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목사 (장위제일교회)
하나님은 연합하여 하나 되기를 원하시기에 개인주의나 이기주의, 영웅주의의 발동으로 분열되거나 나누어지는 것을 원하지 아니합니다. 그러나 신학적인 차이도, 신앙적인 목적도 동일시하면서 많이 나누어져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동안 여기저기에서 통합운동을 하여 왔고, 요즈음도 계속 되고 있지만 그 결과는 또 하나의 분열이 추가되었을 따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연합, 또는 통합이라는 미명하에 혼합이 되어온 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다르다고 다 틀리는 것은 아니라는 차원에서 연합을 추구하여 왔지만 연합 이전보다 더 염려스러운 것은 틀리는 것과의 연합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연합이 좋아도 이단까지 수용할 수는 없는 것이고, 교단끼리 연합해도 개인의 학력까지 통일시키는 것은 합당치 아니한 정도가 아니라 나오지도 않은 학교를 나왔다고 동일하게 졸업증서를 발행한다면 하나의 사기요, 위조증서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누구나 다 구원받기를 원하시고,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이시지만 회개치 않는 죄인까지 용서하시고, 거듭나지 않은 자까지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시는 것은 아닌 줄 압니다.
또 한 예를 든다면, 남자의 단체와 여자의 단체가 연합하여 하나는 될 수 있어도 여자의 성이나 남자의 성까지 바꾸거나 하나로 통합시킬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세속주의 신자들에 의해 종교혼합주의를 많이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철저히 혼합주의를 경계합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심지어 천을 짤 때에도 혼합해서 짜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조직과의 연합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지만, 틀리는 조직과의 연합은, 다시 강조하지만 연합이 아니고 혼합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사실 구원이라는 언어 자체가 ‘화해’이며 ‘연합’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운 생명에 참여함으로 구원을 이루는 것입니다. 연합은 함께 자라고, 함께 걸어가고, 함께 나아가고, 함께 살아가는 선민공동체입니다.
초대교회가 성령 충만으로 확장되자 연합이 무너질 원망과 갈등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자격 있는 집사를 뽑아 세움으로 연합이 잘 이루어졌습니다. 교회는 사랑의 연합체요, 성령은 연합의 영입니다. 십자가는 연합의 사역입니다. 연합은 힘입니다. 그러나 혼합은 알곡과 쭉정이의 섞음이요, 양과 염소의 동일시입니다. 혼합은 파괴를 가져오고, 무질서와 혼란을 가중시키고, 결국은 사분오열의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제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폐쇄적이고, 고정관념적인 사고방식이 아닌 아량 있고, 과감한 양보와 연합을 추구하여 분산되고 조각난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연합이라는 미명 하에 침투하는 사악한 조직의 혼합은 철저히 구별해야 할 것입니다.
몸에 좋은 영양 식품과 독약을 섞어놓고 연합이라고 한다면 그 효력은 독약만이 나타날 것이 뻔합니다. 서로 다른 영양가가 있는 식품끼리의 연합은 좋지만 독약은 거기에 넣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혼합을 원하지 않습니다. 기독교 언론은 연합에 앞장서야지 혼합에 앞장서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