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현 목사 (로스앤젤레스장로교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절대 진리가 더 이상 진리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세상은 상황 윤리의 잣대를 기준 삼아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세상은 크리스천들을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하는 편협하고 고리타분한 사람들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동성연애, 동성결혼, 트렌스 젠더, 성 전환자들을 수용하지도 못하는 거짓말쟁이들이며 구시대적 사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비웃고 있습니다.
진리는 시대의 변천을 따라 조금씩 수정이 되며 새롭게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일까요? 세월이 지나면서 시대의 요구에 순응하며 변하는 것이 과연 진리일까요? 세상의 요구에 맞추어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가는 것이 정말 지혜로운 삶일까요? 세상의 모든 다양한 사람들과 마찰 없이 잘 지내는 것이 성도들의 부르심일까요?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면서 진리를 타협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조금만 타협하면 원만한 대인관계를 통해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타협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을 ‘외골수’, ‘꼴통’이라며 왕따를 시키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세상의 법을 꺾고(bending the rules) 더 나아가서는 말씀을 타협하고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지요. 말씀은 타협하는 순간부터 진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타협하지 않는 인생을 보호하여 주십니다. 성경 인물 중 다니엘과 요셉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가운데 세상의 왕과 타협을 하지 않았기에, 하나님은 그들을 돌보셨을 뿐만 아니라, 세상의 왕을 움직여 그들을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로 사용하였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다니엘과 요셉 아니 구약과 신약에 걸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었을까요? 그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는 하나님처럼 그분과 동행하며 삶을 살아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부르시고 평생을 동행하시며 순간마다 우리를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이 하나님의 사람들로 하여금 썩은 사회를 지나가면서도 향내를 내며 살아가게 한 것입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하여 세상에서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꺼이 녹아지는 삶을 살았습니다.
자신의 젊음을 기꺼이 주를 위하여 바쳤던 현대의 순교자, 짐 엘리엇(Jim Elliot)의 말을 기억합니다. 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what he cannot lose(자기가 지킬 수 없는 것을,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을 위하여 주는 사람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우리의 생명, 물질, 건강 이 모든 것들은 결코 우리가 지킬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부여받는 생명, 평강, 기쁨, 자유, 감사는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입니다.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을 위하여 지키지 못할 것을 기꺼이 포기할 줄 아는 것, 바로 주 안에서 진정으로 거듭난 인생의 참된 모양입니다. 주님을 삶에서 주인으로 모시고 진리의 길을 걸어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