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현 목사 (로스앤젤레스장로교회)
운동 경기에서 하프타임은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전반전을 돌아보며 짧은 하프 타임에 후반전의 게임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계획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많은 감독들이 하프타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좌우된다고 합니다. 운동경기에만 하프타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인생, 또한 신앙생활도 전, 후반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밥 버포드(Bob Buford) 목사는 인생 하프 타임에 대하여 귀한 가르침을 책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전반에는 성공을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과 물질, 에너지를 쏟지만 후반에는 성취감보다는 삶에 가치와 의미 있는 일들에 집중하게 됩니다.
2011년의 전반을 정신없이 뛰어온 것 같습니다. 7월 4일의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의 불꽃놀이로 올해의 전반전이 끝나고 하프타임의 세레모니(ceremony)가 멋지게 펼쳐졌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7월의 중순으로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이민자의 삶이 너무 바쁘다보니 전반전이 마치는 호각의 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앞만 보고 달리는 이들이 주위에 너무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적당한 쉼도 없이, 후반을 위한 계획을 세워보지도 못하고, 눈앞에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일을 이루기 위해 땀을 흘리며 계속 질주합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볼 여유조차 찾지 못하고 달리다보면 어느새 육신은 지치고, 정서적으로 메마르게 되고, 영적으로는 무뎌진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올해의 승부는 후반전에서 나게 될 것입니다. 전반의 사역을 발판 삼아 후반에 더 충만하고 보람된 일들을 감당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011년의 후반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올해를 주님 앞에 충성된 종으로 칭찬받으며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 몇 가지 전략을 세우려고 합니다. (1)하나님 중심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을 범사에 인정하고 그분의 마음을 헤아려야 합니다(잠 3:5-6). (2)내면을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말씀으로 속사람을 날마다 새롭고 아름답게 세워야 합니다(잠 4:23; 벧전 1:22). (3)비전을 새롭게 해야 하겠습니다. 이 땅에서 펼칠 하나님의 위대한 꿈을 위해 무릎을 꿇고 그분의 세미한 음성에 귀를 기울어야 합니다(사 55:1-3; 렘 33:3). (4)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하겠습니다(엡 6:10-18). 매일의 삶에서 사단을 대적하고, 정욕을 다스리며, 어둠을 정복하는 능력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5)관용을 베풀며 살아야 하겠습니다(빌 4:5).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나와 내 가족의 담장을 넘어서야 합니다(막 10:45). 우리의 삶에 허락하신 지체들을 더 너그럽게 대하며, 기쁨으로 섬기는 것이 관용의 삶입니다
. 주어진 하프타임을 유용하게 사용하십시오. 조금은 천천히 가십시오. 영육에 필요한 쉼을 얻으십시오. 전반의 결과에 안타깝게 집착하지 마십시오. 지나간 것을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6개월이라는 후반을 주시하십시오. 모든 것은 후반전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고, 숨을 크게 들여 마시고, 믿음의 동료들과 인생의 경기장(field)으로 뛰어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후반을 성령의 충만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