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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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현 목사 (로스앤젤레스장로교회)

6월의 중순이 되어서야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를 넘어 을씨년스럽기만 했던 남가주의 날씨가 드디어 여름의 날씨로 탈바꿈을 하고 있습니다. 6월이 되면 졸업 시즌과 함께 학생들의 고대하던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벌써 방학한 자녀들과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잠깐의 쉼을 얻기 위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것 같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무의미하게 보이기도 하는 바쁜 일상생활에서 뚝 떨어져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또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생을 감수하면서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행은 가치가 있는 고생이요 기대감을 갖고 기다리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순발력을 발휘하여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만 대개는 여행 전에 가능한 한 철저한 준비를 합니다. 가는 목적지를 인터넷을 통해 미리 알아보기도 하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문의를 하기도 하고, 여행사를 찾기도 하면서 가능하면 많은 정보를 얻어서 떠나야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게 됩니다. 매번 결심을 하고 필요한 리스트를 만들어 꼼꼼히 챙겼는데도 불구하고 집을 떠나서야 생각나는 것들이 있어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부족과 실수가 연발해도 여행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은 매일 영적인 여행(spiritual journey)을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성도들을 “나그네와 행인”(벧전2:11-12)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인생의 가장 의미가 있는 여행을 위해 또 한 발을 옮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영적인 나그네, 여행객으로 살아가는 여러분들에게 보람되고 의미 있는 여행을 위해 영적인 나그네의 여행 수칙을 나누어 드립니다.

①여행 목적과 목적지를 정확히 알고 행하십시오(Purpose and destination). ②지도를 참조 하십시오(Road map: Bible, Navigation). ③철저한 계획을 세십시오(Plan well). ④동반자들과 함께 하십시오(fellowship). 그리고 인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Listen well). ⑤세상의 법을 잘 숙지하십시오(culture and law). ⑥욕망을 다스리십시오(control sinful desire). 유혹의 늪에 빠지면 고생합니다. ⑦가능하면 가볍게 하십시오(simple and light). 배낭 여행객들은 최소한도의 도구만을 가지고 여행합니다. ⑧건강을 지혜롭게 관리하십시오(maintain health). 건강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⑨여행을 즐겨야 합니다. 여행이 짐이 되거나 고통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여행수칙을 기억하지 않으면 한 순간에 조난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장애물이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잠시라도 마음을 놓고 한눈을 팔다가는 언제든지 원치 않는 어려움을 당할 수가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주님과 함께 여러분들만의 의미 있는 여행 스케치를 만들어 가십시오. 서로에게 즐거웠던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을 만들어 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바탕 웃음소리와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여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밝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잠시 삶에 쉼표를 찍는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