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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나부터 시작

양춘길 목사 (뉴저지 필그림교회)

종종 불만과 비난의 소리를 듣습니다. 정부를 향하여, 사회를 향하여, 서로 서로를 향하여. 참 지도자가 없다고, 정부가 썩었다고, 말세라고, 심지어는 망할 세상이라고 개탄합니다. 그러나 잘못 되어지는 일들 모두가 내 책임 내 잘못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잘못이요, 아무개의 탓으로 돌리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에 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빈들에 수많은 군중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끼니때가 지난 지 오래되어 모두가 허기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불과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드시고 기도하신 예수님이 떼어 나누어주실 때 오천 명이 훨씬 넘는 무리들의 주린 배를 다 채우고도 남게 되었습니다. 이 놀랍고 기이한 기적이 어디서부터 일어났는지 아십니까?

한 어린 소년이 있어 자기가 가지고 온 도시락을 주님께 드림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소년은 누군가 먼저 해주기를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자기의 배부터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필요함을 느꼈기에 기꺼이 자기의 것을 내밀었습니다. 자기의 가진 것을 순진하게 예수님께 드린 것 뿐이었습니다. 드리지 못한 사람들을 비난하지도 않았습니다.

남을 비난하기 전에 내가 먼저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나부터 앞장서 섬기고, 먼저 사랑의 손을 내밀고, 내 주위부터 밝고 깨끗하게 가꾸는 노력에서 기적과 같은 변화도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큰일은 부담되어 못하고 작은 일은 눈에 차지 않아 안한다면 우리는 곧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인간이 되고 말 것입니다. 큰일을 위해서는 때를 기다리며 힘을 모으고,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행하며, 내가 맡은 역할부터 책임 있게 감당할 때에 참 변화와 열매를 보게 됩니다.

그 소년의 생각에 “훗날 어른이 되면 예수님을 위하여 많이 드리며 봉사하겠다”고 했다면 혼자 도시락을 먹고 돌아갔을 것입니다. 기회는 항상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할 수 있는 기회, 사랑할 수 있는 기회, 봉사할 수 있는 기회, 전도할 수 있는 기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말합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6). 주어진 기회를 최선의 것을 위해 사용하라는 말씀입니다(Making the most of every opportunity). 예수님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져왔던 그 소년은 비록 지극히 적은 것이었으나 기회가 주어졌을 때에 이 일을 했고 그 결과 놀라운 기적의 도구가 된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가정과 사회와 교회는 이런 변화의 불씨를 가져다줄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떠드는 소리, 불평과 비난의 소리는 이미 필요 이상으로 들려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가정과 교회와 사회의 일원으로서 공동책임을 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조용히 그리고 성실하게 행하는 사람을 주님께서는 오늘도 놀라운 변화와 기적의 도구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이제는 내가 먼저 변화되어 내 책임을 성실히 감당하며, 묵묵히 사랑으로 섬김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가정과 동네, 교회와 사회에 밝고 아름다운 변화를 창조해 나가는 기쁨과 보람을 만끽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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