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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Las Vegas의 교훈

황의영 목사 (SBM 대표)

지난 5월 2일부터 5일까지 미주크리스천신문이 주최한 제26회 세계한인목회자 및 평신도지도자 세미나가 라스베이거스 남쪽 변두리에 있는 사우스포인트 호텔에서 “다음세대에 그리스도를(Christ for the Next Generation)”이란 주제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라스베이거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특히 카지노와 유흥의 도시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다. 그런 측면에서 “왜 하필이면 거기서 세미나를 개최하느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다. 물론 부정적인 견해를 보일만 하다. 또한 어떤 선입관을 가지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따라서 왜 그러냐고 그 까닭을 물어보거나 굳이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차라리 놀러간다면 몰라도 그런 곳에서 영적지도자들이 국제적인 세미나로 모여 다음세대를 향한 시대적인 사명을 논한다는데 대해 어쩐지 꺼림칙한 심기를 드러낼 수 있음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구차하게 어떤 변명을 늘어놓을 생각은 없다. 그보다는 약간 언짢은 마음을 가지고 좋은 뜻에서 우려하는 분들의 충심을 바탕으로 두 가지 각도에서 라스베이거스의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싶다.

먼저는 라스베이거스 현지상황들을 바라보는 크리스천의 시각이 어떠냐이다. 사실 서울이나 다른 나라의 경우도 특별히 나을 바가 없는 세속도시이다. 그럼에도 라스베이거스를 보는 눈동자는 색다른 데가 없지 않다. 중요한 관점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엇을 보느냐, 무엇들이 보이느냐, 더 나아가 무엇을 보아야하며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느냐이다. 아울러 바로 이런 문화에 깊숙이 물들어 있는 다음세대를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일찍이 1978년에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빌리 그래함 크루세이드(Billy Graham Crusade)가 개최된 적이 있다. 그때에도 “왜 하필이면...”하고 의구심을 품은 분들이 있었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집회 첫날, 첫마디가 “나는 라스베이거스를 정죄하러 오지 않았다. 오직 이곳에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여 큰 박수갈채를 받은바 있다. 그 뒤에 2년이 지나서 다시 두 번째로 똑같은 크루세이드가 있었다. 그렇다. 어느 곳보다도 라스베이거스는 복음이 더 필요한 곳이다. 세속에 오염되고 도박에 정신을 잃은 사람들에게 더욱 그리스도가 절실히 요구됨을 절감해야 한다. 부패하고 타락한 사람들이라 하여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만일 그러한 편견을 가진다면 큰 잘못이다. 성경은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친다고 말씀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며 복음의 보편성이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이곳에 교회들을 세우셨다. 또 구령애에 불타서 열정을 품고 복음을 전하며 성도들을 말씀으로 양육하는 목회자들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영적지도자들의 노고를 치하해야 한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님을 섬기기 위해 힘쓰는 크리스천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요소는 라스베이거스의 특수한 상황을 직시하면서 영적인 감각이 어떠하냐이다. 단지 관광차원의 시각에서 피상적인 것들만 보거나 눈요기만하고 만다면 별로 의미가 없다. 물질문명의 극치를 만끽하는 현대인들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도 안 된다. 영의 눈을 크게 떠서 그들 속에 내재해 있는 문제의 실체와 그 본질을 들여다보고 영적인 상태를 깊이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혹여 불신자들과 똑같이 여러 면에서 단지 육체적으로 즐기다가 돌아간다면 한 마디로 우리 자신이 세속화된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마땅히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망하기로 정하여 재가 되게 하사 후세에 경건하지 아니한 자들에게 본을 삼으셨으며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고통당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 이는 이 의인이 그들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이 상함이라”(벧후2:6-8)고 증언한 성경말씀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 동시에 소돔과 고모라 성에서 당시 의로운 롯이 가졌던 상한 심령과 더불어 몹시 안타까워하던 그 심정을 뜨겁게 공감할 수 있어야 옳다. 바로 이런 영적인 직관을 가지고 라스베이거스가 던져주는 교훈을 깨달아야 비로소 말씀을 토대로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신앙의 영웅들을 양육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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