, 삶의 위기에 적절한 조언과 도움을 주었던 동료들과 선배들, 옛 학교 스승들, 운동 코치들에게 감사편지를 보냈다. 감사편지의 아름다운 것 중 하나는 되돌려 받는 풍성함이다. 서로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사람들이 감사편지로 인하여 위로와 기쁨을 얻기 때문이다. 그는 옛 고등학교 선생님이셨던 Mrs. Wentworth로부터 온 편지를 소개하며 되돌려 받은 풍성함을 나누고 있다.

“친애하는 윌리암, 나는 80대에 이른 늙은이가 되었단다. 나는 병이 들어서 내 방을 나설 힘도 없단다. 너의 편지는 밝은 태양 광선처럼 나의 어두워만 가는 날들을 환하게 비취면서 찾아 왔단다. 5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후, 윌리암아 네 편지는 처음으로 받아본 감사편지였단다. 너는 나에게서 먹장구름을 거둬 주었단다. 윌리암, 참으로 고맙다.”

감사절을 맞이하며 오늘 내가 있기까지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을 생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의 비극은 우리가 받은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들에게 감사의 말로 되돌려 드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감사절에는 나 또한 감사의 편지 보내기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보다도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와 사랑 때문인 것을 기억하며 진정한 감사의 고백과 예물을 가지고 하나님께 예배드려야 하겠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린도전서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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